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팀을 냉철하게 바라본 단상

[이글스이글스]

오늘도 결국 모든걸 투입하고 졌습니다..

개막 후 6경기 1승 5패

전 단순히 6경기에서 1승 5패를 한것이 화가나진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극복할 방향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게 화가납니다.

몇몇 팬들은 그런 얘기를 합니다.

기세 한번타면 연승할 것이다.

돌아올 선수 돌아오면 치고 올라갈 것이다.

그런데 제 눈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는 다들 아시다시피 선발진의 부재입니다.

우리는 이미 개막하기 전부터 로저스 안영명 이태양 선수가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리란 것을 알고 있었으며

감독 및 코칭스패프는 그에 따른 대비를 했어야합니다.

그런데 우리팀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그에 따른 대비를 

투수진의 무게중심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돌리는 것으로 대비를 했죠.

그건 지난 6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개막 후 5경기 혹은 우취로 인해 4경기 치른 지난 수요일 

우리팀은 김재영(3일 휴식 후 등판) 선수가 선발로 나왔습니다.

우취되었지만 소사(4일 휴식 후 등판)를 선발로 내세운 LG와 스프루일(4일 휴식 후 등판)을 선발로 내세운 기아를 

제외한 삼성 NC SK KT 두산 롯데 넥센 모두 개막 후 다 다른 선발투수를 내세웠습니다.

우리보다 투수진의 뎁스가 훨씬 얇은 넥센조차 5선발의 구색을 갖추고 운영을 했단 뜻이고

모두 5명의 선발 혹은 (우취로 인한)4명의 선발을 내보냈단 뜻이죠.

그런데 우리는 개막 5경기째까지 단 3명의 선발투수 얼굴밖에 보지를 못했습니다.

이것은 팀의 에이스 로저스와 토종 에이스 안영명 선수의 부재를 

불펜으로 메꾸려 했다고 볼 수 밖에 없으며

실제로 6경기의 불펜 이닝 소화가 경기당 6이닝 이상이 되었죠.

제가 우리팀이 기세를 탄다 하더라도 돌아올 선수가 돌아온다 하더라도

팀이 연승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부분입니다.

만약 우리팀이 아닌 선발진이 노에시 스프루일 양현종 윤석민 임준혁으로 이뤄진 

기아가 1승 5패를 하고 있다면 전 그팀이 분위기타면 언제든 연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불펜에 무게중심이 심하게 쏠려있는 우리팀은 절대 연승이 쉽지가 않습니다..

또한 어떤 팬들은 그런 얘길 합니다.

그래도 과거 큰 점수차로 어이없이 지는 경기를 할 때 보다 훨씬 낫지 않느냐..

틀린말 아닙니다. 분명 우리팀 발전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만큼 투자도 많이했고 암흑기 시절과는 선수 구성부터가 비교 자체가 되질 않습니다.

근데 우리가 그런 비등한 경기를 많이보는 근본적 원인은 거기에 있지 않습니다.

작년 우리가 왜 마리한화라는 별칭이 붙게 되었으며

지금 1승 5패를 기록하는 가운데도 큰점수차의 패배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감독이 지나치게 스몰볼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하면 

질 경기와 이길 경기를 전혀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큰 점수차로 지지 않는 이유는 투수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점수차가 벌어지기 전에 무조건적인 교체를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이게 결국 선발 퀵후크와 불펜의 과부하로 연결되는 것이구요.

또한 우리가 큰 점수차로 이기지 못하고 불펜들의 터프세이브 상황을 

자주 보게되는 이유도 번트를 선호하는 스몰볼의 영향이지요..

야구는 결국 6할 승부를 가져가는 팀이 우승하는 경기입니다.

그래서 더욱 질 경기를 잘져야 하는 스포츠이구요.

때로는 10대0 15대0 으로 지는것이 모든 불펜 다 소모하고

5:4 6:4로 지는것보다 훨씬 좋은겁니다..

그렇게 모든 경기를 잡으려 들다보면 

질 것 같았던 경기 기적적으로 역전하고 

쉽게 질 것 같지않는 느낌이 들겠죠..

그런데말입니다

그렇게 불나방처럼 달려들다보면 

결국 나중에 이겨야될 경기를 못이기는 상황이 발생하겠죠.

결국 역전승도 많이하고 짜릿하게 많이 이겨보았지만

시즌 끝나고 돌이켜보면 그렇게 짜릿하게 역전해서 이긴경기만큼

지켜야될 경기 못지킨 경기가 비등비등한 횟수로 나올겁니다.

그걸 우린 작년시즌에 봤구요..

올해도 작년과 똑같은 운영의 연장선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로저스 안영명 선수가 돌아올 때까지 5선발 로테를 고정으로 돌리고

투수진의 무게중심을 불펜에서 선발로 되돌려 놓으려 노력하지않는다면

로저스와 안영명 선수가 돌아왔을때는 이미 그 무게추를 돌리기

늦을수도 있습니다..

올 시즌이 아직 6경기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제가 우리팀의 미래를 밝게 예측 할 건덕지가 보이지가 않습니다..

저도 긍정적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싶지만

제가 이해하고 있는 야구로 생각해볼땐

우리팀의 상황이 너무나 비관적이라 

속상하기만하네요..

[칼기리]

꼴찌나 면했으면 싶네요

[이글스이글스]

이 전력으로 꼴지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비록 현재 넥센 LG SK KT 등의 팀들이 큰 그림을 그리며 시즌 초반 순항을 하고 있지만 144경기의 장기레이스는 결국 팀의 뎁스를 무시할 수가 없거든요.. 제가 팀의 현재의 비관적인 이유는 올시즌 목표치가 최소 4위 이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분명 로저스가 돌아오고 안영명이 돌아오고 이용규가 돌아오고 윤규진이 돌아오면 어느정도의 순위를 거두겠지만 그것이 4위 이내의 성적으로 볼때의 비관적인것이지 꼴지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이글스이글스]

네 딱히 해결책이 보이지가 않네요. 어두운 터널같은 느낌이에요.

[이글스이글스]

글솜씨가 없는 편인데 감사합니다..

[랜덤워크]

동의합니더

[이글스이글스]

감사합니다.

[민철불패]

철학이 있고 그 철학으로 결과를 만들었던 분이며 그 결과 때문에 팬들이 모시고 온 감독입니다. 그 방법이 저희가 냉철하게 틀리다라고 판단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이글스이글스]

전문가의 견해가 아닌 그저 한화이글스 팬 한명의 개인적인 견해이니 만큼 너무 불편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김성근 감독의 철학이 틀리다라고 말한다고해서 김성근 감독의 야구철학이 진짜로 틀린게 되는것은 아니니까요.

[jjun]

문제는 팬들이 아무리 얘기해도 바뀌지 않을것 같다는 겁니다..
결국 지금의 상황을 바꾼다면 자신의 야구철학을 뒤집는거나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그런걸 인지하면서도 용단을 내려야 멋진 감독이고 트렌드를 추구하는 감독인데..
아울러 전 투수운용에 버금가는 소통없는 리더십 또한 가장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이 서로 소통하고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는데..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고 주눅이 들어있는것 같네요..코치진도 많이 경직되어 있고..
이런 리더십으로는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봅니다..

[이글스이글스]

제가 얘기하는것이 진짜로 잘못된 것이라는 가정하에 감독님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이상 바꿀 수 없습니다. 인생이랑 같아요. 10대 20대까지는 주변의 조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기에 우리의 젊은 시절엔 스승이란 존재가 늘 중요합니다. 그런데 30대가 넘어가면서 부터는 조금씩 본인들이 인생의 스승이 되어가기 때문에 더이상 주변의 조언이 본인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30대만 넘어가도 그런데 70대가 넘으신 감독님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이건 김성근 감독님이라서가아니고 사람이라서 그런거라 생각합니다..

[류와별명]

정말 공감가는글이네요 정확한 지적과 필력이시네요

[이글스이글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