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번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아르바이트..<br>
사장님도 일 마니 안시키고 같이 일하는 알바생들도 착하고<br>
잘 대해주고 주방싸모님(나의 이상형^^)의 맛나는 요리도 맛보고<br>
이 이상 더 좋은 알바가 어딨겠냐고 처음에 혼자서 생각했다.<br></p>
5월21일<p>
전날의 마스터한 일들을 한 날이다. 진정한 아르바이트란 이런<br>
거구나 하구 생각하며 내심 내가 일해서 돈을 버는구나 마음속으로<br>
뿌듯했다. 사람은 살면서 힘들일을 해봐야 인생을 안다는 말이<br>
진리인줄 오늘에야 알게 됐다.<br>
일이 익숙해질 무렵 때쯤 사장도 이제 익숙해진 나를 익숙하게<br>
대하기 시작했다.<br>
"야이 씨발놈아 니 지금 어디앉아 있노? 니 돌았나?<br>
여기 놀러왔나?"<br>
욕을 듣고도 바보같이 죄송하다는 말만 했다. 앉은것도 아니고<br>
기대어 있었는데도...<br></p>
5월22일<p>
일한지 어언 3일째 되던날.. 어처구니 없게 애를 보란다.<br>
사장은 나에게 달콤한 속삭임으로 나를 유혹했다.<br>
돈을 주며 "이거 가지고 아이들 아이스크림사주고 니먹고<br>
싶은거 사먹어라. 그리고 기냥 애들 집에 델고 가서 씻기고<br>
티비 틀어 주면 알아서 티비보니깐 니는 기냥 집에 있기만<br>
하면 된다. 알았제?" 오늘 하루 편하게 쉬어보까 ㅋㅋ<br>
귀여운 4살짜리애 동주니, 겉으로는 어린 초등학생 8살<br>
속은 20살인 나보다도 더 깊은 애 동우......<br>
어린 두애들은 알바생에게 맡겨지는게 너무나 익숙해져서<br>
나를 아무꺼리낌없이 대했다. <br>
집에들어가자마자 "형 울동생 얼굴하고 손하고 발하고 깨끗이<br>
씻겨레이~ 나는 방에 들어가 있으께" 동우가 너무나 태연하게<br>
말했다. ㅋㅋ 기특한 꼬마네 하고 내심 웃고있는데<br>
"행님아~ 과자 먹고 싶은데 행님아가 쫌 사올래?"<br>
내가 무슨 힘이 있겠노 바로 애가 좋아하는 장난감들어있는과자를<br>
사왔지..근데 이게 왠일 장난감 조립품하나가 부서져 다시<br>
사가지고 오라고 하네 -_-; 다시 사서 온 과자속의 장난감이 다른<br>
거였 는데 맘에 안든다고 하네... (애들뒷바라지한지 1시간후)<br>
동우가 라면을 들고 오면서 "이거 내 먹을 건데 형아도<br>
같이 먹자"<br>
알바하는곳에서 밥을 주지 않아 언제나 불만이던 내게 고맙게도 이<br>
엉아를 생각해주는 배려깊은 동우가 넘 사랑스럽게 보였다.<br>
그러나 그것도 잠시 4살애 먹일려고 끓인 죽냄비를 손으로 바로<br>
잡아서 손가락 5군데가 디었다. 아파 죽겠는데 내가 꾀병인 줄<br>
알고 동우가 자꾸 행님아 뭐하는데 빨리 동준이 밥주라.....<br>
헐 아무것도 잡지도 못할만큼 아픈데 헐...................<br>
아이씨 그냥 하던 써빙이나 할걸..<br></p>
5월23일<p>
희성이 생일이라고 아이들이 밀려왔다. ㅋㄷㅋㄷ 알바시작하고<br>
첨으로 맞는 울동기들.. 넘 반가웠다.<br>
또 안녕이라고만하며 손만흔들었지만...<br>
생일도 추카해주고 즐겁게 노는게 얼마나 부럽던지<br>
복받쳐오르는 서러움.. 어느샌가 시간의 소중함 함께 있음의<br>
소중함을 깨우치게 됐다.<br></p>
5월24,25,26일<p>
태어 나서 처음으로 밤새도록일을했다. 저녁6에서 다음날<br>
아침6시까지.......<br>
사장은 자기 필요할때만 알바생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br>
그렇지않을 때는 태도가 달라졌다.<br>
밥도 주지 않으면서 일은 마니 시키고...,<br>
손님이 먹지않고 남기고 간 음식을 쳐다본다.<br>
혹시나 먹을 수 있는 게 있지나 않을까?<br><p>
그래도<br>
새벽1시정도에 밥을 해주었다.<br>
자기 말로는 남은재료 하나도 안써서 만들었다고 했다.<br>
빈민가 촌에서 쓰는 아주 큰 냄비하나에 라면,두부,소세지,<br>
당면등등 가게에서 쓰는 모든재료를 다넣어서 개밥같이 만들었다.<br>
배는 고픈데 눈물이 핑돌았다.<br>
돈이 뭐지?................<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