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비구들이여, 비구는 우리의 몸과 마음이 때와 곳을 따라, 그 감수하는 작용에 대하여 어떻게 관찰할 것인가?
감수 작용에는 세 가지가 있다. 곧, 괴로움을 느끼는 작용과, 즐거움을 느끼는 작용과, 괴롭거나 즐겁지도 않음을 느끼는 작용이 그것이다.
비구여, 여기 비구가 즐거움을 느낄 적에 '나는 즐거움을 느낀다'고 알고, 괴로움을 느낄 적에 '나는 괴로움을 느낀다'고 알며, 괴롭거나 즐겁지도 않음을 느낄 적에 '나는 괴롭거나 즐겁지도 않음을 느낀다'고 알아야 할 것이다.
혹은 몸으로 즐거움을 느낄 적에 '내 몸은 즐거움을 느낀다'고 알고, 마음으로 즐거움을 느낄 적에는 '내 마음이 즐거움을 느낀다'고 알라. 이와 같이, 괴로움의 감수와 괴롭거나 즐겁지도 않은 감수도 그러할 것이니라. 이와 같이, 자기 몸과 마음으로 좇아 일어나는 괴로움, 즐거움,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세 가지 감수를 여실히 관찰하고, 또한 어떤 사람의 이와 같은 감수 작용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되, 혹은 그 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고 혹은 그 작용이 꺼지는 것을 관찰하면, 그 감수가 눈앞에 나타나나니, 감수가 시시로 변천하여 고정한 괴로움ㆍ고정한 즐거움 ㆍ고정한 불고ㆍ불락이 없음을 알아, 세상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비구여, 이것이 비구가 감수에 대하여 바로 관찰하는 법이다."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마음을 관찰하는 법인가? 비구가 마음에 탐심이 있거든, '이것이 탐심이로구나!' 알고, 탐심을 여의었거든 탐심을 여읜 줄을 알며, 진심이 있거든 진심이 있는 줄을 알고, 진심을 여의었거든 진심을 여읜 줄을 알고ᆢㆍ. 이와 같이, 어리석은 마음ㆍ뒤바뀐 마음ㆍ넓은 마음ㆍ좁은 마음ㆍ고요한 마음ㆍ산란한 마음ㆍ해탈한 마음 ㆍ해탈하지 못한 마음을 낱낱이 스스로 관하되, 안으로 관하고 밖으로 관하며, 그 마음이 나는 것을 관하고 또 꺼지는 것을 관하여, 눈앞에 대한 듯하게 되면, 세상의 어떤 집착이라도 놓아 버리게 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마음을 바로 관찰하는 법이다.
5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법을 관찰하는 법인가? 비구들이여, 비구는 다섯 가지 덮임에 나아가 법을 관찰하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 덮임인 것인가?
비구가 안으로 탐욕이 있으면 있는 줄을 알고, 탐욕을 여의었으면 여읜 줄을 알며, 탐욕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일어난 것으로 관하고, 이미 일어났을 때에는 없어진 것으로 관하며, 또 이미 없어진 것은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하는 것이다.
혹은 안에 성내는 마음이 있으면 성내는 마음이 있는 줄을 알고, 없으면 없는 줄을 알며,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일어난 것으로 관하고, 이미 일어난 것은 없어진 것으로 관하며, 또 이미 없어진 것은 미래에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하는 것이다.
만일 마음이 혼침하여 조는 상태에 있거든 혼침 상태인 줄을 알고, 그것을 여의었으면 여읜 줄을 알 것이며, 나아가 이미 없어진 것은 미래에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하는 것이다.
혹은 마음이 소란할 때에는 이것이 소란한 것인 줄 알고, 없어졌으면 없어진 줄을 알며, 일어나지 않았거나 일어났거나 이미 없어진 때에도, 또한 위와 같이 관해야 하는 것이다.
혹은 마음에 의혹이 있거든 의혹이 있는 줄을 알고, 없으면 없는 줄을 알며, 일어나지 않았거나 이미 일어났거나 이미 없어진 때에는, 또한 위와 같이 관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안으로 관하고 밖으로 관하여, 일어나는 것 꺼지는 것을 관하여, 그것이 명료하게 눈앞에 드러날 때에는, 세상의 모든 집착을 여의게 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다섯 가지 덮임에 대하여 법을 관하는 것이다."
6 "비구들이여, 비구는 오온법(色ㆍ受ㆍ想ㆍ行ㆍ識의 存在)에 대해서 관찰해야 하나니, 비구여, 색(=물질)은 이러이러한 것이며, 색이 나는 것은 이러이러한 것이며, 꺼지는 것은 이러이러한 것이다. 이렇게, 이것은 감수 작용이며, 이것은 감수 작용이 나고 꺼지는 것이며, 상(=사고 작용)과 행(=의지적 작용)과 식(=인식ㆍ관념 작용)도 또한 그러하다고 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오온의 성질이 무엇인 것과, 그것이 나고 꺼지는 실상에 관하여 눈앞에 드러나면, 세상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나니, 이것이 오온법에 대하여 관찰하는 법이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안팎의 여섯 곳에 대하여 법을 관찰해야 하나니, 눈ㆍ귀ㆍ코ㆍ입ㆍ몸 ㆍ뜻은 안에 있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요, 빛 ㆍ소리 ㆍ냄새 ㆍ맛 ㆍ닿음ㆍ법(분별의 대상)은 밖의 여섯 가지 경계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은 눈이요 이것은 빛이며, 또 그 두 가지의 인연으로 나는 감각 지각으로 인한 집착(촣고 나쁨과 쾌ㆍ불쾌의 집착)을 알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집착은 일어난 것으로 관하고, 이미 일어난 집착은 없어진 것으로 관하며, 이미 꺼진 집착은 미래에 나지 않을 것으로 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귀와 소리에 있어서, 코와 냄새에 있어서, 입과 맛에 있어서, 몸과 닿음에 있어서, 의식과 분별법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한 것이다.
이와 같이, 안팎으로 여섯 곳의 법을 관찰하여, 그 나고 꺼짐을 여실히 보아 눈 앞에 드러나면 세상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나니, 이것이 안팎으로 여섯 곳을 관찰하는 법이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와 같이, 칠각지와 사성제와 십이 인연과 팔성도를 관찰하여 초선ㆍ이선ㆍ삼선ㆍ사선의 정정을 성취하는 것이다.
7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든지 이 사념처관을 칠년 동안 법대로 닦는 자는, 이과 중에 일과를 얻을 것이요, 좀 더 나아가서는 제삼 불환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든지, 이 사념처관을 육년이나 오년 또는 사년이나 일 년 간이라도 철저히 닦는 자는 이과 중에 일과, 혹은 우수한 자면 제삼 불환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든지, 이 사념처관을 칠 개월이나 육 개월 ㆍ오 개월ㆍ사ㆍ삼ㆍ이ㆍ일 개월 동안이라도 법대로 닦으면, 다 악욕ㆍ불선법을 여의고 성인의 도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혹은 반달ㆍ칠일 ㆍ육일ㆍ오일ㆍ사일ㆍ삼일ㆍ이일ㆍ일야 사이라도 지극히 닦으면, 아침에 닦아 저녁에 그만한 좋은 과보를 얻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은 중생의 죄악을 깨끗이 하기 위하여, 근심과 슬픔에서 건져내고, 괴로움과 번민을 없애고, 정법을 깨달아 열반을 증득하기 위한 유일한 길이니 이것이 곧 이 사념처관이다."
이 경을 설하실 때, 비구ㆍ비구니는 다 기뻐하여 받 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