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방아 찧기의 종류(種類)
방아의 기능은 곡식 가루를 잘게 빻아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 그 본래의 기능이나
여기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방아들을 비교하고 그 기능을 살펴봄으로
방아의 순기능(順機能)과 역기능(逆機能)을 대비 분석함으로서
방아의 올바른 기능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의도임.
추석이나 설날 등의 각종 명절에는 보통 방아를 찧는다.
허옇게 찰 지게 찧어져 나오는 떡고물을 보면, 벌써 입안에 흥건하게 침이 감돈다.
이것은 우리가 소싯적에 보고, 실제로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다.
그런데 이 방아의 용도가 근래에 와서 현저하게 잘못 쓰이고 있다는 데 문제와 사태의 심각성이 있었다.
도향이가 그리던 물레방아 간에는 치규 영감과 방원처의 로맨스가 물씬 배어 있고,
효석이가 그리던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물레방아는 알싸한 메밀꽃 향기가
지금도 은은히 바람을 타고 전해져 오는 것 같다.
방아 중에는 가장 으뜸이면서도 별무 유익과 소용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사람들이 찧어대는 입방아라는 것이 이 부류에 속한다.
사실 이 방아의 특징은 게거품이라는 허연 액체가 나온다는 게 특징이요,
일반 쌀 방아나 떡방아와는 달리 별로 먹을 게 없다는 것이 정설이나,
간혹 별미로 목구멍 깊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보통 입방아를 찧어대는 곳은 허름한 선술집 곧 ‘○○다찌’나 ‘○○실비’라고 부르는 집이다.
사실 이 입방아에 안주로 오르는 부류와 주 메뉴는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는
풍진 세상의 소리들이니 다 육체위로 뜨겁게 부는 뜨거운 땀방울이
그 주재료임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강원도 아리랑에 등장하는 그 물레방아는 물을 안고 돌아가는 특성이 있지만,
큰 방 구석에 있는 그 화상(畵像)은 사람을 안고 도는 묘한 것이다.
여하튼 간에 방아의 의미와 그 역할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함과 동사에 방아 찍기를 통한
새 역사 문화 창달에 기여해야함을 늘 주안점으로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방아의 종류는 그 재질로는 돌로 만든 ‘돌방아’, 나무로 만든 ‘나무방아’가 있고,
요즘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무슨 ‘00맷돌’이나 ‘도깨비 방망이’이
같은 것도 이 범주에 속한다 할 것이다.
다음으로 사용하는 에너지의 종류에 따라 물을 재료로 하는 ‘물레방아’,
소나 가축의 힘을 이용했던 ‘연자방아’ 사람의 힘을 이용하는 발로 밟는 ‘디딜방아’나
손으로 찧는 ‘손 방아’가 그것이다. 일종의 절구질도 이 방아질에 포함된다 할 것이요,
광범위한 개념으로는 맷돌질 하는 것도 방아질에 넣을 수가 있을 것이다.
여하튼 간에 방아는 영양가 있는 먹 거리를 산출하기 위한 워밍업이니
곧 허연 백옥 같은 떡가루나 쌀가루가 나올 때 비로소
그 본연의 방아 임무를 충실히 했다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왜 사람들이 방아 중에서 입방아를 능멸(凌蔑)하며 무시하는가?
그것은 찧으면 찧을수록 맛깔이 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맛을 쑤기 때문이다.
허연 게거품을 물면서 연신 찧어대어 봐야 그 끝이 허망한 것이고,
생산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것이고, 일순간 오른 귀로 들어왔다가,
연방 왼 귀로 빠져 달아나는 것이니 일과성 통풍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형체도 없는 요상한 것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몰골과 꼬락서니들로 인해
무수한 루머가 민간 세설과 저자거리에 유포되니 남의 말 좋아하고,
남 잘되는 것 배 아픈 사람들이 그것을 듣고 속으로 박장대소를 하더라.
사실 이 입방아라는 것이 그냥 요즘 말로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는
‘개구리에게 돌 던지기 식’으로 난무하니 이른바 ‘ ~ 카더라’, 를 시발로 하여 발전하여
나아가서는 ‘ ~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전개되니,
맞는 개구리들에게는 생사가 달린 심각한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돌 던지는 악동들에게는 그것이 장난이 되는 것이니 ‘내 발톱 새 티눈 나서 아픈 것이
다른 사람 복장 아픈 것 보다 더하다’라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잣대가 판을 치는 세상이고 보면
입방아를 찧는 소리에 부화뇌동하여 이리 저리 풀풀 거리고 뛰어봐야
말짱 자기 정신건강 해치고,
스트레스로 혈압 높아져 콜레스테롤 수치 팍팍 높아져 가는 것이니,
괜히 덩달아서 기분 나빠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냥 황소같이 커다란 왕방울 같은 어질고 어진 눈으로 길 다란 꼬리로 잔등에 붙은
초파리 귀찮게 할 때 그냥 하릴없이 꼬리 한 번씩 휘둘러 쫓아주면 그만인 것이다.
바야흐로 5월 31일 지방선거일이 다가오니 온갖 잡새, 어중이, 떠중이 들이 영양가 있다는
떡고물 좀 챙기려고 여기저기서 출사표를 내던지면서 온갖 입방아를 찧어대니 곧 감언이설이요,
실현 불가능한 헛공약이더라. 명예와 떡을 위해 나서는 이 기가 찬 한량들로 인해,
저자거리 조금 높은 빌딩에는 온통 별 볼일 없는 군상의 사진들이 즐비하게 나붙어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으니, 아 참, 웃기는 찐빵들의 판을 치는 희한한 세태들이구나.
선거철만 되면 연신 허리를 굽실거리고 온갖 아첨으로 파리처럼 손을 싹싹 비비대다가도
당선이 되고 나면 그 사람들 위에 군림하여 허세로서 각종 영양가 있다는 것에 입을 갖다 대니
온갖 인허가와 떡고물이 생기는 일들이라.
아, 참새가 방앗간을 지날 때 어찌 입맛을 쩍쩍 다시며 입방아를 찍지 않을 수 있으리.
여하튼 민생은 차후문제요 내 배때기 잇속 차리는 일부터 하니,
온갖 비리와 부정으로 얼룩이 져서 검찰과 경찰 신세를 많이 진다고 하는 전언들이고 보면
무엇 때문에 선거한다고 사서 고생하며 또 돈을 들이며,
나중에 되고 나서는 투자한 돈 (본전+떡고물)까지 챙기려고 하니
세상 사람들 보는 눈이 사시(斜視)가 되어 영 삐딱하게 볼 수밖에 없는
근본 이유와 이치가 다 있는 법이랴 ! 아소, 임들아, 제발 입방아 찧어대는 대열에 들지 마소 !
그것 멋 모르고 맛 한번 보고, 발 들여놓으면 평생 그 나물에 그 밥으로 찧어댈 것이니,
그 뒤치다꺼리를 누가 감당하며, 또 됐다, 안됐다. 지어내어 가슴 아플 것이니,
진작부터 냉수 먹고 속 차려서 번거롭고 번잡한 일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참으로 간절한 것이오.
사실 방아도 쌀 방아나 떡방아는 대체적으로 환영하고,
좋아하지만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입방아를 가지고 허풍(虛風)이나
허장성세(虛張聲勢)를 떨어봐야 누가 알아주면,
그런 말을 또 곧이곧대로 들어줄 맹꽁이나 허수아비가 있을 턱이 없지 않은가?
만만의 콩떡 같은 사실을 우리가 익히 들어서 다 알고, 재고, 견주고,
달아보고 있는 봐, 허튼 수작일랑은 일체 하지 않는 것이 신상 보전과 명예 보전에 크게 득이 되고
유익할 것이라는 올바른 정보임을 차제에 확실하게 밝혀 두는 바이요,
사실 방아도 국민을 위해 찍는답시고,
서민 대중을 위한답시고 실컷 나발 불어봐야 결국 민생고와 경제만 어려워진다고
다들 이구동성으로 입방아를 찧어대니
아, 사람이 사는 그 곳에는 언제나 입방아로 날이 새고,
입방아로 날이 진다고 먹거리를 찾아 옆 동네로 날아가던
우리 동네 참새들도 연달아 짹짹거리며 응원전을 펼칩디다.
아, 방아는 찍기는 찍어야 하는데, 어떤 방아가 참으로 요긴할까? 그게 걱정이야 ! 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