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그리고 미국과 북한 사이에 오가는 위협적인 발언들에도 불구하고 원달러환율은 1120∼1140원의 좁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그림 1]에서 보듯이 연초 40bp에서 70bp로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이란 채권발행자가 부도를 내도 채권투자자가 원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을 들 때 매년 내야 하는 일종의 보험료이다.
따라서 국가가 발행한 국채에 대한 CDS 프리미엄이란 금융시장에서 평가하는 그 국가의 부도위험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관계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이 위험을 헤지하려 하고 있고, 이 때문에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원달러환율은 한반도의 긴장관계에도 불구하고 평온하다.
환율은 두 나라 통화의 교환비율이기 때문에 원달러환율은 한국의 상황뿐만 아니라 미국의 상황도 반영하게 된다.
올해 들어 미국의 달러화가 글로벌 통화들에 대해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한국을 둘러싼 악재에도 불구하고 원달러환율은 상승하지 않았던 것이다.
또 [그림2]를 보면 그 동안 원화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위험에 대한 태도를 반영해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선호도가 높아져서 주가가 상승하면 원화환율은 하락하고, 위험선호가 약해져서 주가가 하락하면 원화환율이 상승했다.
최근의 한반도 상황은 한국의 CDS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지만, 미국 달러화의 약세나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선호가 한국의 위험을 상쇄하여 원달러환율은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