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픈 일을 하기 딱 좋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복잡하던 인간관계가 소원해졌지만 얼굴 한번 보자는 친구들을 보기위해 서울에 왔다
모처럼 술 한잔 거하게 마시고 떠들던 보냈던 즐거웠던 시간을 보낸 담날 아침에는
그동안 잊고 굴렸던 육체의 피로까지 겹친듯 뻑쩍찌근한 상태에서 하던일이 눈앞에 없으니
한달 동안 지냈던 내 이야기를 정리해야겠다
터밭농사지만 가을 걷이는 모두 끝냈는데
특이한 것은 감나무관리부실로 매각하려다가 미뤘던 감나무밭에서 올해는 감들이 전에 비하여 많이 달려 있어서
짬짬이 작업이지만 일주일은 소일거리로 감을 따다가 마나님한테 주었고
모처럼 풍족해서 지인들에게 인심도 쓰고 아직까지도 잘 먹고 있다
내가 선호하는 일은 아니었기에 빨리 처리하느라 막 따다 줬더니
마나님이 감말랭이 만드느라 농가에 더 머무르는 동안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할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이다
건조능력 부족으로 비닐하우스에서 말린 것은 신맛이 배여 남들한테는 줄수 없기에 내 몫이라 여기면서 많이 챙기고
냉장고까지 나 먹기에는 넉넉하도록 채워놓을수 있을 만큼 올해는 감이 풍년이었다는 이야기다
올해 터밭농사가 끝난 것은 고구마 다 캐고 들깨 수확해서 기름까지 짜냈으며
겨울농사로 어느정도 먹을만큼만 마늘과 양파를 심었기 때문이다
마나님 주관 터밭농사는 끝났고
이제부터는 내가 세월도 보내면서 땅이 얼어 삽질할 수 없을때까지 하고픈 일을 하는 것인데
올해는 7월 9일밤에 내린 돌팔성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붕괴된 곳을 복구하면서 재발방지를 위한 배수로 정비를 새로 하는 것이다
결국은 할일이 널려 있어서 무료하지 않는 시간을 보낼수 있기에 열정이 솟구치고 있다
크게 구분해서 진입로 개천 양쪽에 쌓아뒀던 토사를 치운지난달 첫번째 작업과 두 번째 매몰된 산 묘지아래 땅콩밭 정리에 이어서
진입로 부근 포도, 키위, 다래, 으름나무로 만든 그늘막의 붕괴된 곳의 배수로 위치를 분리해서 정비를 마친것이 세 번째 작업이다
왜 작년부터 닥친 돌발성 폭우가 문제인지는 서너시간 한꺼번에 쏟아진 비로 인한 것처럼 다가오지만 곰곰히 분석해보면
잔비들이 몇일씩 내려서 흙이 젖어있는 상태에서 쏟아진 폭우가 문제인 것 같았고
평소에는 실개천도 아니고 아예 물줄기 자체가 보이지 않기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도 문제인 것이다
미리 피해대비를 해야 할텐데 명분이 없다
터밭농사도 끝나가고 마나님한테 감도 따다 주고나니
본격적으로 내 일과를 조정해서 임시로 배수로 정비만 했던 산사태로 매몰된 지역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아랫부분에서부터 길을 정비하면서 비닐하우스까지 끌어왔던 물줄기의 수원지를 찾아 웅덩이를 팠었다
물이 고여서 수원지에 묻었던 배관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터로 고인물을 퍼내는 방법이 쉽겠지만 경비가 들어 가겠기에
배수로를 파기로 정하고 일주일동안 돌 캐내면서 배수로 고저를 맞춰가면서 접근했다
길 정비도 해가면서 산에서 내려오는 배수로와 고구마밭의 배수로를 분리해서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고구마밭의 붕괴와 산밑밭의 붕괴를 막기위한 방법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나눠 본 것이다
앞으로 갈길은 더 남게 되었지만 현재까지 수원지 정비 완료, 그리고 분리하는 배수로의 큰그림은 그려졌고
수원지 작업을 위해 파냈던 배수로를 둗어 버리려다가 남기기로 했으니까
내년 여름 장마철을 지내고나서 판단하기로 남겨둬야 할 문제다
한달쯤 예상하는 일하기 좋은 시기에 하던 작업을 끝내려 한다
한동안 할일이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정비된 모습을 기대하고 있어서 시골로 가고프니 그냥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다
첫댓글 아름다운 곳에서
훌륭한 마나님 만나서
긴글 사실 적극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잘 쓰십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 생각을 기억하고 정리하며 가다듬어 기록으로 남기면 나와 남에게 참좋은것 같습니다.
나이들어 무리하게 일 욕심을 내지말고 글을 써보는것을 권해드립니다.
나이들어 술먹고 쓸데없이 어울리기 보다
누구나 남이 겪지못한 자신만의 경험은 매우 소중합니다.
경험을 직접 글로 ㅆ.면 답답한 마음이 가라앉고 치매예방도 되고
논리적으로 설득력있게 생각이 정리도 되고...
나도 글이라고 안쓰다가 써보니 ....
남이 뭐라해도 내식대로 진실 담겨있으면 됩니다.
좋게 봐주시고 동감을 해주신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수행하신다는글을 보고 있기에 조언도 참고하겠습니다
한일이 있는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응원합니다
동감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은 겪어본 후에야 맛볼수 있다고
그때는 긴가민가 설마설마 힘들어 어려웠었는데
길이 보이니 다행이라고 여기니까요
앞으로 더할일이 있어서 살맛도 나니까
난 행복한 사람일겁니다
無裝備 非能率 莫苦勞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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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nJCNAg94L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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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가 좋다는 교훈 감사합니다
힘든노동 좋아서 하는 것 아니고
안하는 것보다 남는게 있어서요
장비사서 할수 있었으면 최고지만
최선으로 합니다
흙에 진심인 삶에 동화된 모습에 숙연해 지기까지 합니다.
이상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많던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농작물 키우는 것보다
토심 깊게 배수 잘되는 밭 만드는 것을 선호합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벌써 그때가 좋았어요
지금은 그냥 사느라고 노력하면서 봄을 기다립니다
좋게 봐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