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 37년(서기 1948년) 정월
상인께서 해제하고
상해로 가서
다시 배로 호북성으로 가서
한구(漢口)에서 광동(廣東)으로 가서
허운 노스님을 친견하려고 준비하였다.
배위에서 반신불수 환자를 만나
상인께서 <대비주>로써 가피를 주니
앉은뱅이가 즉시 일어나
건강하게 걸어 나가
배를 탄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상인께서 친히 말씀하였다:
내가 이전에
상해 용화사에 방부를 들이고 나서
복도에 거주하면서
저녁에는
지하에서 볏짚을 깔고 지냈으며,
그곳에서 얼마나 지냈는지 모른다.
그 절에서는
내가 <대비주>의 사십이수안(四十二手眼)과
능엄주(楞嚴呪 )를 할 줄 아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대략 민국 37년 봄
나는 상해에서 배를 타고 한구로 가서
한구에서 배를 타고 광동으로 가서
허운 노스님을 친견하려고 하였다
.
당시에는 배가 뒤집히는 사건이
수시로 발생하였기 때문에
불교를 믿는 일부 선주(船主)들은
스님들이 배를 타면
돈을 받지 않고 아울러 음식을 공양하였다.
나는 상해에서 한구로 갈 때
돈이 없었기 때문에
돈을 받지 않는 배를 타고 갔다.
배위에서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을 만났는데,
내가 기억하기로는 황고뢰(黃顧磊)라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지팡이를 짚고 길을 가는데,
서서 가는 게 아니라
웅크리고 앉아 길을 가니,
한걸음씩 움직이는 것이 매우 힘이 들고 고생이었다.
내가 그에게 물었다.
--- “당신은 어째서 그렇습니까?
왜 서지 못합니까?”
그는 말하기를
정부가 석탄을 관리하면서
개인은 매매를 금지하였는데,
그는 몰래 석탄을 팔다가 잡혀서
감옥에 갇히게 되었으며,
감옥이 매우 습하여
다리가 마비되었다고 하였다.
내가 그의 병을 보니
습한 곳에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업장의 귀신이
그를 따라다니면서 이렇게 만든 것이었다.
나는 그 사람이 매우 가련하여
그 병을 치료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치료를 해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만약 그를 치료해 주면
배위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 오후 2시경에 한구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오전 8시경에
나는 갑판에서 좌선을 하고 있는데,
그 환자가 내 옆을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에게 물었다.
--- “여보게!
당신 이 다리를 고치고 싶지 않은가?
당신 서고 싶지 않은가?”
“나야 당연히 서고 싶죠!”
---“당신이 만약 서서 걸어가고 싶으면
지금 그 지팡이를 강물에 던져버리세요.”
“내가 어떻게 지팡이를
강물에 던져버릴 수 있습니까?
나는 이 지팡이에
의지하여 걸어갈 수 있는데.
그것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어요.”
내가 말하였다.
---“당신이 그것을 버리면
내가 당신으로
하여금 일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찌 이 나무로 된
막대기 하나 아까워 버리지 못합니까?”
그가 말하였다. “정말입니까?”
---“나는 당신을 속이지 않습니다.
내가 당신을 속여 무엇 합니까?”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과연
그 지팡이를 강물에 던져버렸다.
이때 나는
그에게 <대비주>를 염송하여
그의 다리에 가피를 주면서
그의 무릎을 손으로 만졌다.
대략 반시간 정도
대비주를 7번 염하고 나서
내가 말하였다.
---“당신 일어나세요!”
그는 시험삼아 서보더니
정말로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말하였다.
---“걸어보세요.”
그는 다시 걸을 수 있었으며,
내가
---“뛰어보세요!” 라고 하자
그는 내 옆에서 뛰어보았다.
그는 마치 최면에 걸린 사람같이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었다.
그가 이전에
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은
마귀가 그를 괴롭힌 것이었다.
왜 내가 그에게 지팡이를
강에 던지게 하였는가 하면
그가 나에 대한
믿음이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나에 대하여 의심함이 없어야
비로소 상응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업장의 귀신은
그가 반드시 지팡이에 의지해야만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그 지팡이를 양자강에 던져버리니,
이 업장의 귀신도
지팡이를 따라
양자강으로 달려간 것이었다.
따라서 그는 설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달릴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