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경남생태귀농학교
 
 
 
카페 게시글
자유 게시판 스크랩 떠오기님이 보내주신 시- 상추
마루 추천 0 조회 60 07.08.06 06:51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상  추
                                           윤창현

 


땅 디딘 텃밭에 상추 모종 심었다.
물 조리 칠 홉 남짓 담아 자작자작 덮는다.
잠 덜 깬 어지러움으로
오줌 지린 달 이슬에 흙을 소반으로 먹고
꼬지락 꼬지락 실 할 때까지 견뎌야 한다.
여러 날 삶는 한 낮은
묵념으로 고개 떨궈야 한다.
유월 낮이 길어지면 꽃대를 올려야 한다.
어쩌다 비 사나흘 내리고
시원한 바람에는 청치마를 펼쳐야 한다.
해 떨군 늦은 저녁
솎은 상추 물에 씻어 보리밥에 쌈장 발라
어매랑 먹어야지.


청치마 활짝 펼친 상추를 솎아서 그 넓은 잎에
밥 한 수저 얹고 쌈장 얹어 한 입에 넣으면
볼이 터질 것 같은 행복입니다.
더위도 저만큼 물러앉습니다.

 

 

 

 
다음검색
댓글
  • 07.08.06 13:16

    첫댓글 10년전쯤 거제도에서 저희식구가 최초로 텃밭에서 상추를 길러 먹던때가 생각 남다.고맘심다.

  • 07.08.06 17:59

    직접 길러서 먹으면 보람이 클거 같습니다..

  • 07.08.07 10:31

    아침을 대충... 아!! 싸먹고 잡다...

  • 07.08.10 02:16

    윤창현씨는 누구여???

  • 작성자 07.08.10 05:13

    꼬리인간님 저도 날아온 글이라~~~ 모릅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