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시즌 프로야구 올스타 투표 결과는 두산과 해태, 두 팀의 명암을 극명하게 갈라놓았다.
먼저 두산은 8개 구단 중 최다인 5명의 ‘베스트 10’을 배출하며 ‘최고 인기 구단’의 반열에 성큼 올라섰다. 특히 두산으로서는 지난 해 6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던 라이벌 LG(4명)를 제쳤다는 점에 더욱 큰 의미를둘 법하다.
두산은 최근 팀 성적의 호조와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힘입어 올 시즌 들어서는 관중 동원 면에서도 LG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반면 ‘야구 명가’를 자부하던 해태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단 한 명의 ‘베스트 10’도내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얻었다. 특히 해태는 팀 간판을 내리기 일보 직전에 이러한 일을 당해 더욱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태는 1986, 87, 93년 세 차례나 역대 최다인 7명의 ‘베스트10’을 배출한 전통의 ‘올스타 군단’. 그러나 지난 99년 양준혁, 2000년 홍현우 덕에 가까스로 명맥을 유지하더니 올 시즌에는 10개 포지션 가운데 단 한명의 2위 득표자도 내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이 같은 몰락의 원인으로는 물론 최근 팀 성적 하락과 스타들의 대거 유출이 꼽히지만 해태 구단과 팬들은 같은 지방 팀이면서 올 시즌 팀 성적도 오히려 처지는 한화가 3명의 ‘베스트 10’을 냈다는 사실을 곱씹어 볼 만하다.
한편 지난 해 출범한 SK는 외국인 브리토 덕에 창단 후 첫 ‘베스트10’을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