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드 블랙미러 시즌2 화이트 크리스마스
어느날 눈떠보니 아무것도 없는 하얀곳
아니 이게 모야
그때 웬 남자가 말을 검
ㅎㅇㅎㅇ 수술은 성공적이네여
내가 죽었나여?
노노 그런게 아니라..
설명을 시작하는 남자
여자가 보는 시야
제3의 눈으로 보면 이런 풍경
즉 여자는 저 달걀 안에 들어가있긔
실제 몸은 없고 정신만 살아있는 상태
여자의 정신이 들어있는 이것은 일명 "쿠키"
으악 내 몸 어디갔어!!!
ㄴㄴ이건 모두 여자가 동의한 상황이긔
이 에피소드의 첫 장면입니당
여자는 자신의 정신을 복사해 둥그런 달걀모양 "쿠키"에 넣었긔
그러기 위해 침대에 누워있었어여
복사판이라곤 해도 하위개념이 아니라 여자 자신이긔. 적어도 쿠키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긔
뭔 수술 받으려고 눈감았다 떠보니 하얀방에 갇혔내 시발..이게 쿠키의 관점이긔
하지만 원본 여자와 남자가 보기에 쿠키는 그냥 카피본이긔. 뇌에서 떼어낸, 몸도 없는 카피본이요
그리고 이제 눈을 뜬 "쿠키"는 여자를 위해 일해야하긔
그러려고 여자는 자신의 정신을 복사했긔
돈 안 들고 뭘 지시할 필요도 없는 편안한 가정부긔
왜냐면 "쿠키"는 여자 자신이니까. 내 취향을 속속들이 잘 아는 나 자신이니까
"쿠키"는 그냥 자리에 앉아 여자를 위해 가구들을 조작하고 뭐 그러면 됩니당 아 쉽당쉬워 대신 종신제
말도 안되는 소리 ㅅㅂ!!!!!!!! 안해!
그래 하지말어~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아하긔
대신 쿠키의 시간을 1초에 6개월로 늘려버렸긔
남자가 눈 한번 깜빡일 동안 여자는 아무것도 없는 하얀 방 안에 방치됨
미쳐버려도 이상할 거 없는 상황
남자에겐 1초가, 여자에겐 6개월이 지난 후
여자는 쉽게 포기하긔 아무거나 시켜달라고, 뭐든 다 하겠다고
남자의 직업이 바로 이거긔.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쿠키들을 굴복시키는 것
너는 네가 네 자신인줄 알겠지만, 사실 진짜 너는 따로있어. 너는 일하기 위해 복사된 정신이야.
말로는 잘 안되니까 시간을 조작하고 늘려서 쿠키들을 방치하긔 필요하면 몇개월몇년몇십년
이 과정에서 진짜 미쳐버린 쿠키가 있다면 게임 업계에 싼 값으로 팔아버리긔
아주 비인간적이죠
그러거나 말거나..
진짜 여자는 이 상황을 모르긔
이미 알고 있을수도 있긔 하지만 알아도 별 상관하지 않을거긔
"쿠키"와 정신이 연결된 것도 아니니까여
걔는 그냥 내 정신을 일부 복사한 카피본이니까여
진짜는 나니까
하지만......
이해하기 좀 어렵지만 "쿠키"도 하얀 옷 여자도 자기 자신이긔
"쿠키" 속에 존재하는 동시에 현실에도 존재하고 있긔
그러나 스스로의 처지를 받아들인 쿠키 덕에 여자는 모든게 편해지긔
눈을 뜨자마자 취향대로 덜 익은 토스트를 먹을 수 있고
앉아서 오늘 일정을 확인할 수도 있고
원한다면 청소, 빨래, 설거지 등등 잡일들을 손대지않고 처리할수도 있고
피곤한 퇴근길, 집에 들어오자마자 물을 받고 하는 귀찮은 과정없이 바로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글 수도 있긔
바로 여자의 정신 쿠키가 이 모든걸 통괄하기 때문이긔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영원히 노예로 일하게 된 쿠키
사무적으로 일들을 처리하고, 나 자신이 맛있게 토스트를 먹는걸 보면서 멍한 표정을 짓는 쿠키
또 하나의 나, 진짜 나가 조그만 달걀 속에 갇혀서 나를 위해 일해주긔 겁나 편하긔
그런데 또 하나의 내가 느낄 이상한 감정들, 허무함 허탈함 등등 이루말할수없는 감정들은 어떨까요
현실의 나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존재하긔
이런걸 생각했을때 저는 저 여자처럼 제 정신을 카피하고 편안한 집순이 생활을 할 것인가.. 고민되더라긔ㅋㅋ
전체 에피 내용은 아니지만 이 단편이 유독 기억에 남아서 올려봐여 ㅋㅋㅋㅋ
문제시 토스트머금
첫댓글 소재가 대단하다..
베르나르 나무에 나올 것 같은 소재네...청소하고 빨래해주고 저 정도 편해지자고 저런짓을 하진 않을 듯.
화이트크리스마스 존잼...ㅜㅜㅠ 하얀곰다음으로 재밌어
블랙미러 다 재밌어
2
모르니까 할거같음..
엥 이거 무슨화얖ㅍㅍ:
오
블랙미러 소재 너무 참신하고 생각할거리를 줘서 좋음 존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