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마음이 여리다. 여자를 한번 만나면 떼어놓지를 못한다. 그렇다고 마누라가 미워서도 아니다. 좌우지당간 여자에 대한 책임은 철저히 지는 사람이다. 뒤집어보면 장점도 많은거다.
옛날에도 한 얘기이지만 동네에 금슬좋은 노인네 부부가 살았다. 남편도 후덕하고 부인도 미인에 신사임당스타일이다. 그러다 남편이 병들어 죽으면서 한 말. 내가 한 여자를 알았는데 자기 이름으로 전세를 얻어줬다고. 이 얘기를 듣고 동네 여자들은 그 전세금을 뺏으라고 한 유언이라 떠들었고 동네 남자들은 최소한 그 전세금만은 그 여자에게 남겨주라는 의미라 생각했다. 뭐가 옳은가.
당연히 후자다. 비록 내가 잘못해서 바람은 피웠을 지언정 부부는 부부고 애인도 사람인데 인간의 도리는 하고 죽겠다는게 대부분 남자들의 생각이다. 바람피우다 걸려서 3자대면을 하는 경우에 거기서 나는 이 여자버리고 앞으로는 당신만 쳐다보겠다고 하는 남자는 그야말로 인간하급이다. 오히려 이런 남자하고는 헤어져야 한다. 내일 당장 죽을 지라도 다 내 잘못이지만 이 여자가 무슨 죄가 있냐 이리해야 옳다.
남자와 여자는 성향이 다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같은 사람이라고 같은 생각을 하는건 아니다. 그래서 남자는 남자요 여자는 여자라 하는거다. 남자가 바람을 피웠든 어찌됐든 남자에게 책임감이 없으면 그건 죽은 목숨이다. 여자들은 이걸 이해해야 한다. 사실 자식낳고 나면 부부간의 의무는 그걸로 끝나는거나 마찬가지다. 거기에 사랑이니 금슬이니 뭐니 갖다븉이는 자체가 인간의 허황된 욕심이다.
바람피우는 남자가 부인에게 더 잘한다. 부인에 대한 책임감도 크다. 오히려 마누라에게 살살대는 남자일수록 구제 불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