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로 전이가 되었습니다... 원발성인지 전이성인지 확실히 알수는 없습니다만 지금 경우 수술을 권할수 밖에 없군요"
이런 의사의 말을 그냥 흘리고..
"차라리 잘 됐다!
이쯤에서 그만 두자.. 살던 못살던 어차피 내몫이니까"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내게 서서히 닥아온 죽음..
의연하고 대범하게 받아 들이자고 그동안 얼마나 다짐하고 다짐 했는데...
순식간에 무너진다
...............................
뼈로 전이되어 고관절을 인조관절로 바꾸고
그것도 모자라 다시 항암을 했다
반응이 없다
이젠 항암도 소용이 없는거구나!
악몽같은 밤이 지나고
폭풍후에 오는 고요처럼 조금은 편안해 진것 같은 새벽..
파김치가 되어 보호자 침대에 잠들어 있는 아내를 본다
죽음이 눈앞에 와 있다
몇달 전부터 냉장고가 오래 되어 못 쓴다고 바꿔 달라고 노래를 불렀는걸 아직 바꿔주지도 못했는데..
나 지금 떠나면........
가는 숨소리를 내며 잠에 젖어 있는 아내를 본다
현관에 형광등도 언제부턴가 깜빡거리던데.. 니 우얄래 임마?
또 아침마다 청소기는 누가 돌리고
외출하고 돌아오면 깜깜한 빈 집에 너혼자 어떻게 들어갈래?
가슴이 메인다
나 지금 죽으면 이 자슥 이거 불쌍해서 우야노?
눈물이 난다
할수만 있다면 죽은 엄마에게 매달려서라도 울부짖고 싶다
"엄마! 나 조금만 더 살아 이 자슥한테 냉장고라도 바꿔주고 죽으면 안될까?"
오랫만에 들어왔는데 님에 글을 읽고 난생 처음 글 쓰게 됬네요. 저도 수술을 몇번 받기전 초조 불안 공포 아품 겪으면서 현재의 심경 이해되요. 1년 전쯤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실제로 님처럼 같은 처지에서 마음아파하다 웃음 치료로 극복했다더군요 웃을땐 진통 효과도있고 항암효과도 있답니다. 몸도 마음도 아프실텐데 어렵겠지만 꼭 극복해서 다시 글 올리시길 ...
아구망데이님이 현세에 계시지 않지만
이승의 분들이 기억을 하고 있구만요
그래서 와서 님의 글을 읽어보니 첨서부터
이미 예고 된 기약이 였던 것을 느낍니다
5개의 시를 읽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늘 나라에서 행복하게 사십시요.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