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다니는 거고(?)
핵교는 댕기는 거다(^-^)
우리가 초등학교 댕길때
건물은 너무 낡았지만, 운동장엔 수양버들 나무가 아름드리
차지하고 있어서 시원함을 안겨 주었지.
대청소 날에 집에서 맹글어온 걸레에다 기름을 듬뿍 뭍혀
골진 나무결에 광을 내느라 밀고 다녔다.
그 마루 바닥 밑에는 겨우살이 준비로 방학중에 숙제로 거두어둔
솔방울이 그득했었지
겨울이 되면 그 솔방울은 불쏘시개가 되어 주물난로로 들어 간다.
당번은 아침 일찍 등교해서 소사 아저씨한테 석탄가루를 배급 받아
물을 넣고 걸죽하게 반죽을 해서
솔방울과 장작이 어느 정도 타오르면 반죽한 석탄을 얹어 놓았지
불은 타오르고 차츰 차츰 훈기가 온 교실을 뒤 덮을 쯤
우리의 변또는 난로 위로 올라 간다.
양은 네모난 변또에
들기름 살짝 두르고, 김치 송송 썰어 넣고
그 위에 밥 꾹꾹 눌러 담은 도시락이쥐...
둥그런 주물난로 위에는
순식간에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사각 변또로 줄 세워져 있다.
초롱 초롱한 눈망울은 선생님의 가르침에는 안중에두 없었지
모든 두 눈이 흘끔 흘끔 난로위에 도시락에 모아진다.
내 변또가 어디쯤에 자리하고 있나하구
혹여 훈기 닫지도 않은 맨 위에 있지나 않을까?
또 맨 밑에 있어서 타지나 않을까 염려하는 눈빛으로..
당번은 알맞게 도시락을 아래 위 번갈아 가며 바꿔 주었지
냄새가 진동을 할 때쯤
즐거운 점심시간이 된다
엄마의 정성어린 변또는 순식간에 앵두같은 입속으로 들어가서
자취를 감추고 네모난 변또엔 반찬통과 숟가락만이 덩그마니 남아 있다
책가방을 대신하던 책보에
책과 달그락 거리는 변또 넣어 둘둘 말아
남자는 어깨에서 허리로
여자는 허리에 동여 매고 뛰어 다녔다
이렇게 매는 방법도 아마 남과 여의 법칙이 아니었나 싶다.
달그락 거리는 양은 변또 소리에 귀가길이
마냥 즐겁기만 하던
어려웠던 시절의 우리들의 추억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아련히 떠오르는 이런 추억이
중년의 가슴속에 삶의 청량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첫댓글 와~~~~~~~~~구랬구나,,,우리두,,구랬눈데,,아이고 눈에 선 하네..
^^ 지가 다닌 핵교 마당엔 아름드리 커다란 플라타나스 나무가 있었어요. 어릴적 추억에 젖어보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