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을 2주 남겨 두고 국민의힘은 전국 90∼98석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31∼161석에서 우세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26일 동아일보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전국 시도당 및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양당은 확실한 우세 지역을 각각 90석과 131석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각각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를 보이는 경합 지역까지 포함하면 국민의힘은 최대 98석, 민주당은 161석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90석을 우세로, 경합 지역은 41곳으로 보고 있다는데, 지난주 ‘이종섭 논란’ 여파 속 최저점을 찍은 지지율이 조만간 반등할 것이란 기대입니다.
아직 지지율을 누르고 있는 의대 증원 이슈가 변수로 남아 있지만, 28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하겠다는 목표입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새롭게 반등할 수 있는 그런 기회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한 경합 지역에서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전국 의석수가 161석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확보한 의석(103석) 수준인 98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데,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41석, 경기 51석, 인천 11석을 얻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권 심판론의 분위기가 강하게 불면서 접전이 예상됐던 지역구들도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내부 분석인데, 다만 커지는 낙관론에 당 핵심 관계자는 “확실한 우세 지역은 110석 정도”라며 “과반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 단속에 나섰습니다.
이제 2주 남았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국민의힘은 4월 총선 전망을 낙관했다. 공천 파동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에 빠지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그 무렵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크게 앞섰다. 이대로 가면 4월 총선은 국민의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졌다. 여당은 축제 분위기였다.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관은 방송에서 “국민의힘이 150~160석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주당은 총선 참패를 우려했다. 이달 들어서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신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지난 8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예상 의석 수를 각각 115석, 165석으로 제시했다.
국민의힘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건 ‘용산 리스크’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사망사고 수사 외압 의혹으로 출국금지된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한 게 지난 4일이었다. 이 전 장관이 공수처의 형식적인 조사만 받고 지난 10일 출국하자 비난 여론이 거셌다.
이 전 장관이 호주행 비행기를 탄 지 나흘 뒤에는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이 불거졌다. 과거 정보사 군인의 언론인 테러 사건을 언급한 황 수석의 발언은 비판 언론 협박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언론계와 야당의 반발을 샀다. 민심은 급전직하로 악화됐다. 수도권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 사이에 ‘이러다 다 죽는다’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뭐가 문제냐’며 버티던 윤 대통령이 뒤늦게 수습에 나서 황 수석을 경질하고 이 대사를 귀국시켰지만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민심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둘러싼 윤·한 갈등도 국민의힘 지지율을 밑으로 잡아당겼다.
이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뒤질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이다. 앞서 민주당의 참패를 걱정했던 최 소장은 자신의 전망을 수정했다. 3월 20일 판세를 기준으로 민주당 142석, 국민의힘 136석, 조국혁신당 14석으로 각각 예상했다. 민주당의 단독 과반을 예상하는 여론조사업체들도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범야권 의석 수로 200석까지 거론했다. 대통령 탄핵도 가능한 숫자다. 불과 보름 사이에 뒤집힌 여론이다. 4·10 총선은 앞으로 2주 남았다.
사실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얻는 다면 그 자체가 이변이다. 아무리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인기가 높아도 국민의힘이 윤석열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극복하기 어렵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는 최근 1년간 30%대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총선에서 야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이 우세한 배경이다.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여권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진다. 윤 대통령은 임기가 3년이나 남았지만 식물대통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당정 갈등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차기 대권을 둘러싼 당내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다. 한 위원장의 ‘총선 후 유학설’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윤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방지하려는 측근들과 당내 경쟁자들의 견제가 만들어낸 소문일 것이다.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이변으로 볼 수 있다. ‘비명횡사’로 회자된 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당을 분열시켰고, 중도층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다면 공천 파동은 잊혀지고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위상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조국혁신당이 10석 이상을 거둔다면 최대 이변이다. 과반 정당이 없는 상태에서 조국당이 제3당을 차지한다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도 있다. 반윤 전선의 선봉을 자처하는 조국 대표가 원내 세력을 확보하면 대권 도전에 나서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조 대표의 최대 약점은 그의 사법리스크다. 징역 2년을 선고받은 2심 형량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그는 당선되더라도 의원직을 상실 한다. 조국이 없는 조국당은 리더십 공백을 겪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승리와 조국당의 돌풍은 윤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총선 결과는 달라질 여지가 있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신속하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윤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서는 국민의힘의 ‘9회말 2아웃 역전 홈런’도 가능하다.
윤 대통령에게는 아직 정국을 반전시킬 옵션들이 남아 있다.>국민일보. 전석운 논설위원
출처 : 국민일보. 오피니언 4월 총선, 누가 이겨도 이변이다
이변을 만드는 것은 정치권이지만 그에 대한 판결은 국민, 즉 유권자가 내립니다. 2주 뒤 4월 10일 수요일 선거가 끝이 나고 뚜껑을 열고 확인해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재명과 조국의 위선을 유권자가 선택을 하든, 윤석열 대통령의 독선을 유권자가 선택을 하든 그 결과에 대해 저는 말을 보태고 싶지 않습니다. 저야 한 줌도 안 되는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 제 권리만 행사하면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게 이변이라고 하니, 이 이변의 끝이 어떻게 나올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2회 영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