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공연은 객석과 거리가 가까워 관객의 눈빛을 보면서 교감하고 노래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경북 구미시 원평동이 고향인 허씨는 지난 2015년부터 1300여차례에 걸쳐 전국의 카페를 순회하며 통기타 공연을 해와 '카페 공연 가수'로 불린다.
처음에는 자신의 노래를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카페 공연 투어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18년이 됐다.
지금까지 제주도와 전라도를 제외한 전국의 도시에서 카페 공연을 해왔으며 대구포크페스티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경북포크음악회, 고택음악회 등에서도 공연을 펼쳐 왔다.
허 씨는 "카페 공연에서는 숨소리에 담긴 감정까지 전달할 수 있어 음악은 밀어(密語)가 된다" 며 "가수는 노래하고 관객은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감정을 주고 받으면서 공연을 함께 완성해가는 공동의 작업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을 하고 나면 그 카페에서는 공연 이후에 당시 모습을 스크린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틈 날 때마다 음반도 틀어준다" 며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문화 공간에서 인디 음악을 접하게 되고 카페를 중심으로 지역 문화 생태계가 형성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독학으로 작사, 작곡을 익힌 싱어송라이터인 그는 6개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통기타인들에게 사랑받는 '우리사랑 기억하겠네' '떠나라 사랑아 '등의 곡을 직접 작사·작곡했다.
1977년 이종환의 '쉘부르'에서 데뷔해 통기타 가수생활만 46년째인 허만성 씨를 대한민국 통기타 가수들은 다 안다고 한다.
자신의 음색이 어두워 '우울한 노래'나 '슬픈노래'를 많이 만들고 부른다는 그는 "슬플때 슬픈노래를 들으며 마음껏 울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는데 슬픈노래를 통해 슬픔을 극복하고 위로를 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 며"제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는 편지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기타가 없으면 뭔가 어색하고 말이 어눌해지는데 기타만 손에 잡으면 얘기가 술술 나온다"는 그는 경북포크싱어협회장과 안동통기타동호회장을 맡고 있으며 TBC 대구방송 허만성·이지현의 오후 음악여행 메인 DJ, 안동 MBC 라디오 즐거운 오후 2시, 오후 7시 30분 추억앨범 등에 고정 출연했다.
바람이 차가워진 오늘 같은 날
그대의 따스함이 너무 그리워
누군가 부르는 듯 뒤돌아 보면
바람에 낙엽만이 흩어져
쓸쓸한 길가에 핀 외로운 들꽃
나처럼 기다리는 님이 있을까
저 멀리 어둠 속의 한줄기 빛은
애타게 기다리던 님일까
그대여 나의 마음 알아주려나
흐르는 내 눈물을 기억해줄까
너무도 가슴 아픈 추억이련만
오늘도 잊지 못해 가슴을 울려
회색의 빌딩속의 한 점이 되어
이 계절 끝자락에 물들어간다
내일도 오늘 같은 새날이 오면
우리의 사랑 기억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