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애태우는 못받은 공사비 건설사 분기매출 육박하는 곳도 있다.
뉴스1|신현우 기자|2022.08.05.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과거 건설사의 어닝쇼크를 유발했던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특히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금액은 2조원을 웃돌며 다른 주요 건설사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가파른 상승세가 아닌 데다 공사 현장이 증가할수록 해당 금액이 함께 늘 수 있다는 점, 과거와 달리 국내 주택 사업 비율이 높다는 점 등으로 위험도가 적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미분양 확산, 원자재값 상승 등의 문제가 불거지는 만큼 상황을 마냥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미청구공사액은 건설사들이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대금으로, 매출채권보다 회수 가능성이 떨어져 위험 자산으로 분류된다.
8월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대 건설업체 중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미청구공사액은 2조3529억6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액 수준이자 전분기 대비 2933억9100만원 증가한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카타르 루사일프라자·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 공사 현장의 마일스톤(공정단계에 따라 대금을 받을 수 있는 방식) 시점 미도래로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했다”면서도 “향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포스코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 미청구공사액은 1조원을 상회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의 미청구공사액은 지난해 말보다 2198억원 수준 증가한 1조2795억100만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1분기 미청구공사액은 1조1642억1526만원으로 전분기보다 1500억원 수준 늘었다.
대우건설 미청구공사액은 지난해 말 9399억219만원에서 올해 1분기 1조540억796만원으로, 같은 기간 현대엔지니어링 미청구공사액은 1조274억7421만원에서 1조1261억7172만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 미청구공사액도 지난해 말보다 649억원 증가한 1조3820억6107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GS건설·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의 미청구공사액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1조원 아래를 유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DL이앤씨의 미청구공사액은 상위 10대 건설업체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데다 수익성 등 재무적 리스크를 고려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당장 미청구공사액의 상승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보수적인 경영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청구공사액으로 인한 어닝쇼크는 국내 건설사에게 악몽과도 같은데 당장 큰 문제가 없어도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며 “최근 경기 침체 등의 문제를 볼 때 미청구공사액이 또다시 문제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과거 주택 경기 호조의 영향으로 미청구공사액이 감소했는데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을 보면 낙관할 수만은 없다”며 “당장은 몰라도 준공을 앞두고 발주처와 공사비 협상이 결렬될 수 있는 만큼 미청구공사액은 향후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hwshin@news1.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