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수원'의 폭풍이 K리그 초반을 강타하고 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올시즌 K리그에서 각종 신기록을 양산해 내면서 7연승(리그와 컵 포함)의 바람을 휘몰아치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대나무를 쪼개는 듯한 기세가 사뭇 엄청나 보인다. 1995년 창단해 올해로 13번째 시즌을 참가하고 있는 수원은 그동안 1999년 스쿼드를 최강으로 꼽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수원의 최다 연승(8연승)도 그해 세워졌던 기록이었다.
이제 관심은 2008년 스쿼드가 '전설의 1999년 스쿼드'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10년이라는 세월을 초월해 '1999년의 수원'과 '2008년의 수원'을 한번 집중 비교했다.
◇1999년의 수원, 전관왕의 신화를 창조하다
수원은 98년 창단 3년만에 K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신흥 명문'의 입지를 굳혔다. 이듬해인 1999년 수원은 K리그를 완전 정복했다. 안양LG와의 수퍼컵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대한화재컵(7승1무3패),아디다스코리아컵(3승),바이코리아컵 K리그(23승6패) 등 그해 열린 국내 프로축구의 모든 대회를 '싹쓸이'했다.
경기당 평균 2만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들었고, 수원은 경이적인 홈 승률(92.9%)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홈경기 20경기 연속 무패, 홈경기 13연승, 홈경기 23경기 연속득점, 시즌 최고 승률(72.4%) 등 당시 각종 기록을 몽땅 갈아치웠고 연말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베스트11에 무려 6명의 이름을 올렸다. 강력한 스쿼드와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기록적인 성적이 삼위일체를 이뤘던 '완벽하게 행복한 시절'이었다.
◇2008년의 수원, 4년만의 정상 복귀 그 이상을 향해서
차범근 감독은 2004년 K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축구계에 복귀했지만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 정상의 코앞에서 무너지면서 와신상담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차 감독은 장기적인 계획 아래 팀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젊고 응집력있는 팀'이 목표였다. 과도기의 불확실성에 대한 염려로 4~5월까지는 어려운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지만, 예상을 휠씬 뛰어넘어 초반부터 무한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무실점 연승(7연승),연속경기 2득점 이상(9경기),연속경기 2득점이상 무실점(7경기) 등에서 이미 K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매 경기 2골 이상의 득점을 올리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이상적인 경기 운영이 거듭되고 있다. 리그와 리그컵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고,현재 스쿼드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조심스럽게 다관왕도 노려볼만 하다.
◇1999년 수원 대 2008년 수원
1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두 스쿼드에서 모두 주전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는 골키퍼 이운재뿐이다. 공격진의 위력은 1999년이 더 돋보인다. 1999년에는 샤샤 박건하 비탈리가 번갈아 조합을 이루며 투톱으로 나섰다. 99시즌 득점랭킹에서 샤샤는 23골로 1위, 박건하는 12골로 7위였다. 비탈리는 10개의 어시스트로 도움 순위 2위였다. 특히 역대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꼽히는 샤샤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반면 현재 에두 신영록 서동현의 포워드진은 패기가 넘치지만 무게감에서는 조금 떨어진다. 미드필드진은 평가가 엇갈린다. 공격적인 성향으로 따지면 서정원 고종수 데니스가 포진한 '1999년'이 한 수위로 보인다. 하지만 '2008년'은 조원희 박현범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더블 블란치'가 상대방을 중원에서 압도하고 있다. 수원의 초반 고공 비행은 중원에서의 강력한 압박이 효과적으로 이뤄진 덕을 많이 보고 있다. 수비진의 안정감은 엇비슷해 보인다. 신홍기(1999년)와 송종국(2008년) 등 측면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두 주장이 팀을 잘 이끌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앙수비를 책임진 올리(1999년)와 마토(2008년)는 역대 가장 뛰어난 외국인 수비수로 평가된다.
◇공통점은 단단한 팀 워크와 멤버들의 조화
안기헌 단장(1999년 당시 부단장)에게 1999년과 2008년의 스쿼드를 비교해 달라는 어려운 질문을 던졌다. 그는 "K리그에 참가하는 팀의 수도 차이가 있고(1999년은 10개팀),경기장 등 인프라도 많이 달라져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또 지금은 시즌 초반아닌가"라고 전제하면서도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이나 벤치에서 준비하는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팀 워크가 모두 좋았다"고 평가했다. 안 단장은 또 "기존 멤버들과 신예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팀의 분위기를 잘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98년에는 고종수 데니스 등 어린 선수들이 팀의 활력소가 됐듯이 2008년에도 신영록 서동현 박현범 등 '젊은 피'들이 주역이 되고 있다.
과연 2008년 스쿼드가 올해 말 1999년의 성적을 뛰어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인가. 안 단장은 "우리는 다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 정규리그를 중시하면서,홈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매번 노력할 뿐"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당장 2008년 스쿼드는 오는 26일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1999년 스쿼드가 세운 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에 도전장을 던진다.
위원석기자 batman@
http://sports.media.daum.net/nms/soccer/news/general/view.do?cate=23758&newsid=400601&cp=SpoSeoul
첫댓글 샤샤 있어라! ! 성남이 이긴다 ! ㄱㄱㄱ 무브무브무브 (수원화팅)
99년의 수원이 더 강하다고 봅니다^^
종합적으로는 99년 win.. 다만 수비에 있어서는 현재의 수원이 낫다고 봅니다.
저도 99년도께 수원 더 강합니다. 고종수 시절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