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3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자등리(06:20-07:46)
685.2봉(08:47)
주능선(09:33)
상해봉(10:23)
광덕산(11:03)
회목봉(12:18)
하오현(13:27)
정상석(14:33)
복주산(15:03)
휴양림삼거리(16:21)
56도로(17:44)
와수리터미널(18:05)
동서울터미널(18:40-20:28)
◈ 산행거리
20.4km
◈ 산행시간
9시간 58분
◈ 산행기
전철시간과 버스시간이 워낙 빡빡해 표도 못 끊고 동서울에서 와수리 행 버스를 간신히 잡아타고 자등리에서 내려 지금은 성지사로 바뀐 옛 원아사 도로로 들어가 바로 왼쪽 능선으로 붙어 간간이 붙어있는 주황색 리본들을 보며 곰바위 표지판이 서 있는 바위로 올라가 이모저모로 둘러봐도 영 곰 같지가 않아 웃음이 나온다.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고 산악회의 ‘자등봉’ 정상 판이 걸려있는 685.2봉을 넘어서 나뭇가지 사이로 상해봉을 보면서 주능선으로 붙어 반대쪽에서 올 때 지났던 우회로를 못 찾아 암 능을 직등 하다가 고생만 하고 밧줄들이 걸려있는 상해계곡 등 로를 만나 발 디딤판들을 딛고 상해봉(x1024m)으로 올라간다.
복주산과 대성산으로 이어지는 유장한 한북정맥과 명성지맥의 산줄기들을 휘휘 둘러보고 임도로 내려가 몇 번이나 가 봤던 천문대를 외면 못 하고 40분이나 걸려 다녀와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가다 산으로 붙어 여름처럼 따가운 햇볕을 맞으며 노랑제비꽃과 얼레지들이 군락을 이룬 능선으로 올라가면 진땀이 줄줄 흐른다.
지난겨울 적설에 쓰러진 나무들이 겹겹이 막고 있는 암벽들을 우회해서 헐벗은 공터에 낡은 삼각점이 있는 회목봉(1024.9m)에 올라 한편의 그늘에 앉아 간식으로 힘없는 몸을 달래고 야생화들이 수놓고 있는 능선을 뚝 떨어져 긴 타이어 계단들을 타고 낯익은 하오현으로 내려가니 생각지도 않은 평화누리길 리본이 보여 어리둥절해진다.
무더워서인지 기운 없는 다리를 채근하며 몇 번이나 쉬고 된비알을 지나 사창리의 먹봉에서 올라왔었던 기억이 있는 헬기장을 넘고 계속해서 나타나는 암 봉들을 힘겹게 지나서 복주산 정상 석이 놓여있는 봉우리로 올라서면 반대에서 오던 남녀 등산객들이 강원 명산 인증 운운하며 반갑게 말을 건네 와 작금의 지자체 둘레 길과 종주 길의 열풍을 엿볼 수 있다.
밧줄들이 쳐져있는 암 능들을 통과해 옹색한 공터에 삼각점만 놓여있는 복주산(1151.9m)을 넘어서 예전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통나무 계단들이 놓여있는 산길을 지나 잔뜩 기대를 하며 언제나 편하게 걸었던 널찍한 임도로 내려가면 좁은 능선과는 다르게 모든 나무들이 길게 쓰러져 몇 겹으로 길을 막고 있어 욕설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나무들을 타고 넘고 이리저리 찔리고 부딪히며 지겨운 임도를 통과해 복주산 휴양림 삼거리로 내려가 조금 더 진행해 복계산 가기 전의 지 능선을 타고 매월동으로 가려던 계획을 접고 계곡이 좋다고 들었던 왼쪽의 복주산 휴양림으로 꺾어지니 또 평화누리 길의 낯익은 리본들이 촘촘하게 붙어있어 놀라게 된다.
낙엽에 묻혀있는 나무 계단들을 찾아 때 이른 박새 군락지들을 지나고 정갈한 계곡으로 떨어져 멋진 이끼폭포를 만나 남은 간식을 먹으며 쉬고 철 계단들이 놓여있는 협곡의 염주 같은 무명 폭포를 지나서 관리사무소로 내려가 살충제를 뿌려 덤벼드는 날 파리 떼들을 쫓는다.
장곡리 버스 승강장이 있다는 56번 도로로 내려가 무심코 사창리의 택시를 불렀다가 일은 없지만 그냥 놀 수는 없어 신호를 보고 왔다는 철원 택시를 타고 기사님 바램대로 목적지를 바꿔 와수리로 나가서 찬 얼음과자 하나 까먹으며 금방 도착한 버스에 오른다.
▲ 성지사 들머리
▲ 곰바위
▲ 685.2봉
▲ 상해봉 정상
▲ 상해봉에서 바라본 복계산과 대성산
▲ 복주산
▲ 감투봉 능선
▲ 화악산과 광덕산 천문대
▲ 각흘산과 명성산
▲ 대득지맥
▲ 광덕산 천문대
▲ 상해봉
▲ 회목봉 정상
▲ 복주산
▲ 하오현
▲ 복주산 정상 석
▲ 복주산 정상
▲ 쓰러진 나무들
▲ 박새 군락
▲ 이끼폭포
▲ 염주폭포
▲ 휴양림
첫댓글 거시기도 있을텐데~ 광덕산도 찍고 오시지 ㅎ 장거리 하셨네여...
복계산 근처까지 가면 어두어질 것 같아 2-30분을 아꼈습니다...^^
하루 차이긴 하지만 서울 북쪽과 저 아래 남쪽과는 산 그림 색상이 다르네요
남쪽은 벌써 초여름 모드 서울 북쪽은 아직 갈색의 향연(?)
봄은 사라지고 벌써 여름입니다. 지구 기상이 어떻게 될려는지...
회목봉 가기가 비탈지고 부러진 나무들이 길에 널려 있어 무척 까다롭더라구요.
장거리 장시간 잘 다녀오셨네요.
언제 시간 되면 저도 이끼폭포를 가보아야겠습니다.^^
예~~ 짜증 나는 길이었습니다. 복주산계곡이 괜찮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