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탁구 치던 시절 얘기를 좀 할까 합니다. 그냥 재미로 하는 얘기라서 얘기합시다 라는 말머리를 달았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군대에 있을때 부내내에 체육관이 있었습니다.
그 체육관이 길쭉한 형태로 한 40평 정도 될정도로 엄청 넓었는데, 정 중앙에 탁구대가 놓여있었습니다.
저희 부대가 행정부대인지라 할 일도 더럽게 없었기 때문에,
저희 중대장이 그래도 부대에서 탁구를 제일 잘치는 저를 매일 불렀습니다.
아침에 조회끝나서 책상앞에 앉아서 일하는 척하면
"얌마 일하는 척 말고 나와"
하고 중대장과 선임하사와 점심시간 전까지 거의 4시간을 탁구를 치고, 점심을 먹고 나서는
"소화시켜야지. 나와라" 하고 부르면 우리 중대장 퇴근시간전까지 같이 탁구를 쳤습니다.
정말 환상적인것이 그 넓은 체육관에 탁구다이 하나 딱 있는데다가
후임애들 1명은 인간 스코어보드로 점수 세라고 하고
나머지 두명은 치는 사람 뒤에 서있다가 공이 흐르면 탁구공을 줏어주었습니다.
제일 불쌍한 건 점수 세는 녀석이었는데,
중대장이 잘 안 맞는 날은
"점수도 제대로 못 세냐 이 xxxxx" ,하면서 가끔 짜증을 내고는 했습니다.
그때 전투화를 신고 탁구를 쳤는데, 전투화가 회전을 할때 축이 되는 엄지 발가락 부분만 닳아서 구멍이 나더군요.
지금보다 25키로그램이나 덜 나가던 시절이라 엄청나게 빨랐었고,
하루에 거의 8시간을 중대장하고 탁구만 쳤었습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탁구장 좁은 곳으로 가서 치면 탁구대가 다닥다닥 붙어서 몹시 불편할때
가끔 귀족탁구 치던 시절이 생각이 납니다. 군대는 절대로 하나도 그립지는 않구요.ㅎㅎㅎ
첫댓글 군화에 구멍이 날 정도라니 믿기지 않네요^^ㅋ 역시 군화가 총알도 튕긴다는건 뻥이었나ㅎ
탁구화 밑창도 엄지발가락 쪽이 젤 먼저 닳더군요. 전 선임하사 라켓 빌려서 두어번 쳤는데..
체육관 바닥이 공그리친 상태 그대로의 시멘트 바닥이라서 사회의 체육관 , 탁구장보다 바닥이 거칠었습니다. 전투화 밑창도 고무인지라 금방 바닥이 마모가 되더군요.
제가 초등학교 시절 이모님이 일본에 계셔서 몇 날 몇 일을 울고 불고 사달라 애원하여 얻어내었던 제 싸이프레스s.......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봉인 되었다가 군 입대 후 일병휴가 복귀 전 날 봉인을 풀고 부대로 가지고 들어가었죠....
전역하는 날 제가 사회 나가면 탁구 칠 일이 전혀 없을거라는 희대의 오판을 저질러 부대에 싸이프레스s를 쿨~하게 기부하고 전역했답니다. 그1989년산 최고급 히노끼로 만든 제 싸이프레스s....총 사용기간은 만 2년도 안 사용하고 곱게 봉인해놔서 아주 깔끔했던 그 라켓....요즘 가끔 꿈도 꾸어요 부대에 라켓 찾으러 가는 꿈....ㅋㅋ
대박 ㅋ 공감합니다 ㅎ
전혀 가고 싶지는 않은데... 기억은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힘들었던 기억은 언제 있었는지?? 하고 생각나게 하는 정겨운 글입니다^^ 갑자기 군대 생각에 왠지 무릎이 시려오네요^^;;;
제가 복무하던 시절엔 대대 어디에도 탁구대가 없었는데 부럽습니다. 그리고 다행입니다. 누군가는 그 혜택을 받고 있으니...
제목의 도우미를 보고 왜 전 치어리더나 레이싱걸 같은 도우미를 상상했을까요?;;;;;;
지금 몇부 치시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제가 군대탁구와 동네에서 친구들이랑 치는게 전부여서, 솔직히 아마추어 탁구가 1,2,3....부 로 나뉜다는 것도 여기서 처음 알았습니다.
카투사시절 rec center에서 미군들 15점 핸디 주고 1달러씩 따먹던 때가 생각나네요..
오 저도 카투사시설 렉센타서 부대를 평정하고 그 뒤로 사회 나와서 동호회 첨 가보고 충격 먹었었죠 ㅋㅋㅋ 우물안 개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