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사상최고…금리인하·양적완화 효과 14개지수 기록경신
올해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한 랠리를 이어가면서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70조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들어 전 세계 24개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양적완화를 통한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시중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5조달러 늘어났다. 전 세계 47개 주요 주가지수 중 14개가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연일 랠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물론 유럽, 아시아 모두 큰 폭의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10일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2102.06에 마감했다. 앞으로 1%가량 추가 상승하면 지난달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2117.39)를 또 한 차례 돌파하게 된다. 다우지수도 사상 최고치에 1.3% 내로 접근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일러야 9월께나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속에 당분간 유동성 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유럽 시장에서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지수 등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들어 유럽 경제가 바닥을 찍고 조심스럽게 반등하고 있는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에 대거 유동성을 쏟아부으면서 주식시장 랠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도 유럽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아시아 주식시장도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했다. 아베노믹스 일환으로 일본은행이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지난주 말 장중 한때 15년 만에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년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 4000선을 넘어섰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25%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이달 들어 9.5% 폭등하는 등 올해 들어 16% 급등했다. 알렉스 닐 EFG은행 주식·파생상품 트레이딩 헤드는 "전 세계 증시가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 덕분에 지난 수년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