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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타이거 I을 만듷어봤어요.
꽤 오래전에 사놓고 조립 좀 하다가 내팽겨쳐둔뒤 장기숙성, 두달쯤 전부터 다시 꺼내서 주섬주섬 다시
만들었네요.
의뢰작이다 뭐다 해서 최근들어 깔끔한 녀석들만 만들다가 간만에 더러운걸로 다시 복귀.
작년 12월달 4호전차 이후로 근 반년만에 원래 스타일로 돌아왔습니다.
키트자체는 내부재현형인데...처음에는 내부를 재현해줄려고 그랬거들랑요.
근데....엔진도색을 하는데 도통 맘에들게 나와줘야말이지. (` Д′)
"아아~~ 이느낌이 아니라구!! 젠장 젠장 젠장!!!"
하다하다 도무지 빡쳐서...ㅠㅠ 그냥 속편하게 외부재현만 해줬습니다.
그노무 엔진이 뭔지.....
언젠가 실력이 오른다면 그때 다시 내부재현버전으로 다시 만들기로 해요.
찌메리트 코팅? 몰라~ 그딴거...
오래전 자료에 의하면 중기형들중 찌메리트 코팅이 없는 차량이 극소수 있다고들 하는데
최근정보들은 대체로 "중기형부터는 무조건 코팅 있으니 닥치고 재현해주세요."로 바뀐듯해요.
음음....하지만 난 군사박물관 큐레이터도 아니고.... 뭐 모형잡지 필진도 아니니까...
코팅없는 버전도 있다는 자료가 단 한권이라도 있다면 거기에 매달리고싶단 말이죠.
그러니 "중기형인데 왜 지메리트 코팅이 없나요?"하는 리플은 사양한다!!!
이 키트를 만들면서 뼈저리게 깨우친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앞으로는 돈이 좀 들더라도 궤도는 연결식을 사자"
탄성이 장난아니야. 게다가 길이도 문제가 있어서 애시당초 좀 잘라주었는데도 불구하고 길이가 넘쳐요.
형태 잡아주려고 내 얼마나 개고생을.....
좌우 합쳐서 총 17개의 황동핀이 들어갔습니다.
위에서 찔러주고, 궤도와 로드휠 아랫쪽에 구멍뚫어서 아예 꼬지처럼 꿰어주고서야 겨우 잡힌게
겨우 저모양. (´.ω.`)
내 앞으로 수지제 궤도는 절대 사양한다!!!
딱히 디테일업은 그리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 눈이 해태눈인지... 제가 보기에는 뭐 있을거 다 있어보이니까...
기관총구, 관측창으로 보이는 포방패부분 구멍 뚫어주고, 에나멜선으로 헤드라이트 전션표현 해주고
기관총 대공조준기 에칭 붙여준게 전부입니다. 다행히 남는 에칭이 있길래 "아싸! 잘됐다" 하면서
달아줬는데, 붙이고나니 왠지 흐뭇흐뭇 ( ^ω^)
키트에 들어있는 사람은 도저히 못쓸녀석이어서 아낌없이 쓰레기통속으로 던져버렸고
쌓여있는 시체더미들속에서 적당한놈 세녀석 골라서 올려줬습니다.
전차장은 타미야제 처칠전차에 들어있던 영국군 전차병인데 얼굴만 드래곤제로 바꿔줬습니다.
복장도 아주 딱이고, 포즈도 비교적 자연스럽고....
아무리 내가 고른거지만, 나 눈썰미가 너무 좋은듯. 냐하하하하 냐하하하하~~~
나머지 쫄다구 두녀석은 드래곤제입니다.
포수는 돌격포 셋트에 들어있던 놈, 조종수는 전차병 셋트에 있던 놈이예요.
적당히 포즈를 바꿔주었습니다.
목재침목은 나무질감 내준다고 나름 낑낑댔는데 느낌이 영~~......별로 맘에 안드네요.
내친김에 사람 클로즈업.
전차장이 입고있는 셔츠는 계급/병과 관계없이 모든 장병들에게 공통적으로 지급되는 옷입니다.
전차병은 저기에 넥타이를 매고 그위에 전차병복을 입기때문에, 일반적인 전차병 키트에는 카라부분만
약간 보이지요.
여름에는 셔츠에 계급장 달아서 그냥 이것만 입고있는 경우가 많아요.
전차장 바지는 ... 저게 뭔 패턴이라더라..??? 암튼 독일군 위장패턴들중 하난데
드래곤제 설명서에 패턴이 나와있길래 그대로 따라 그려줬습니다.
독일군복 위장무늬들중에서는 그나마 그리기 쉬운패턴이예요 ( ^ω^)
장교용 전투모는 군장매니아들 사이에서 일명 클러쉬캡으로 불리는 물건인데,
정모보다 좀 더 부드러운 재질이고, 형태를 고정해주는 부속물이 없대요.
그리고 정모에 달려있는 장식용 턱끈도 생략되어 있습니다.
일선장교들 사이에서 인기가 엄청 높았던 아이템인데 애초에 넉넉하게 지급되지를 못했기때문에
그냥 정모를 우글쭈글하게 구겨서 쓰고다니는 장교들도 꽤 많았다고 합니다.
아니면 비슷하게 생긴 부사관용 전투모를 대신 쓰고다니는 장교들도 있었답니다.
일반적으로 전차병 병과색은 핑크색으로 알려져있지만, 무장친위대는 1941년부터 모든 병과색이
은색으로 통일됩니다. 하지만 기존의 병과색도 완전히 폐지되지 않고 마구 뒤섞여서 전쟁말기까지
계속 이어졌기때문에, 핑크색과 은색 두종류가 다 보이지요.
(육군은 전쟁말기까지 무조건 핑크색. 단 24기갑사단은 노란색)
사진에서도 모자는 핑크색, 옷깃은 은색이지요. 하여간 이노무 독일군이란 놈들은 복장고증 때문에
아주 미치고 환장한다니까...
암튼, 정모도 그렇고 클러쉬캡도 그렇고... 독일군 만들때 비교적 제가 선호하는 아이템입니다.
명암표현 제대로 못하면 일단 최대한 복잡해보이는게 있어야 그나마 실력이 감춰지기때문에 낄낄~
다른 두녀석이 입고있는 위장복은 무장친위대 전차병 위장복들중에서 제일 흔한 위장패턴인데
원피스형태와 투피스형태가 둘 다 존재합니다.
원래 규정상 위장복에는 기존의 계급장이나 마크등을 못달게 되어있고, 위장복 전용 계급장을
팔에 붙이게되어있는데... 뭐 이경우도 제대로 규정 안지켜졌다고 해요.
기존 계급장을 붙이는 경우도 흔했고, 아예 아무것도 안붙여서 계급이 뭔지 알아보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포수는 어깨견장만 표현해줬고, 조종수는 키트자체가 견장표현이 없어서 아무 마크도 안그렸습니다.
팔에 위장복전용 게급장을 그려놓으면 꽤 뽀대날텐데....제 실력으로는 도저히 무리.
예전에 몇번 도전해봤는데 번번히 실패했더랬어요.
이 사진을 찍은 이유가....드래곤제 독일전차병 키트에 에칭이 들어있는데,
헤드폰밴드 부분과 성대마이크가 에칭으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제대로 사용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와요.
헤드폰 밴드는 형태자체는 참 잘나왔는데, 자연스럽게 휘어진 형태를 잡기에는 길이가 좀 짧아요.
그리고 성대마이크는 아예 못쓸 물건입니다. 형태자체가 완전히 틀려요. 폭도 두껍고...
(저위에 실물사진에서 전차장 목에 감고있는 아이템)
헤드폰 밴드는 다른에칭 게이트부분 잘라서 간단히 표현해줬는데, 문제는 성대마이크.
나름 정확하게 재현한답시고 한방침 구부려서 형태 잡았구요.
남는 에칭더미들중에서 무지하게 작은 동그란 에칭들이 있길래 양쪽 끝에다 붙여줬다 이겁니다.
(애초에 뭔 부품인지는 모르겠음. 그냥 안쓰는 에칭들중 하나)
정말로 뿌듯했어요. 이거 만드는데 하루를 다 잡아먹었다구!!!
사진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성능 떨어지는 디카로 최대한 근접촬영한게 이건데.....안보이죠?
네 네 그럴줄 알았다구. 내가 돌았지. 보이지도 않는걸 하루죈종일 고생해서 어이구 어이구~~
타이거란 녀석이 딱히 멋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예 관심없는건 아니지만, 딱히 그렇게 내 취향은 아니야.
성능이 대단했다고 하지만, 그것도 41년부터 44년까지였고, 2차대전때 등장한 전차들중에서
2~3년동안 적군을 완전히 압도했던 전차는 영국도, 소련도 가지고있었다구.
하지만 완성한뒤에 손에 올려놓고보니, 직선과 곡선이 적절히 어우러진게 꽤 매력있는 아이템인듯해요.
이래서 매니아들이 타이거에 그렇게 열광하는걸까?
소화기는 빨간색으로 칠해줬습니다.
차량소화기가 빨간색인건 고증에 어긋난다는 글을 어디선가 봤는데.....흥!흥!흥! 엄연히 고증에 맞다구!!
독일군 소화기는 종류가 의외로 많았고, 저런형태를 가진 소화기들중에 빨간색도 엄연히 있었습니다.
차량용은 아니었지만, 애시당초 보급딸려서 허구헌날 빌빌대던 놈들이 소화기야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거
그냥 가져와서 달 수도 있는거고... 원래 플라모델보다 실물이 더 고증틀린 경우가 많으니까.
칙칙한 색깔보다 빨간색이 훨씬 더 이쁘잖아.
'까기'라는걸 처음으로 시도해봤어요.
왠지 느낌이 좋아보여서 여기도 찔끔, 저기도 찔끔해주다보니 좀 심했나싶기도 하고...
웨더링보다는 색감 그 자체로 승부하는 완성작을 만들고싶은데....
제 궁극의 목표로 삼는 '프랑소아 벨린덴'아저씨의 느낌과는 점점 더 동떨어져가는듯 해요.
벨린덴 프로덕션 카탈로그에 실려있는 완성작례 수준까지만 되면 더이상 바랄게 없을려만
그때가 언제가 될지 까마득합니다.
암튼, 처음 시도해본 '까기'가 의외로 재밋었고 다음에도 계속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아카데미제 타이거 전차.
아마도 제가 이제 막 대학생이 되던 싯점이었나? 아니면 고등학교 말이었나?
대충 그시절에 나왔을겁니다.
지금은 폐간된 국내 모 모형잡지에서 아주 침을 튀겨가면서 칭찬했었고, 저도 상당히 놀랐던
키트였어요. 그때를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다들 공감하실듯....정말 큰 이슈였지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했더라면 아마도 모형 게시판마다 관련글이 산처럼 쌓이고, 리플들도
무지막지하게 달렸지 않았을까나?
고증상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고들 하지만, 그당시 모든 타이거 I 키트가 공통적으로 가진 문제였었고
애시당초 제대로 지적하지 않는 이상에야, 겉으로 봐도 잘 모르는 부분이니까.
그시절부터 이후 몇년간이 아카데미의 최고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카데미제 명품들이 대부분 그 시기를 전후해서 나왔지요.
아카데미제 타이거 I. 참으로 명품입니다. (후기형은 제외. 그건 카피판이라는...)
더 디테일 좋고, 비례도 더 정확한 드래곤제가 있긴 합미다만...아카데미 정도만 되도
즐겁게 취미생활하는데는 전혀 문제없어요. 게다가 그녀석은 가격도 장난 아니거든요.
등장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빛을 발하는 물건이지요.
이 명품을 완성해서 손에 올려놓고 보니 참으로 만감이 교차합니다.
부탁이니 이시절때처럼만 계속 해주면 안되겠니?
첫댓글 이야~ 멋집니다. 일단 조목조목 읽을거리를 첨부해 주시니 보는 느낌이 더 좋습니다. 웨더링도 아주 자연스럽네요. 아카 타이거는 일명 쓰레기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뭐 제가 보기엔 싸고 좋더라구요. 대신 궤도는 정말 머리에서 김나게 만들지요. 초기형의 내부재현품으로 구입하면 거기 연결식이 있어서 그나마 낫죠. 멋진 작품 다시 봐도 좋네요. 그런데 이 멋진 걸 완성하자마자 왜 파십니까? 하긴 벌써 팔렸더군요.^^
아마도 드래곤 키트가 워낙 괴물같은 녀석인지라 지금 기준으로 보기에 아카데미제는 좀 그런게 사실이지요. 그러고보니 요 몇년새 키트품질이 급격하게 높아진듯하네요. 맛난것좀 사먹고싶어서 모 사이트 장터에 내놨는데 한시간도 안되서 연락 오드만요 ㅋㅋㅋㅋ 이럴줄 알았으면 좀 더 비싸게 부르는건데.....
이야 멋진 타이거 작품 잘보고 가네요 역시 고수입니다^^
진짜 고수분들이 들으면 화냅니다 ^^
색감 독특하고 멋진데 그새를 못참고 팔아서 진짜로 먹으셨군요. 실물 보여주면 어디 덧나나?
그러게말이죠. 그나저나 당분간 정모 나갈 수 있을련지나 모르겠어요 ㅠㅠ
지난번에 가지고 왔던 시커멓게 칠했던거 맞죠?
네 그녀석입니다.
오~~역시 고수는 아카제품이라도 빛이나는법입니다.. 용가리가 장땡은 아니라는거죠..그건 일명 수집품이죠..ㅋㅋ
저도 용가리가 땡기는데 돈이......
정말 훌륭하고 멋지게 완성하셨습니다. 위장무늬도 참신하게 표현하셨네요
제 생각인데 궤도만 좀 더 물렁한거 넣어주고 일부 Detail만 약간 Upgrade해주어서 5,000원만 더 받아도
아마 꾸준히 잘 팔릴 뿐만 아니라 명품반열에 낄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멋진 킷트가 너무 평가 절하된게
아쉽긴 하지만 꾸준히 개보수를 하지 않는 아카데미의 과오도 있지 않나 하는게 아카데미 타이거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업체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몰라도 학실히 안타깝지요.
훌륭합니다. 도색은 물론 고증까지 완벽에 가깝습니다. 다만 옥의 티가 있다면 전차장의 버클이 사병용이네요. 무장친위대 장교는 둥근 은색 버클이 제식이며 일부 장교들은 육군용 버클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육군 장교용 버클은 사병용과 확실히 구분되어 뽀대가 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랏! 그러고보니 정말이네요. 아 놔 ㅋㅋㅋㅋㅋ
한마디로 명작 타이거 감상 아주 잘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유석민님의 엄청난 작품들도 평소에 열심히 감상하고있어요. ^^
타이거...프라모델로도 탱크로도 이름을 날린 명작품이죠..
아주 멋있습니다.~좋은작품 잘봤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참치님 작품.... 참 오랜만에 감상하는 듯 하네요.
수지제 궤도 가지고 고생 많으셨네요. 저는 연결식 궤도 혹은 별매 궤도를 사용한 줄 알았어요...
음....요즘은 예전보다 열심히 작업하는편인디.....
제가 오랜만에 본다구요. ㅎㅎ
최고의 타이거 작품입니다 아카데미구식 타이거 중기형을 한 20만원 이상의 가치로 끌어올린듯하네요
그정도는 못됩니다. 송료포함 9만원의 가치지요 ㅋㅋㅋㅋㅋ
와 정말 멋있네여
헤헤~~ 감사합니다.
저 같은 초보에겐 아주 먼 훗날의 얘기 같습니다.
작품의 표본을 보여주시네요...^^
기법자체는 단순한것들입니다. 초보, 고수를 따질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헉! 손가락보다도 작은 인형에 저런 위장무늬를.... 정말 부럽습니다.
멋진 작품 잘 구경하고 갑니다.
위장무늬 자체는 그냥 패턴대로 그려주기만 하면 되니 오히려 쉽습니다. 명암표현 하나만으로 승부를 봐야하는 단색이 더 어렵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과찬의 말씀을 ㅎㅎㅎㅎ
위의 글에서 입이 쩍 벌어지고 왔는데 밑은 더 쩍 벌어지네요.. 언제쯤 참치님 실력의 반 정도까지 따라갈 수 있을까요 휴 ㅠ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전 그리 희귀하고 독특한 기법은 안쓰기때문에....기본적인 것들만 제대로 연마하면 제수준쯤은 금새 따라잡을 수 있을겁니다.
반갑습니다.
네
굿쟙!! 제가 사는 곳과 가까운 이마트에서 팔고 있는데 조만간 업어 와야겠네요^^
굳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