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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테라피
환자의 미래에 초점을 두며, 의미상실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심리치료법
로고테라피(logotherapy) 또는 의미치료란 신경학자이며 정신과의 의학자인 빅토르 프랑클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알프레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과 더불어서 세번째 심리치료방법이다.[1][2]
로고테라피는 실존분석에 근거하여, 니체의 권력 의지론을 주장한 아들러와 프로이드의 쾌락의지론에 반대하여 키에르케고르의 의미의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3]
기본 원리들
로고테라피는 환자의 미래에 초점을 둔다.(미래에 환자가 이루어야 할 과제가 갖는 의미)
프로이드식의 정신분석은 정신질환 환자를 진단할 때 과거의 욕구불만이나 상처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을 것인 반면, 의미요법은 의미상실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다.
"이전에는 무엇에 의미를 두고 살았는가?",
"그런데 지금은 왜 그것이 더 이상 의미가 되지 못하는가?",
"새롭게 찾을 수 있는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환자와 함께 모색하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 의미요법 은 미래지향적인 해결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4]
비판
1961년 롤로 메이는 로고테라피가 본질적으로 권위주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프랭클의 치료가 삶의 모든 문제에 대한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는 인간 삶 자체의 복잡성을 약화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주장이었다. 메이는 환자가 자신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프랭클이 환자에게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이는 환자의 개인적 책임을 무효화하고, 따라서 "개인으로서의 환자를 축소"하게 된다. 프랭클은 랍비 루벤 벌카(Reuven Bulka)의 기사 "로고테라피는 권위주의적인가?"(Is Logotherapy Authoritarian?)에서 촉발된 서면 대화를 통해 메이의 주장에 명시적으로 답변했다. 프랭클은 필요한 경우 약물 처방과 로고테라피를 결합하여 질병에 대한 개인의 심리적, 감정적 반응을 다루었으며 개인이 자유롭게 검색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자유와 책임 영역을 강조했다고 응답했다.
종교성
로고테라피의 창시자와 그의 작품에 대한 비판적 견해는 프랭클의 종교적 배경과 고통의 경험이 인간의 경계 내에서 의미에 대한 개념을 안내했으며 따라서 로고테라피는 빅터 프랭클의 세계관에 기초하고 있다고 가정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로고테라피가 전통적인 의미의 "과학적" 심리치료 학파가 아니라 삶의 철학, 가치체계, 완전히 일관되지 않고 의심스러운 형이상학적 전제에 기초한 세속적 종교라고 주장한다.
프랭클은 평생 동안 종교와 정신의학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고 썼으며 특히 그의 마지막 저서인 궁극적인 의미를 찾는 인간의 탐구(Man's Search for Ultimate Meaning, 1997)에서 특히 그렇다. 그는 모든 사람은 종교적 견해나 신념과는 별개로 영적 무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프랭클의 영적 무의식에 대한 개념이 반드시 종교성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다. 프랭클의 말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로고테라피는 로고스를 다루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의미를 다룬다. 특히 나는 다른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볼 수 있도록 돕는 로고테라피를 본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이 의미 그 자체에 해당된다면 궁극적인 의미는 얼마나 유지됩니까?" 미국정신의학협회는 빅터 프랭클에게 1985년 오스카 피스터 상(종교와 정신의학에 중요한 공헌을 한 공로)을 수여했다.
같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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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상담
실존상담(實存相談, Existential Therapy)은 인간의 존재 전체를 통짜로(whole) 다루고자 하는 상담접근이다. 인간 존재의 의미, 선택, 딜레마, 한계, 도전, 장애, 문제, 용기, 개방, 겸손과 같은 인간 존재의 전체를 다루는 접근이다. 실존상담의 직접적인 뿌리는 1940~50년대 유럽의 대륙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실존주의 철학에 있다. 실존상담의 특징을 간단히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실존주의 철학에 기반한 상담
2) 관계성, 자발성, 유연성, 자유를 중심으로 둔 상담
3) 치료적 관계를 중요시하는 상담
4) 내담자의 고유성을 받아들이는 상담
5) 내담자 실제 삶의 맥락을 탐색하는 상담
6) 상호 관계성을 핵심에 놓는 상담
7) 상담자가 동반자, 가이드 역할을 하는 상담
8) 아무런 가정이나 목표를 정하지 않는 현상학적 접근
9) 내담자의 월드뷰(세계관)를 탐색하는 상담
10) 단순한 테크닉 사용을 꺼리는 상담
실존상담은 우리나라에서 주류와는 거리가 멀다. 어빈 얄롬(Irvin Yalom)의 주제적 접근 방식만 자격증 시험에서 다루는 정도이다. 얄롬은 실존상담을 주제로 대중적인 책을 많이 내고 있다. 얄롬이 미국에서 실존상담으로 대중성을 확보한 이유 때문인지, 미국에 많은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에서도 실존상담이라고 하면 곧잘 얄롬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얄롬의 죽음, 소외, 무의미, 자유와 같은 실존적 주제를 다루는 상담은 영국 실존상담자 어네스토 스피넬리에게 비판을 받는다. 그런 주제를 다루는 것은 다른 상담접근에서도 할 수 있으므로 실존상담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담의 방법론이 실존주의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스피넬리의 비판점이다[1]. 얄롬을 실존상담자로 분류해야 되는지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존재한다[2]. 실존상담은 얄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크고 다양하다.
실존상담은 다양한 방식으로 생겨나고 있다. 실존주의가 큰 주제를 공유하지만, 실존주의로 분류할만한 철학자들의 개별적 접근은 다소간의 차이를 보이는 것처럼 실존상담 역시 하나의 고정되고 단일한 모델로 분류하기는 힘들다. 영국 실존상담자 믹 쿠퍼는 실존상담은 하나의 방식으로 정의하기가 불가능하고 다양한 치료적 실제의 스펙트럼을 가진 접근이라고 말한다[3]. 스피넬리는 한 인터뷰에서 실존상담의 특징이 뭐냐는 질문에 웃으며 "굉장히 대답하기 힘들다. 실존상담의 가장 주요한 특징은 우리(실존상담자들)가 어떤 것에도 서로 합의점을 찾기 못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4]. 그렇기에 오직 철학상담의 관점에서만 실존상담을 해석하고 그것이 단 하나의 정답인 것처럼 제시하려는 시도는 편협한 시각이다. 그것을 주장하고 싶다면 실존철학상담이라고 따로 부르면 된다. 미국 실존상담자 루이스 호프만의 주도로 2010년 중국 난징에서 첫 번째 세계 실존상담 학술회의가 열린 이후 전 세계의 실존상담자들은 계속해서 교류하는 중이다. 2015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2019년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세계 실존상담 학술회의가 이어서 열렸다. 그런 세계적 교류를 통해서 실존상담자들이 서로 동의할만한 실존상담 학파들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실존상담학파
그 결과가 1) 실존상담을 현존재분석, 2)현상학적 실존상담, 3)인간중심적 실존상담, 4) 로고테라피와 같이 4가지로 분류하는 것이다.
1) 현존재분석-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라는 틀에 하이데거의 존재론을 채운 것
현존재분석은 실존상담의 시초이자 뿌리로 거칠게 환원해서 말하자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라는 틀에 하이데거의 존재론을 채운 것이다. 실존상담의 시초이자 뿌리인 현존재분석에서 하이데거를 가장 중요하게 다루었으니 실존상담은 하이데거에 가장 영향을 받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실존상담은 하나의 단일한 접근이 아니기에 꼭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2) 현상학적 실존상담-내담자의 세계관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묘사하고자 하는 현상학적인 접근
현상학적 실존상담은 내담자의 세계관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묘사하고자 하는 현상학적인 접근이다. 보통 현상학적 실존상담은 영국에서 시작되었기에 영국 실존상담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현재는 전 세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현상학적 실존상담이 발전하는 중이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멕시코의 야퀴 안드레스 마르티네스 로블레스(Yaqui Andres Marinez Robles)가 있다.
3) 인간중심적 실존상담
인간중심적 실존상담은 미국에서 생겨난 것이기에 보통 미국 실존상담이라고 불린다. 미국의 인간중심상담은 롤로 메이, 폴 틸리히와 같은 실존적 심리학이나 신학의 영향과 완전히 구분하기 힘들고 인간중심상담과 실존상담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경향이 있다.
4) 로고테라피
로고테라피는 보통 실존상담하면 떠올리는 빅터 프랭클이 만든 접근이다. 하지만 빅터 프랭클은 실존상담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고 로고테라피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각 학파의 영향력 있는 인물은 다음과 같다. 현존재분석에는 루트비히 빈스방거, 메다드 보스, 앨리스 홀제이-쿤즈(Alice Holzhey-Kunz)가 있고, 현상학적 실존상담에는 R. D. 랭, 어네스토 스피넬리, 에미 반 두르젠이 있고, 인간중심적 실존상담에는 롤로 메이, 제임스 부겐탈, 커크 슈나이더가 있고, 로고테라피에는 빅터 프랭클, 알프리드 랭글이 있다.
실존주의에 기반한 실존상담의 특성상 자신의 상담접근을 체계화하고 이론화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존상담이 체계가 없다는 비판에 맞서 세계 실존상담 학술회의를 기반으로 전 세계 실존상담자들이 협력하여 각자의 접근들을 정리하고 구조화하고자 한 노력의 결과로 나온 책이 "The Wiley World Handbook of Existential Therapy[5]"이다. 실존상담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실존상담은 오직 얄롬이다', '실존상담은 오직 빅터 프랭클이다', '실존상담은 오직 철학상담의 한 종류이다'와 같은 차안대를 벗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https://namu.wiki/w/%EC%9D%98%EB%AF%B8%EC%B9%98%EB%A3%8C
의미치료
"...인간의 주된 관심이 쾌락을 얻거나 고통을 피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 데에 있다는 것은 의미치료의 기본 신조 중의 하나이다. 자기 시련이 어떤 의미를 갖는 상황에서 인간이 기꺼이 그 시련을 견디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빅토르 프랑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p.187
1. 개요
심리치료 기법 중 하나. 어원은 Logos + Therapy다.
2. 창안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유명한 빅토르 프랑클(V.Frankl)이 창안한 기법으로, 실존주의 치료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특이하게도 상담기법이나 현장의 노하우보다는 이론적 기여가 상당히 많아서,[1] 긍정심리학의 최신 이론들을 짚어가다 보면 프랭클의 의미치료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나 행복 연구의 중요한 이론적 조망 중 하나가 소위 "eudaimonism" 이라고 불리는 의미추구적 행복 이론인데, 이 치료기법은 해당 조망을 기초로 해서 끊임없이 보완되고 재정립되고 있다. 더불어 몰입(flow), 회복탄력성(resilience),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과 같은 최신 이론들을 크게 촉진시키기도 했다.
3. 상세
왜(why)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how) 상황도 견딜 수 있다.
- 프리드리히 니체의 명언, 《죽음의 수용소에서》 인용
이 치료법의 요체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고통이 아무리 크더라도 의미를 찾아낸다면 이겨낼 수 있다" 정도이다. 빅터 프랭클은 이미 나치의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심리학자로서 사람들의 대처와 반응을 관찰했고, 그 자신 역시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처절하리만치 노력하였다.
그에 따르면, 수용소에서 생의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생을 쉽게 포기하거나, 짐승과 다를 바 없이 행동하거나, 완전히 폐인이 되어버리곤 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생의 의미를 찾으려고 애썼던 사람들은 일말의 생존의 가능성을 놓지 않았으며, 이것 하나가 그들이 마지막까지 존엄한 인간으로 살아남을 수 있게 만들었다. 실제로 그를 비롯한 일부 수용자들은 하루에 한 잔씩 배급되는 가짜 커피 한 잔 중 반을 마시고, 나머지는 옷깃을 찢어 적셔 고양이 세수 및 목욕을 하고, 유리조각으로 면도를 했다. 사실상 세면을 안한 거나 다름없었지만, SS 대원들은 그런 사람들은 잘 건드리지 않고, 생의 의미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그냥 짐승과 같은 몰골과 본능만 남아있는 수용자부터 처리했다. 그들은 유대인은 하등생물이라 세뇌당했지만 그렇게 엉터리 세면이라도 하는 사람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 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간으로 보였고, 그 인간을 죽임으로서 얻는 심리적 고통을 얻기 꺼렸다. 따라서 본능적으로 그 커피를 다 마셔버리고 몸을 닦지 않는 사람은 짐승과 같은 본능과 몰골로 보였기에, 죽이면서 얻는 죄책감이 덜했기 때문에 먼저 학살한 것이다.
그렇기에 특히 의미치료는 사소한 기분부전이나 소소한 고민들보다는, 그야말로 한 인간을 완전히 구렁텅이에 빠뜨릴 수 있고 압도할 수 있는 거대한 고통과 충격 앞에서 효과적이다. 다시 말해, 한 인간이 자신의 실존적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만한 가공할 고통, 즉 실존주의 치료에서 말하는 죽음, 고독, 무의미함, 자유와 같은 이슈가 자신을 덮쳐오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애초에 바로 그런 극단적인 상황 속에 내팽개쳐진 한 심리학자가 고민하다가 만들어낸 게 의미치료이니...
그래서, 많은 심리치료들이 고통을 단지 회피하거나 긍정적인 정서를 최대한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돕지만, 의미치료는 접근 자체가 다르다. 의미치료는 고통을 주어진 것으로 간주한다. 다른 치료법들이 고통을 피하도록 돕는다면, 의미치료는 고통 앞에 당당히 마주해서 그것을 꿋꿋이 버텨내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치료사든 내담자든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최악의 고통 앞에 마주할 가능성은 엄연히 존재하기에, 누가 누구를 교정해 주고 격려해 주고 그런 거 없다. 그저 똑같은 처지의 인간끼리 만나서, 압도적인 고통 앞에 마주한 채, 그 고통이 가져다 줄 의미를 탐구하는 것뿐이다. 고통을 피해 도망친다는 선택지는 없다. 한 번, 두 번, 세 번 정도는 고통을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들은 진정한 최악의 고통이 닥쳐왔을 때 속절없이 무너져 버릴 것이다.[2]
빅터 프랭클의 주요 저서 중 하나인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원제는 trotzdem Ja zum Leben sagen. Ein Psychologe erlebt das Konzentrationslager.[3]인데, 처음엔 홀로코스트 생존자 증언록으로 쓰였지만, 이 경험을 통해 의미치료를 고안한 데다 당장 독자들부터가 관련 내용을 원해서 개정을 통해 의미치료를 소개하는 학술서적에 가까운 책이다. 그러나 보다시피 국내 제목에서는 그런 느낌이 전혀 나지 않도록 번역되었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사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 생각하라.
로고테라피 행동강령
4. 이론
4.1. 의미를 찾는 길
빅터 프랭클은 세가지 방식을 통해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고 보았다.
1. 창조적 가치
첫번째 가치는 어떤 일을 하거나 무언가를 만들어냄으로써 성취할 수 있는 가치이다. 이를 창조적 가치라고 하며, 세상에 어떤 일을 행함으로써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책을 쓰거나, 의사로서 환자들을 열심히 치료하는 일, 봉사하는 일과 같이 내가 직접 어떤 일을 행하여 의미를 성취해낼 수 있는 것이다.
2. 경험적 가치
두번째 가치는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의미다. 사랑을 통해 기쁨을 경험하는 일, 지는 노을을 보고 감명을 받는 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동적이지만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아주 쉽게 얻을 수 있는 가치이자 의미들이다. 특히 사랑은 수동적으로 아주 쉽게 의미를 얻을 수 있는 근원적인 현상에 해당한다고 빅터 프랭클 박사는 말한다.
3. 태도적 가치
세번째 가치는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서 어떠한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이다. 바로 로고테라피에서 중요하게 강조하는 '의지의 자유'와 관련된 가치이며, 빅터 프랭클 박사는 피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특정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얻게 되는 의미, 즉 태도적 가치를 창조적 가치나 경험적 가치보다 더 우위에 두었고 성취하기 어렵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태도의 자유'를 지니고 있어 성취해낼 수 있다고 보았다.
4.2. 의미에의 의지
빅터 프랭클 박사는 심리학을 동기이론이라고 보았다. 즉 무언가가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지를 알아보려는 학문이 바로 심리학이라는 것이다. 로고테라피는 빈 제 3심리학파로써,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어 창시된 심리치료학파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을 움직이는 동기를 '쾌락에의 의지'로 보았고, 아들러는 우월하려는 욕구(권력에의 의지)를 인간을 움직이는 동기로 보았다. 그러나 빅터 프랭클은 인간을 본질적으로 움직이는 동기를 '의미에의 의지'로 보았다. 즉 인간이 1차적으로 움직이려 하는 본질적인 동기는 바로 '의미'란 것이다. 사람은 특정한 의미를 위해 쾌락과 권력을 포기할 수 있다.
또한 '무의미의 역설'을 통해 의미는 반드시 존재한다고 단정지었다. '무의미하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반대로 의미가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이다.[4] 우리는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의미를 조각상을 깎듯이 찾아내는 것이다. 이 의미는 개개인마다 유일하고 고유한 것이며 반드시 그 사람만이 실현시켜야 하고 또 그 사람만이 실현시킬 수 있는 의미이다.
4.3. 차원적 존재론
빅터 프랭클은 인간 본성의 이해를 차원적 존재론으로 설명하며, 인간은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진 2차원적 존재가 아니라 몸과 마음과 영으로 이루어진 3차원적인 존재라고 보았다. 차원적 존재론에 따르면 인간의 몸과 마음과 영은 분리될 수 없으며, 인간의 몸과 마음은 영적 차원에서 하나로 통합된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원기둥을 통해 생각해보자. 원기둥은 벽에 옆으로 투사하면 직사각형으로 투사될 수 있고 바닥에 아래로 투사하면 원으로 투사될 수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영적 차원은 다른 한면에서는 신체적인 차원으로, 다른 한 면은 심리적인 차원으로 투사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다른 것은 아니며, 인간의 영적 차원에서 신체적인 차원과 심리적인 차원이 모두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이해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이해할 수 있다.
차원적 존재론의 두번째 법칙은 원뿔, 원기둥, 구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세가지를 바닥에 투사하면 모두 다 원형이다. 그러나 3차원에서 보면 셋 다 다른 모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인간을 2차원의 존재로 바라보면 같은 존재로 보일 수 있다. 3차원의 차원에서 인간을 이해해야지만 비로소 존재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영적이란 것은 존재 그 자체란 의미이다.
빅터 프랭클은 가진 것(having)과 존재하는 것(being)으로 그 차이를 명확히 했다. 몸과 마음은 우리가 가지고 있어 잃어버릴 수 있는 것이지만, 영은 인간 '존재 자체(being)'이다. 존재 자체인 영은 잃어버릴 수도 없으며 아플 수도, 상처받을 수도 없는 존재이다. 빅터 프랭클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아프거나 상처받지 않는 존재임을 말한다.
4.4. 특별한 경험적 가치, 사랑
로고테라피의 과제 중 하나는 우리 각자가 어떤 누구와도 대체할 수 없는 가장 소중하고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는 1) 창조적 가치를 통해 능동적으로 인격의 유일성과 일회성을 행사할 수 있지만, 수동적인 길로서 보통은 행동을 통해 획득해야하는 것이 거저 굴러들어 오는 길이 있다. 바로 사랑받는 길이다. 2) 사랑받음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뭔가를 하지 않아도, 이뤄내지 않아도 인간의 유일성과 일회성이 실현된다.
인간 존재는 계단처럼 층으로 이루어진 존재이다. 앞서 말했 듯이 인간은 신체적, 정신적, 영적 전체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사랑하는 자로서 인격의 여러층에 서로 다른 태도를 취할 수 있다. 빅터 프랭클은 인간의 세가지 차원에 부응하는 사랑의 세가지 태도가 있다고 말했다.
1) 가장 원시적인 태도는 성적 태도다, 상대방의 신체에서 성적 매력을 느끼고 성적 태도를 지닌 사람에게 신체적으로 자극한다. 이런 원시적 태도는 상대방의 가장 바깥 층 밖에 들어가지 못한다.
2) 이런 원시적 태도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형태는 바로 에로티즘(성애)이다. 에로티즘적 태도를 가진 인간은 성적태도를 가진 인간보다 한단계 깊숙히 들어간다. 즉 정신적인 층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소위 사랑에 빠졌다고 할 때의 태도를 말한다. 성적 자극은 상대방의 신체적 특성에서 기인하지만, 사랑에 빠지는 것은 정신적 특성에서 기인힌다. 상대방의 '유일'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고유한 정신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단순한 성적 태도는 상대방의 육체를 지향하고, 그것이 인간의 가장 바깥층, 신체적인 층에 머문다. 에로티즘은 정신적인 것을 지향해 한층 더 깊이 들어간다. 하지만 에로티즘 역시 상대의 본질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3) 사랑의 세번째 태도, 바로 진정한 사랑만이 상대의 본질로 들어갈 수 있다. 바로 영적 존재로서 상대와 관계를 맺는 것이다. 유일하고 일회적인 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지향하며, 이런 의미에서 사랑은 육체적이거나 정신적인 것에 자극받기보다는 인격적으로 이끌린다. 이럴 때의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유일하고 일회적인 영적 인격을 직접적으로 지향한다. 영적 인격은 신체적, 정신적 차원의 배후에 놓여있다.
진정한 사랑은 사랑받는 사람이 가진 것(having)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being)을 사랑한다. 세번째 형식의 사랑을 하는 자에게는 신체적 유형이나 정신적 특성이 중요하지 않고 비교할 수 없고,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그 자체가 중요하게 된다. 빅터 프랭클은 사랑이 인간 고유의 현상으로, 실존적이며 근원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1] 상담 장면에서 직접적으로 활용할 가이드라인이 취약하다는 점은 실제로 실존주의 치료와 의미치료의 약점이기도 하다.
[2] 바로 이 점이 주관적 안녕감(SWB), 즉 웰빙을 중시하는 행복 연구자들에 대한 대표적인 비판이기도 하다. 의미치료의 관점에서는 웰빙이나 삶의 만족만 좇는 모습은 매우 위태롭고 연약해 보일 수밖에 없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살만하다고 말할수 있다: 한 심리학자의 강제수용소 체험에서. 영어판이 Man Searching of Meaning 이다. 원고는 1945년에 쓰여졌지만, 1946년 출판되었다.
[4] 자신이 어떤 것에 무의미하다는 의미를 부여하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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