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전날^^

[박재미(예천)]

저 어릴 때 정월대보름 전날은 큰 명절이었습니다.

오곡밥에 갖은 나물에~~~~~~~~

울엄니 하시는 말씀! 아홉번 나무하고 아홉번 밥먹는다고~~~

열나흘날 친구들과 이집저집 다니면서 보름밥 먹기도 하고 윷도 놀고 밤 늦게 집에 오면

또 주시는 곶감이나 간식들 주에 타래과나 강정...그리고 식혜도~~~~~

보름날 아침 일어나면 부럼깨라고 땅콩과 호두와 밤도 주셔서 건과류먹고 귀밝이 술이라고 한모금의 술도 마시라 하시기도 하고~~~

아침상은 늘 명태국에 힌밥 그리고 김쌈을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지역마다 대보름지내는 것도 다르더라구요.

여기는 경상도인데 잡곡밥을 대보름날 먹더군요.

우리 충청도는 열나흘날 먹고~~~~~~~~~

이제는 경상도에 산지 거의 20년이 되어가니 경상도 사람이 되어 저도 내일 오곡밥해먹으려 준비하고 카페에 들어왔네요!

벌써 카페에서 맛난 나물과 정성껏 지은 오곡밥을 실컷 먹었으니 내일은 좀 간단히 해도 될듯합니다.

내일 울동네에선 윷놀이하고 찰밥한다고 하니 어르신들의 솜씨좋은 점심을 기대하게도 됩니다.

전음방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보름 명절 잘 지내셔요!!!

[유정순(성남)]

저도 충청도이구요
전날에 해 먹어요
친구들과 이집저집 돌아다니며 밥 훔쳐먹어요ㅋ
친구집 엄마들은 귀여운 도둑들이 가져갈 음식을 준비해 두시구요
삐끄덕~~~~ 부엌문 열리는 소리에 요놈들왔구나 쉿~
하지요 ㅎ

[맹명희]

밥 가져가라고 큰 그릇에 가득담아 솥에 넣어두면 밤중에 몇 차례 솥뚜껑 여는 소리가 나고 밥도둑들은 다음 오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씩만 덜어갔지요..

[유정순(성남)]

ㅎㅎ 마자요
도둑도 상도를 지켰어요
훔쳐온밥에 살얼음낀 독에서 꺼낸 김치 찟어 얹어먹고 추워 떨던 생각나네요

[맹명희]

ㅎㅎㅎ그게 상도에요? 도둑예절이죠...

[유정순(성남)]

저희집은 자식이 많다보니
4팀이 다녀가거든요 ㅎㅎ

[박재미(예천)]

선생님~~~
덕분에 보름음식 실컷봤고 많이 배워요.핑계많아 음식도 못올리면서요.늘 감사합니다

[박재미(예천)]

유정순님 반갑습니다.
수구초심이라고 나이들어가니 고향생각,엄니생각만 해도 눈시울이~~~
저도 동무들과 밥서리해서 친구집 사랑채에서 나눠먹던 생각나고 오빠들 쥐불놀이하는거 구경한 생각도 나네요.
즐건 보름되시고 건강하세요~

[유정순(성남)]

박재미님 반가워요
오빠들속에 낑겨 쥐불놀이하려고 깡통에 구멍뚫던일등 추억이 많아서 즐겁네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