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달전쯤 저녁먹고 아파트 구내를 산책하는데
못보던 얼룩고양이 한마리가 우리 동앞에서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보였다. 길고양이 한마리가 길을 잃어 여기까지
흘러들어온거라 생각했다
오랫동안 밥을 굶었는지 배가 홀쭉하고 사람들을
따라다니는게 꼭 밥달라고 하는거처럼 보였다
그모습이 안되보여 20여일전부터 저녁마다 분리수거장뒤에
사료와 물을 갇다놓기 시작했다
녀석은 내가 밥주는걸 알고 내가 산책을 나서는 저녁 7시반쯤이면
아예 그앞에서 나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나는 남들 눈에 띄는걸 좋아하지 않아 사람이 없을때 살짝 갇다놓고
뒷산을 30분정도 걷고 내려와 녀석이 밥먹은걸 확인하면
밥그릇을 깨끗이 닦아서 내차에 갇다놓곤했다
그런데 어느날 이놈이 우리아파트의 대장고양이 쵸코와 간격을 두고
대치중인걸 발견했다. 며칠후저녁 캣맘이 초코에게 약발라주는걸 봤는데
이놈이 쵸코의 눈을 다할켜버렸다는 것이다
아주머니말로 보통이 넘는놈이라 하며 고양이세계는 서열이 있기에
싸움에 진 고양이는 떠나야되는데 중성화수술을 하면 덜 싸운다고 한다
그동안 대장인 쵸코에게 쫒겨간 숫고양이들이 여러 마리이고
대부분 로드킬당했다는 것이다. 아직 덩치에서 밀리기에 이놈도 결국 쵸코에게
쫒겨나서 로드킬당할 신세가 될께 뻔하다. 그런데 중성화수술을 하면
세력싸움이 덜하다고 한다. 결국 생각끝에 이놈을 중성화시키기로 맘먹고
예전에 해피를 중성화할때 도움을 주셨던 캣맘에게 포획틀을 빌려
어제 저녁 놈을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저녁 7시가 넘어 동물병원에 가서 체중을 달아보니 5.8kg나 되고
이빨감정결과 나이도 2살은 되었다. 그런데 마취주사를 놔도 마취가 안되어
약한걸로 한대 더놓고 20분이 지났는데도 눈을 멀뚱멀뚱뜨고 있었다
수의사는 이런고양이는 처음봤다면서 정말 강한놈이라고한다
나는 이놈의 이름을 날쌔서 타잔이라 지었다가 장군이로 바꿨다
중성화수술은 지자체 예산지원이 끝나서 자비 10만원에 저렴하게 완료하고
근무지 빈창고에 넣어놓고 오늘 아침에 확인해보니 건강히 잘있다
3일정도 보호후 10일날 아파트뒷산에 방사할 예정이다
수술후 창고에 넣었을때
오늘아침 사료와 물을 줬는데 안먹고 으르릉 거린다
첫댓글 아하
저도 현관 앞에 나타난 고양이에게
참치캔 갔다가 주곤 하다가
어느새 정이 들고
어느 날은 기다리고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쓸쓸하기도 합니다.
정이란
정말 애가타고 야속하고
보고싶고 안타까워서
정주지 않으리라
정주지 않으리라
노래를 합니다.
조금 후에 참치캔
하나 들고 또 나가서 기다려 보려구요.
반갑습니다
예전에는 길고양이들이 아파트 쓰레기통에서 얼씬거리는게
신경이 안쓰였는데 언제부턴가 그들의 살고자하는 몸짓들이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한두번 밥을 주다보니 이제는
안줄수 없게 되었습니다
글에서는
아주 강하고 덧센 놈인데,
마취를 해서 그런지 순해 보입니다.
고양이 눈이 힘을 잃었네요.
아무튼,
요즘은 생명에 대한 관심이 커져
야생 동물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요.
길고양이에게도 관심과 정을 주셔서,
따르게 된 장군이가 행운이었네요.
거금들여 중성화를 만들었는데,
조금 불쌍하기도 합니다.
야생동물에게도 베푸시는 정이 많아
후일, 복받으실꺼예요.
방장님 감사합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을 받고 태어난것들은 모두 명대로 살다 갔으면
좋겠습니다. 장군이는 너무 사나워 조금전에 갔더니 밥그릇 물그릇을
다없어놓고 으르렁거립니다. 워낙 기가센 고양이라 오늘 풀어줘도
살수 있겠지만 수술자리가 덧날까봐 모레까지 기다려볼 생각입니다
길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도와준다는게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닌데요.
길고양이를 자식처럼 돌 봐주시는
그산 님 맘씨가 넘나 착하고 좋으세요.
마치 키다리아저씨처럼^^
장군이에게는 그산 님처럼
자상한 아빠가 생겨서 천만다행이예요.
나무랑님 감사합니다
특별히 길고양이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살아있는 것들 사라져가는것들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들도 이땅에 생명을 받고 태어났을텐데 위태롭게 사는게
애처로워 밥을 주다보니 정도 들게되더군요
오늘가보니 밥도 잘안먹고 저에대한 경계심이 아주 강했습니다
내일은 쉬는날이지만 오전에 찾아가서 상태를 살펴봐야겠습니다
수술에 대한 원망이 큰가 봅니다 . ㅎ
방사하면 주어진 대로 잘 살아갈 겁니다.
반갑습니다
일단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고 강한 성격을 타고난
고양이라 잘살아걸거라 봅니다
동물을 사랑 하시는군요 .
마음이 따스한 그산님임을 알고 있었지만
남들이 쉽게 못하는 일인데요 .
참 잘 하셨어요 .
감사합니다
중성화 3일째인데 사료와 물을
다엎어 버립니다 상처가 아물어야 하니
내일 풀어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