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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술금강정유가분별성위수증법문서
(略述金剛頂瑜伽分別聖位修證法門序)
무릇 진언다라니종(眞言陀羅尼宗)은 일체 여래의 비밀하고 심오한 가르침으로서 성스러운 지혜를 스스로 깨쳐서 문득 증득하는 법문이다. 또한 보살이 청정한 계를 갖추고 한량없는 위의(威儀)를 받아서, 일체 여래의 바다와 같이 광대한 모임의 만다라[海會壇]에 들어가, 보살의 직위를 받고 삼계를 초월하여 부처님으로부터 교칙을 받는 삼마지문(三摩地門)이다. [이 문에서] 인연을 구족하면 문득 공덕이 광대한 지혜를 모을 수 있고 무상보리에서 모두 물러서지 않게 된다. 더 나아가 모든 천마(天魔)와 일체의 번뇌 및 모든 죄장을 여의고 순간순간 소멸시켜 부처님의 네 가지 몸을 증득하게 된다. 즉 자성신(自性身)⋅수용신(受用身)⋅변화신(變化身)⋅등류신(等流身)을 말한다. 그리고 5지(智)와 37존 등의 성문이나 연각⋅보살과 공통되지 않는 부처님의 법을 원만하게 채우게 된다.
그리하여 여래의 변화신은 염부제(閻浮提) 마가다국(摩竭陀國)의 보리도량에서 평등하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지전(地前)의 보살과 성문(聲聞)과 연각(緣覺)과 범부를 위하여 3승(乘)의 가르침을 설하시는데 타인의 뜻에 따라 설하시거나 혹은 스스로의 뜻대로 설하신다. [이 가르침을 중생들이] 갖가지의 수용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갖가지의 방편으로 법답게 수행하면 인간세계나 천상에 태어나는 과보를 얻고, 혹은 3승에서 설하는 해탈의 과를 얻을 것이다. 혹은 [도를 닦아] 나아가거나 물러나더라도 무상보리에서 3무수대겁(無數大劫)의 수행을 부지런히 닦으면 언젠가는 성불할 수 있다.
[그리고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왕궁에서 태어나 쌍림(雙林)에서 열반하시어 남기신 사리를 가지고 [중생들이] 탑을 지어 공양하면 인간세계나 천상에 [태어나게 되는] 뛰어난 묘과(妙果)를 얻으며 궁극에는 열반에 도달하는 원인이 된다.
보신 비로자나께서는 색계(色界)의 정상인 제4선(第四禪)의 아가니타천궁(阿迦尼吒天宮)에서 구름과 같이 모여든, 허공 끝까지 법계에 두루한 모든 부처와 10지를 만족한 온갖 대보살을 증명(證明)으로 하여 몸과 마음을 경각(警覺)하고 순식간에 무상보리를 증득하신다.
자수용불(自受用佛)은 심장으로부터 셀 수 없이 많은 보살을 유출하니 모두 동일한 성품이다. 이른바 금강의 성품으로 변조여래(遍照如來)로부터 관정의 직위를 받는다. 저들 보살은 각각 3밀문(密門)을 설하고, 이로써 비로자나불 및 일체 여래께 바치며 다시 가지하시고 교칙을 내려주시기를 청한다. 그러자 비로자나불께서 [이들 보살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들은 장래에 한량없는 세계에서 최상승자(最上乘者)가 되어 현생에 세간과 출세간의 실지를 성취할 것이다.”
저 모든 보살은 여래의 가르침을 받고 나서 부처님 발에 정례하며 비로자나불을 에워싸고 나서 각기 본래의 방향,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5륜(輪)을 이루고 본원(本願)의 표치를 지닌다.
만약 보거나 듣거나 윤단(輪壇:만다라도량)에 들어가면 유정의 5취(趣)에서 윤회하여 구르는 생사의 업장을 끊고, [금강계 5불의] 5해탈륜(解脫輪) 가운데에서 한 부처로부터 한 부처에 이르기까지 공양하고 섬기면, 모두 무상보리를 획득하며, 결정(決定)된 성품을 이루는 것이 마치 금강이 부서지지 않는 것과 같을 것이다. 이 [만다라]는 바로 비로자나의 [공덕에서 유출된] 성스러운 대중이 집회한 곳으로 문득 현증(現證)의 솔도파탑(窣堵波塔)으로 된 것이다. 낱낱의 보살과 낱낱의 금강은 각기 본삼매에 머물고, 스스로 해탈에 머물며, 모두 대비의 원력에 머물러 널리 유정을 이롭게 하고자 한다. 만약 [이 만다라를] 보거나 들으면 모두 삼매를 증득할 것이고, 공덕과 지혜가 순식간에 모여서 [바른 깨달음을] 성취할 것이다.
약술금강정유가분별성위수증법문(略述金剛頂瑜伽分別聖位修證法門)
불공(不空) 한역
김영덕 번역
이때 금강계비로자나불은 색계의 정상 아가니타천궁(阿迦尼吒天宮)에 계시며 처음에 수용신으로 등정각을 이루시고 일체 여래의 평등지(平等智)를 증득하신다. 곧 일체 여래의 금강평등지인(金剛平等智印)의 삼매야에 들어간다. 곧 일체 여래의 법평등자성광명지장(法平等自性光明智藏)을 증득하여 등정각을 이루고 나서, 일체 여래는 살타금강으로부터 허공장대마니보(虛空藏大摩尼寶)를 내어 그 정수리를 관정하고, 관자재법왕지(觀自在法王智)를 발생시키며, 일체 여래의 비수갈마(毘首羯磨)의 선교지(善巧智)를 안립하고, 수미산 정상의 금강마니보봉누각(金剛摩尼寶峯樓閣)에 찾아오게 하며, 성인(聖人)들을 모두 모이게 한다. 여기에서 비로자나불은 일체 여래를 가지하고 사방에 펼쳐진 사자좌에 앉는다.
이때 부동여래(不動如來)⋅보생(寶生)여래⋅관자재왕(觀自在王)여래⋅불공성취(不空成就)여래가 다시 비로자나불을 가지한다.
그런데 수용신에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자수용(自受用)이며, 둘째는 타수용(他受用)이다.
비로자나불은 내심(內心)에서 자수용(自受用)의 4지(智), 즉 대원경지(大圓鏡智)⋅평등성지(平等性智)⋅묘관찰지(妙觀察智)⋅성소작지(成所作智)를 현증하며, 밖으로 10지(地)를 원만하게 채운 보살들로 하여금 수용하도록 하기 위하여 4지로부터 4불을 유출하고 각기 본 방향에 머물며 본좌에 앉으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오봉금강(五峯金剛) 보리심의 삼마지지(三摩地智)를 증득하고,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오봉금강의 보리심삼마지지로부터 금강광명을 유출하여 두루 시방세계를 비추고, 모든 중생의 대보리심을 맑힌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바라밀(金剛波羅蜜)의 형상을 이루고, 비로자나불의 앞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허공보대마니(虛空寶大摩尼) 공덕의 삼마지지를 증득하고,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허공보대마니공덕의 삼마지지로부터 허공보광명(虛空寶光明)을 유출하여 두루 시방세계를 비추며, 모든 중생의 공덕을 원만하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에게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보바라밀(金剛寶波羅蜜)의 형상을 이루고 비로자나여래의 오른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갈마금강대정진(羯磨金剛大精進)의 삼마지지를 증득하고,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갈마금강대정진의 삼마지지로부터 갈마광명을 유출하며, 두루 시방세계를 비추어서 모든 중생이 온갖 게으름을 없애고, 대정진을 이루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갈마바라밀(羯磨波羅蜜)의 형상을 이루고, 비로자나여래의 왼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대연화지혜(大蓮華智慧)의 삼마지지를 증득하고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대연화지혜의 삼마지지로부터 연화광명을 유출하며, 두루 시방세계를 비추어 모든 중생의 객진번뇌를 맑힌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법바라밀(法波羅蜜)의 형상을 이루고 비로자나여래의 뒤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살타용맹보리심(金剛薩埵勇猛菩提心)의 삼마지지를 증득하고,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살타용맹보리심의 삼마지지로부터 오봉금강광명(五峯金剛光明)을 유출하며, 두루 시방세계를 비추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빠르게 보현행(普賢行)을 증득케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에게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살타보살(金剛薩埵菩薩)의 형상을 이루고 아촉여래의 앞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구사섭(金剛鉤四攝)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구사섭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광명을 유출하여 두루 시방세계를 비추고 4섭법으로써 모든 중생을 감싸 안으며 무상보리에 머무신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왕(金剛王)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아촉여래의 오른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애대비전(金剛愛大悲箭)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애대비전삼마지지로부터 금강전광명(金剛箭光明)을 유출하여 두루 시방세계를 비추며, 모든 중생을 쏘아 맞혀서 무상보리에 마음이 떠난 자를 억누른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애(金剛愛)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아촉여래의 왼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선재환희왕용약(金剛善哉歡喜王勇躍)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선재환희왕용약삼마지지로부터 금강선재인(金剛善哉印)의 광명을 유출하여 두루 시방세계를 비추고, 모든 중생의 우척(憂戚)을 비추며 보현행에서 나약한 마음을 생하면, 신심으로써 용약지(勇躍智)를 얻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선재(金剛善哉)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아촉여래의 뒤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보관정(金剛寶灌頂)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보관정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보광명(金剛寶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고 모든 중생의 정수리에 관정하여 뿌려서 보살로 하여금 불퇴전의 직위를 획득하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보(金剛寶)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보생여래의 앞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위광(金剛威光)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위광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일광명(金剛日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고, 모든 중생의 무명의 어두움을 깨뜨리는 큰 지혜의 광명을 일으킨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위광(金剛威光)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보생여래의 오른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보당(金剛寶幢)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보당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당광명(金剛幢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고 모든 중생이 생각으로 바라는 것을 채운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하기 위하여 금강당(金剛幢)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보생여래의 왼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소인수기(金剛笑印授記)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소인수기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소인광명(金剛笑印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고 부정성(不定性)의 중생에게 평등한 무상보리의 수기를 수여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소(金剛笑)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보생여래의 뒤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법청정무염(金剛法淸淨無染)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법청정무염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법광명(金剛法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고 모든 중생의 5욕(欲)의 신심을 깨끗하게 하는데 청정한 것이 마치 연화와 같아서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법(金剛法)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관자재왕여래의 앞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리검반야바라밀(金剛利劒般若波羅蜜)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리검반야바라밀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리검광명(金剛利劒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어, 모든 중생의 결사(結使)를 끊고 모든 고뇌를 여의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검(金剛劒)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관자재왕여래의 오른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여래는 내심에서 금강인전법륜(金剛因轉法輪)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인전법륜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륜광명(金剛輪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고, 4섭(攝)으로써 모든 중생을 포섭하며 무상보리에 머물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인(金剛因)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관자재왕여래의 왼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밀어이언설(金剛密語離言說)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밀어이언설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설상광명(金剛舌相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고, 능히 시방 모든 중생의 못된 꾀를 없애며, 사무애해요설변재(四無礙解樂說辯才)를 얻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어(金剛語)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관자재왕여래의 뒤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업허공고장(金剛業虛空庫藏)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업허공고장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업광명(金剛業光明)을 유출하여 두루 시방세계를 비추고,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여래와 모든 보살께 광대한 공양을 하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업(金剛業)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불공성취여래의 앞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호대자장엄갑주(金剛護大慈莊嚴甲冑)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호대자장엄갑주삼마지지로부터 금강갑주광명(金剛甲冑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고, 포악분노의 중생을 잘 없애고 속히 대자심(大慈心)을 획득하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호(金剛護)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불공성취여래의 오른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야차방편공포(金剛藥叉方便恐怖)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야차방편공포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아광명(金剛牙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고, 굳세어서 교화하기 어려운 중생을 항복시켜 보리도(菩提道)에 잘 머물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야차(金剛藥叉)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불공성취여래의 왼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권인위영감응(金剛拳印威靈感應)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권인위영감응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권광명(金剛拳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고,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그 업장을 제거하여 속히 출세간의 실지를 원만히 획득하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권(金剛拳)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불공성취여래의 뒤쪽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희희법락표치(金剛嬉戱法樂標幟)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희희법락표치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희희표치광명(金剛嬉戱標幟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고, 일체 여래께 공양하여 범부의 탐염과 세간의 쾌락을 깨뜨리며, 희희법(嬉戱法)의 원만한 안락을 획득하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희희천녀형(金剛嬉戱天女形)의 보살이 되어 비로자나여래의 동남쪽 모퉁이의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화만보리분법(金剛華鬘菩提分法)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화만보리분법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화만광명(金剛華鬘光明)을 유출하고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어 일체 여래께 공양하고 모든 중생들의 추하고 천한 모습을 없애어 32상(相)과 80종(種)의 수형호신(隨形好身)을 획득하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화만천녀형(金剛華鬘天女形)의 보살이 되어 비로자나불의 서남쪽 모퉁이의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가영정묘법음(金剛歌詠淨妙法音)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가영정묘법음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가광명(金剛歌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어 일체 여래께 공양하고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어업(語業)의 희론을 없애게 하고 64종(種)의 범음(梵音)을 구족하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가영천녀형(金剛歌詠天女形)의 보살이 되어 비로자나불의 서북쪽 모퉁이의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법무신통유희(金剛法舞神通遊戱)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법무신통유희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무광명(金剛舞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어 일체 여래께 공양하고 모든 중생의 무지(無智)와 무명(無明)을 깨뜨리며, 6신통을 획득하여 자재하게 유희하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법무천녀형(金剛法舞天女形)의 보살이 되어, 비로자나불의 동북쪽 모퉁이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분향운해(金剛焚香雲海)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분향운해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분향광명(金剛焚香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어 일체 여래께 공양하고 모든 중생의 냄새나는 더러운 번뇌를 부수어 없애고, 적열무애지향(適悅無礙智香)을 획득하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분향시녀(金剛焚香侍女)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동남각(東南角)의 금강보루각(金剛寶樓閣)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각화운해(金剛覺花雲海)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각화운해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각화광명(金剛覺花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어 일체 여래께 공양하고 모든 중생의 미혹을 깨뜨리며 심화(心花)를 피우고, 무염지(無染智)를 증득하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각화시녀(金剛覺花侍女)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서남각(西南角)의 금강보루각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등명운해(金剛燈明雲海)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등명운해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등명광명(金剛燈明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어 일체 여래께 공양하고 모든 중생의 무명주지(無明住地)를 깨뜨리며, 여래의 오안청정(五眼淸淨)을 획득하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등명시녀(金剛燈明侍女)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서북각(西北角)의 금강보루각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도향운해(金剛塗香雲海)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금강도향운해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도향광명(金剛塗香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어 일체 여래께 공양하고 모든 중생의 신업, 구업, 의업으로 짓는 율의(律儀)에 어긋나는 잘못을 깨뜨리고 오분무루법신(五分無漏法身)을 획득하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도향시녀(金剛塗香侍女)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동북각(東北角)의 금강보루각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청소금강구(請召金剛鉤)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청소금강구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구광명(金剛鉤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어 일체 여래를 금강계도량(金剛界道場)에 불러들이고 모든 중생을 악취(惡趣)에서 건져내며, 무주열반(無住涅槃)의 성(城)에 머물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수보리심호금강구(守菩提心戶金剛鉤)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동문(東門)의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금강인입방편견색(金剛引入方便羂索)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인입방편견색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견색광명(金剛羂索光明)을 유출하고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어 일체 여래의 성중(聖衆)을 인입하고 모든 중생이 2승(乘)의 실제삼마지지(實際三摩地智)의 진흙에 빠져 있는 것을 밧줄로 붙잡아 각왕법계궁전(覺王法界宮殿)에 잘 머물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위호공덕호금강견색(衛護功德戶金剛羂索)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남문(南門)의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견고금강쇄계(堅固金剛鎖械)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견고금강쇄계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쇄계광명(金剛鎖械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어 일체 여래의 성중을 금강계도량에 들어가게 하고 나서 대비서원의 계박(繫縛)에 머물며, 나아가 모든 중생의 외도의 온갖 견해를 부수고, 무상보리의 물러서지 않는 견고하고 두려움 없는 대성(大城)에 머물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쇄계(金剛鎖械)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지혜호(智慧戶)를 지키며 서문(西門)의 월륜에 머무신다.
비로자나불은 내심에서 반야바라밀금강령(般若波羅蜜金剛鈴)의 삼마지지를 증득한다. 스스로 수용하기 위하여 반야바라밀금강령의 삼마지지로부터 금강령광명(金剛鈴光明)을 유출하여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어 일체 여래의 바다처럼 모인 성중과 금강계도량에 머무는 자를 환희하게 하고, 모든 중생의 2승(乘)의 갖가지 견해를 부수어 반야바라밀궁(般若波羅蜜宮)에 잘 머물게 한다. 다시 한 몸에 거두어들인 다음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마지지를 수용하게 하기 위하여 금강령(金剛鈴)보살의 형상을 이루고 정진호(精進戶)를 지키며 북문(北門)의 월륜에 머무신다.
만약 차제에 의하여 설하면 앞과 뒤에 차이가 있다. 보신불(報身佛)에 근거하면 문득 신⋅구⋅의 세 가지의 정업(淨業)을 증득하고 널리 법계에 두루하여 낱낱의 법문(法門), 낱낱의 이취(理趣), 낱낱의 털구멍, 신체와 상호(相好)에서 허공계가 다하도록 서로 장애가 없다. 각기 본위(本位)에 머물러 이로써 광명을 두루 비추시는 비로자나의 자수용신(自受用身)과 타수용신(他受用身)을 이룬다. 만약 2승(乘)에 의하여 차례대로 설하면 37보리분법(菩提分法)을 갖추어 닦지 않으므로 도과(道果)를 증득하는 이러한 일은 있을 수 없다. 만일 자수용신불(自受用身佛)을 증득하려면 반드시 37삼마지지(三摩地智)로써 불과(佛果)를 이루어야 한다. 범본(梵本)의 『입능가경(入楞伽經)』 「게송품(偈頌品)」에 이르길, ‘자성(自性) 및 수용(受用)과 변화(變化), 아울러 등류(等流)의 불덕(佛德) 36은 모두 자성신과 동등하고, 아울러 법계신(法界身)까지 통틀어서 37을 이룬다’고 한다.
최초에 무상승(無上乘)에서 보리심을 발하고, 아촉불(阿閦佛)의 가지에 의하여 원만하게 보리심을 증득한다. 보생불(寶生佛)의 가지에 의하여 보리를 증득하고 밖으로 허공 중에서 보왕불(寶王佛)의 관정(灌頂)을 받으며 삼계법왕(三界法王)의 위를 수여받는다. 관자재왕불(觀自在王佛)의 가지에 의하여 어륜(語輪)으로써 한량없는 수다라(修多羅)의 법문을 설할 수 있게 된다. 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의 가지에 의하여 모든 불사(佛事)이거나 유정들의 일을 행할 때에 이익과 즐거움을 모두 다 성취한다.
금강바라밀(金剛波羅蜜)의 가지에 의하여 법계에 원만하게 두루하며 허공에 가득한 대원경지(大圓鏡智)를 증득한다. 보바라밀(寶波羅蜜)의 가지에 의하여 끝없는 중생세간(衆生世間)과 끝없는 기세간(器世間)에서 평등성지(平等性智)를 증득한다. 법바라밀(法波羅蜜)의 가지에 의하여 한량없는 삼매다라니문(三昧陀羅尼門)과 모든 해탈법(解脫法)에서 묘관찰지(妙觀察智)를 얻는다. 갈마바라밀(羯磨波羅蜜)의 가지에 의하여 무량하게 안립(安立)한 잡염세계(雜染世界)와 청정세계에서 성소작지(成所作智)를 증득한다.
금강살타(金剛薩埵)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찰나의 용맹하고 날카로운 마음으로 문득 무상보리를 증득한다. 금강왕(金剛王)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모든 유정의 이락문(利樂門)에서 4섭(攝)의 법문을 갖춘다. 금강애(金剛愛)의 가지에 의하여 끝없는 유정에게 무연(無緣)의 대비가 일찍이 끊이지 않게 된다. 금강선재(金剛善哉)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모든 선법을 몹시 바라며 싫증내지 않고, 아주 적은 선(善)을 보고도 다시 찬탄하게 된다.
금강보(金剛寶)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무염지(無染智)를 증득하니 마치 허공처럼 광대하고 원만하다. 금강광명(金剛光明)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혜광(慧光)을 증득하니 비유하면 태양[日輪]이 비추지 않는 곳이 없는 것과 같다. 금강당(金剛幢)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유정의 세간과 출세간의 바라는 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마치 진다마니보당(眞多摩尼寶幢)과 같아 마음에 분별함이 없이 모두 만족하게 한다. 금강소(金剛笑)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모든 유정이 만약 보거나 들으면 마음이 뛸 듯이 기뻐하게 되어 법에서 분명하게 법의 이익을 받는다.
금강법(金剛法)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법의 본성이 청정함을 증득하고 미묘한 법문을 모두 연설할 수 있게 되며, 모든 법이 다 뗏목의 비유와 같음을 안다. 금강리(金剛利)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반야바라밀의 검으로 나와 남의 한량없는 잡염(雜染)과 결사(結使)와 온갖 괴로움을 끊을 수 있다. 금강인(金剛因)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서 일체 여래께 묘한 법륜 굴리시기를 청한다. 금강어(金剛語)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64종(種)의 법음(法音)으로써 널리 시방에 이르러 중생의 종류에 따라서 모두 법의 이익을 이루게 한다.
금강업(金剛業)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끝없는 부처나라의 바다와 같은 모임에서 큰 공양의 의(儀)를 이룬다. 금강호(金剛護)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큰 서원으로 장엄한 갑옷[甲冑]을 입고서 다시 생사(生死)하는 세계로 들어와 널리 보살이 되어 유정을 이끌고 기르며 불법에 머물게 한다. 금강야차(金剛藥叉)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천마(天魔)와 온갖 외도(外道)를 부수고 시작도 없는 때로부터의 번뇌의 원적(怨敵)을 무찌를 수 있다. 금강권(金剛拳)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삼밀문(三密門)의 한량없는 진언과 삼매와 인계에서 합하여 하나의 몸을 이룬다.
금강희희(金剛嬉戱)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수용(受用)의 법에서 원만하고 즐거워하며 수용지(受用智)의 자재를 얻는다. 금강만(金剛鬘)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보리분법(菩提分法)의 화만(華鬘)을 얻고, 이로써 장엄을 삼는다. 금강가(金剛歌)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여래의 미묘한 음성을 얻으므로 이를 듣는 자는 싫증을 내지 않고, 성스러운 덕으로 해탈하며 제법을 잘 깨닫는 것이 마치 메아리가 응답함과 같다. 금강무(金剛舞)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찰나에 신속한 분신(分身)을 얻어 순식간에 끝없는 세계에 이를 수 있다.
금강분향(金剛焚香)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여래의 환희로운 무애지(無礙智)의 향을 얻는다. 금강화(金剛華)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중생의 번뇌의 진흙에서 깨달음의 묘한 꽃을 피울 수 있다. 금강등명(金剛燈明)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5안(眼)이 청정하게 되며,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에서 법을 비추는 데에 자재하다. 금강도향(金剛塗香)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부처의 다섯 가지 무루정신(無漏淨身)을 얻는다.
금강구(金剛鉤)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모든 성스러운 대중을 소집하는 신속한 삼매를 얻는다. 금강견삭(金剛羂索)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허공과 같은 장애 없는 선교지(善巧智)를 얻는다. 금강쇄(金剛鎖)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부처의 견고하고 물들지 않으며 대비로 관찰하는 해탈을 얻는다. 금강령(金剛鈴)보살의 가지에 의하여 여래의 반야바라밀의 음성을 얻으니, 이를 듣는 자로 하여금 장식(藏識) 가운데의 온갖 악한 종자(種子)를 꺾게 할 수 있다.
이 37의 내증(內證)한 위없는 금강계분지(金剛界分智)의 위력 있는 가지(加持)로써 빠르게 비로자나의 몸을 증득하고, 무견정상(無見頂相)으로부터 한량없는 불정법신(佛頂法身)을 유출하여 공중에 구름처럼 모임으로써 법회(法會)를 이룬다. 광명이 두루 덮는 것이 탑의 상륜(相輪)과 같아 10지(地)를 만족할지라도 모두 볼 수는 없다. 비밀리에 유정의 몸과 마음을 가지하여 죄의 장애를 모두 없애게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는 자가 없다. 유정이 비록 알아챌 수는 없다 하여도 온갖 괴로움을 없애게 되니 좋은 세상에 태어나리라. 광명으로부터 16보살과 8방(方) 등의 내외(內外)의 대호(大護)를 유출하고 전전하여 광명을 내어 비추며 악한 세계에 닿아 비춘다. 이로써 솔도파(窣覩波)의 계급(階級)을 이루고, 모든 부처님의 솔도파법계궁전(窣覩波法界宮殿)을 둘러싸서 보호하며, 만다라의 형상을 이루어 이 몸으로 하여금 금강계여래(金剛界如來)인 비로자나변조(毘盧遮那遍照)의 몸을 현증(現證)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