<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AA454D5B43787118' class='txc-image already_attached_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내가 어떤 사람을 미워하고 증오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지상의 누군가도 나를 싫어하고 경멸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지.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도 없고 나 또한 모두를 사랑할 수 없는 법이니까.<br /><br />/미완의 세계, 김준<br /><br /><br /><br /><br /><br />괜찮아, 바닥을 보여줘도 괜찮아 <br />나도 그대에게 바닥을 보여줄게, 악수 <br />우린 그렇게 <br />서로의 바닥을 위로하고 위로받았던가 <br />그대의 바닥과 나의 바닥, 손바닥 <br /><br />괜찮아, 처음엔 다 서툴고 떨려 <br />처음이 아니어서 능숙해도 괜찮아 <br />그대와 나는 그렇게 <br />서로의 바닥을 핥았던가 <br />아, 달콤한 바닥이여, 혓바닥 <br /><br />괜찮아, 냄새가 나면 좀 어때 <br />그대 바닥을 내밀어봐, <br />냄새나는 바닥을 내가 닦아줄게 <br />그대와 내가 마주앉아 씻어주던 바닥, 발바닥 <br /><br />그래, 우리 몸엔 세 개의 바닥이 있지 <br />손바닥과 혓바닥과 발바닥, <br />이 세 바닥을 죄 보여주고 감쌀 수 있다면 <br />그건 사랑이겠지, <br />언젠가 바닥을 쳐도 좋을 사랑이겠지<br /><br />/바닥, 박성우<br /><br /><br /><br /><br />그래. 원래 인생은 한 번씩 힘든 거고,<br />존재는 한 번씩 무너지는 거고,<br />그러다가 또 괜찮아지는 거니까.<br /><br />/어떻게 숨길까, 지금 내 마음을!, 정민선<br /><br /><br /><br /><br />내가 엮은 천 개의 달을 네 목에 걸어줄게<br />네가 어디서 몇 만번의 생을 살았든<br />어디서 왔는지도 묻지 않을게<br /><br />네 슬픔이 내게 전염되어도<br />네 심장을 가만히 껴안을게<br />너덜너덜한 상처를 봉합해줄게<br /><br />들숨으로 눈물겨워지고 날숨으로 차가워질게<br />네 따뜻한 꿈들을 풀꽃처럼 잔잔히 흔들어줄게<br />오래오래 네 몸 속을 소리없이 통과할게<br />고요할게<br /><br />낯선 먼먼 세계 밖에서 너는<br />서럽게 차갑게 빛나고<br />내가 홀로 이 빈 거리를 걷든, 누구를 만나든<br />문득 문득 아픔처럼 돋아나는 그 얼굴 한 잎<br /><br />다만<br />눈 흐리며 나 오래 바라볼게<br />천년동안 소리 없이 고백할게<br /><br />/천년동안 고백하다, 신지혜<br /><br /><br /><br /><br /><br />누군가 너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거야<br />그 애는 나의 제목같은 사람이라고<br />모든 걸 제치고 언제나 맨 앞에 놓일 문장이라고<br /><br />/제목, 하현<br /><br /><br /><br /><br /><br />그가 반짝일 때면, 내 마음은 작게 설레였었지<br />활짝 핀 꽃 앞에 남은 운명이 시드는 것 밖엔 없다 한들.<br />그렇다고 피어나길 주저하겠는가<br /><br />/보통의 존재, 이석원<br /><br /><br /><br /><br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br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br /><br />/부치지 않은 편지1, 정호승<br /><br /><br /><br /><br /><br />봄,<br />폐를 잘라내고 너무 아파서 누구 이름을 부를 뻔 했다. 울지 마 울지 마, 괜찮아 괜찮아, 하고 보내주는 문자를 기다렸다. 종점 같은 데서 기침은 피가 잔뜩 묻어야 쏟아지고 주기도문을 열세 번쯤 외우다가 뒷 문장을 고쳤다 다만 다만, 그다음을 고쳤다 수없이 고쳤다 한번도 말하지 못하고 고치기만 했다.<br /><br />/2013년, 최문자<br /><br /><br /><br /><br />별과 달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br />힌트는 별은 무수히 많은데<br />달은 혼자라는 것<br /><br />그래, 별이 더 외롭지<br />무수히 많은 속에 혼자인 게<br />훨씬 더 외롭지<br /><br />당신처럼, 나처럼<br /><br />/별과 달 중에, 정철<br /><br /><br /><br /><br /><br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앞만 있고 뒤는 없으므로<br />사랑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돌아볼 수 있다.<br />지금껏 내가 걸어온 길이 가시밭길이었음을,<br />온몸이 상처투성이였음을 그때 알았다.<br /><br />/흩어지는 마음에게, 안희연<br /><br /><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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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지 않을까 우리가 밤하늘을 올려다봤을때 누가 더 외로워 보이는가를 따지는 거면 어차피 특정 적경 적위의 오차범위내에 있는 별들은 같이 뜨고질텐데 달이라고 다를 건 없을거야 우주에서 달과 별을 봤을때를 말하는 거라면 달이 오히려 덜 외로울텐데 우주관의 중심은 지구이고 다 사라진마당에 예전의 모습이 비춰질바엔 한면이라도 꾸준히 비춰지는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뭐든지 익숙해진후 아름다움을 깨닫는데
첫댓글 꺄아 새벽감성♡
너무 좋다ㅜㅡㅜ지우지말아주라 계속보고싶어
와너무좋다...ㅠㅠ
좋다
달은 어쩌다 지나가는 유성하고만 얘기하자나ㅠㅜ
천년동안 고백하다 읽으니까 별그대 생각난다
달은? 무수히 많은 별들을 부러워하고있겠지. 결국 혼자니까
혼자라는것 외치면서 들어왔다 좋아하는 시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개별이야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가 밤하늘을 올려다봤을때 누가 더 외로워 보이는가를 따지는 거면 어차피 특정 적경 적위의 오차범위내에 있는 별들은 같이 뜨고질텐데 달이라고 다를 건 없을거야
우주에서 달과 별을 봤을때를 말하는 거라면 달이 오히려 덜 외로울텐데 우주관의 중심은 지구이고 다 사라진마당에 예전의 모습이 비춰질바엔 한면이라도 꾸준히 비춰지는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뭐든지 익숙해진후 아름다움을 깨닫는데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기준은 저마다 다른거고... 달이고 별이지만 다르게 생겼다고 남이 아니니까 달님 별님 외로워하지 않고 서로 잘 지냈으면 좋겠당.
이런 글 너무 좋다
ㅠㅠㅠ위로
좋다 ㅠㅠㅠ
좋은 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