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소풍 가는 기분을 느껴 이질감이 들면서도
새로운 행복감을 소박하게나마 느낀 적이 있었는데. 하나가 파리의 뤽상부르 공원이고 다른 하나가 스위스의 리펠알프에서다.
> 위치정보 : 체르마트 리펠알프
체르마트 리펠알프 호텔은 한국인 신혼부부들이 스위스 체르마트를 여행할 때, 투숙하는 인기 장소 중의 하나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체르마트 시내, 주변 산의 호텔들을 통틀어서도 이러한 동화 같은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자아내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체르마트의 장엄한 마테호른도 느끼고, 하이킹도 해봤고, 이제 색다른 풍경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위의 사진은, 체르마트 리펠알프 호텔 근방의 산책로 중에 있는 건물입니다. 이러한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이곳에 있답니다.
여행지에서 본인의 사진은 셀카로도 담지 않았는데,
이미 내가 셔터로 기록하는 풍경 사진에 곧 나의 기억이 녹아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내가 담긴 사진을 볼 때마다 풍경 사진을 볼 때와는 조금 다른 복잡 미묘한 감정이 뒤섞인다. 나의 모습을 더 많이 담아보아야겠다.
> 위치정보: 외시넨 호수
외시넨 호수는 숨은 비경을 자랑하는 공간입니다. 많은 스위스 여행자분들이 이곳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다녀와본 사람의 입장으로서 꼭 한 번쯤은 방문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물의 빛깔과 주변의 자연경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공간이 바로 이곳, 외시넨 호수입니다.
인터라켄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으며, 외시넨 호수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블라우제 호수도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있는 작지만 아름다운 호수랍니다.
스위스의 매력은,
어느 하나의 랜드마크가 아니라, 스위스라는 랜드마크에서 거대한 자연의 소품을 온 몸으로 누리는 것에 있다.
> 위치정보: 외시넨 호수로 가는 길
위의 사진에서 외시넨 호수를 소개해드렸지만, 호수로 가는 길 또한 아름다움이 묻어납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풍경일지라도, 이러한 소소한 예쁜 풍경들이 한데 모여 스위스라는 나라의 풍경이 온전히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굳이 어디를 찾아가지 않아도, 주변을 돌아보면 사방이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그 어느 유럽 국가가 대개 그렇겠지만, 알프스의 상징인 스위스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은 격이 다르게 새로운 일입니다.
'소'확행
> 위치정보: 라우터브루넨
라우터브루넨은 융프라우 지역에 속해있는 마을로, 거대한 슈타우바흐 폭포가 상징적으로 위치한 마을입니다. 이 폭포만 보아도, 라우터브루넨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니까요. 저는 슈타우바흐 폭포를 배경으로, 스위스의 또 다른 작은 상징인 소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반대편 언덕길을 올랐는데요. 덕분에 소 몇 마리를 찾았고 원하던 풍경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지에서 바라던 인증샷을 남기는 것도 하나의 '소'확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음속의 평온이 다가오는 시간,
지난날의 평온을 곱씹어 보는 시간
> 위치정보: 피르스트
많은 분들이 그린델발트를 거쳐서 피르스트로 가시는데요. 바흐알프제를 보러 가시거나, 펀 패키지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저는 그보다 스위스 풍경을 오롯이 즐기기 위하여 천천히 피르스트 꼭대기로부터 그린델발트까지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내려가는 중간중간에 곤돌라 역이 있으니, 걷다가 지치시면 타고 내려가시면 됩니다. 펀 패키지 중 하나인 카트가 다니는 길이 걸어 내려가는 길과 일부 겹치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주의사항만 숙지한다면, 천천히 내려가시면서 위와 같은 풍경들을 오롯이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정해진 길을 당연한 듯 걸어가고자 하더라도,
그 길을 우습게 여기며 자연히 가로질러 지나가는 자연이 있다. 그 자연의 자연스러움과 자유에 대해 감탄하다가도 그들을 옥죄고 있는 종소리 그리고 이기심에 눈앞만 보느라 보이지 않았던 철조망 울타리가 있음을 뒤늦게 깨닫고 '아주 조금은' 부끄러웠다.
> 위치정보: 쉬니케플라테
천상의 정원이라는 별명을 가진 쉬니케플라테는 유럽의 노부부들이 많이 찾을 정도로, 가벼운 산행을 통해 마음속의 힐링을 줄 수 있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장엄한 느낌도 들기도 해서, 혹자는 반지의 제왕의 웅장한 OST를 들으면서 걸어보라고 하더군요. 널찍하고 큼지막한 기암괴석들이 자리한 곳 사이로 소들이 자유롭게 유랑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본 듯한 풍경을 거닐고 싶다면, 혹은 여느 노부부의 소풍처럼 힐링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이곳은 스위스 패스 적용 범위가 해마다 변동이 있습니다. 2017년에는 스위스 패스 소지 시 전면 무료였다가, 2018년에는 스위스 패스 소지 시 50% 할인으로 바꼈습니다. 잘 알아보고 가셔서 벌금을 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어둠 속에서 작은 빛은 큰 힘을 가진다.
작은 빛으로도 사방이 환해질 수 있는 건 주변의 어둠 덕분이다. 나는 빛에게 그런 힘을 주는 어둠이 좋다. 또렷한 소리가 좋은 것처럼, 작지만 또렷한 어둠 속의 빛이 좋다.
> 위치정보: 체르마트
체르마트 마을이 스위스의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이유는, 사진에 보이는 거대한 마테호른의 산세가 마을을 감싸안는 형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러한 모습을 색다르게 담아내고 싶어서 새벽 일찍, 목장을 찾아 소와 함께 마테호른을 담았습니다. 마테호른 글레이시어 파라다이스 방면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승강장 쪽으로 걷다보면 야산을 향한 길이 어렴풋이 등장합니다. 길이 잘 나있어 험난하지 않습니다.
구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고싶은 뷰를 사전에 생각하여 계획을 세운다면, 여행은 더 풍족하고 윤택하게, 그리고 특별하게 채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