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왕국 이스라엘은 브가히야(Pekahiah)가 제17대 왕이 되었지만 브가히야도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였고, 이스라엘의 장관이며 르말랴(Remaliah)의 아들이 베가(Pekah)가 반란을 일으켜 길르앗 사람 50명과 함께 왕과 아르곱(Argob)과 아리에(Arie)를 죽이고 스스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23절~26절). 그래서 브가히야는 왕이 된지 2년만에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아르곱과 아리에가 누구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아마 브가히야 왕을 옆에서 보좌하던 고관(高官)이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베가가 북왕국 이스라엘의 제18대 왕이 되어 20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렸는데, 베가도 역시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는 왕이었습니다. 반란에 반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에는 선(善)한 왕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할 뿐이었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의 죄악은 조금도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여로보암 2세 때부터 시작하여 이스라엘의 제19대 왕이 된 호세아(Hosea) 왕 시대까지 호세아 왕과 동명이인(同名異人)인 호세아(Hosea) 선지자가 사역을 했었는데, 호세아서의 내용을 보면 그 시대가 얼마나 악한 시대였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베가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에는 앗수르 왕인 디글랏 빌레셀 3세(Tiglath-Pileser Ⅲ)가 이스라엘을 침공하여 이스라엘 전역에 있는 여러 성읍들을 유린(蹂躪)하고 그 백성을 포로로 사로잡아 앗수르로 끌고 갔습니다(29절). 디글랏 빌레셀은 19절에 나오는 불(Pul) 왕과 같은 사람입니다. 29절에 나오는 성읍들은 이스라엘 전역에 있는 성읍들의 이름인데, 그만큼 이스라엘 전역에서 앗수르의 침공과 수탈(收奪)이 이뤄졌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 엘라(Elah)의 아들 호세아(Hosea)가 베가 왕을 죽이고 대신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30절).
북왕국 이스라엘이 이렇게 혼란을 거듭하고 있을 때 남왕국 유다는 웃시야(Uzziah)의 아들 요담(Jotham) 남왕국 유다의 제11대 왕이 되었습니다(33절). 웃시야는 아사랴(Azariah)의 다른 이름입니다. 요담의 어머니는 사독(Zadok)의 딸인 여루사(Jerusha)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33절). 웃시야 왕(아사랴 왕)과 여루사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요담입니다. 물론 여기에 나오는 사독은 다윗 왕 때에 제사장이었던 사독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마도 그 후손이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한 요담도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행하였지만, 산당(山堂)을 제거하지는 않았습니다(34절, 35절). 그렇지만 하나님의 성전의 윗문을 건축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북쪽에 있는 문인데, 요담이 성전의 윗문을 건축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성전을 존귀하게 여기고 거룩하게 여겼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요담 왕 때에는 북왕국 이스라엘과 아람 족속이 동맹을 맺어 유다를 침공했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37절). 요담은 암몬 족속과 싸워 승리하였고, 암몬 족속에게 조공까지 받았지만, 북왕국 이스라엘과 아람 족속이 연합하여 남왕국 유다를 쳐서 괴롭게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앗수르의 침공에 대항하기 위해 아람 족속과 연합하고 남왕국 유다도 함께 연합하길 원했지만 요담이 거절하자 남왕국 유다를 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히 행하긴 했지만 산당은 제거하지 않고, 유다 백성도 여전히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였기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아람의 연합군을 통해 고통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37절은 이스라엘과 아람의 연합군이 유다를 친 것에 대해 “그 때에 여호와께서”라고 기록하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앗수르에 의해 계속 침공을 받아 멸망의 길로 향하고 있는데, 남왕국 유다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잘못과 악행이 있음에도 고쳐지지 않고 하나님의 심판의 때를 향하여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웃시야(아사랴) 왕이 죽고 요담이 유다의 왕이 된 때부터 활동했던 선지자는 이사야(Isaiah)와 미가(Micah)입니다. 이사야 선지자와 미가 선지자의 예언서를 보면 그 시대가 얼마나 악하고 부패했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서 경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죄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스라엘도 앗수르에 의해 멸망하게 되었고, 나중엔 유다도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적당히 하나님을 섬기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철저하게 믿음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 철저한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