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최은옥
서울에서 태어나고 여주에서 자랐어요. 2011년 푸른 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2013년 비룡소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어요. 어린이 친구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읽는 이야기를 쓰려고 언제나 귀를 쫑긋 세우고 두리번거리고 있답니다. 지은 책으로 《사라진 축구공》, 《책 읽는 강아지 몽몽》,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방귀 스티커》, 《잔소리 붕어빵》, 《그림자 길들이기》가 있어요.
그림 : 이준선
중앙대학교에서 조소를, 꼭두일러스트교육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어요. 초등학교 1학년 미술 시간에 크레파스로 그린 아버지 그림이 월간지 《소년》의 표지에 실렸던 적이 있었는데 그 일이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첫발이었나 봐요. 우리의 전통 이야기와 문화를 아름다운 자연 속에 담아내는 작업이 즐겁답니다. 그린 책으로는 《소원 들어주는 호랑이바위》, 《여울이의 미술관 나들이》, 《호랑이를 잡은 반쪽이》, 《도깨비 시장》, 《자전거 소년》, 《부산 소학생 영희, 경성행 기차를 타다》, 《백발백중 명중이, 무관을 꿈꾸다》, 《다라국 소년 더기》 등이 있어요.
호랑이의 기상천외한 복수가 시작된다!
복수할 방법을 알려 달라는 호랑이 말에 신령님은 팥 한 되를 내주며 팥 농사를 지어 오라고 합니다. 호랑이를 잘 타이르지는 않고 팥 농사를 지어 오라니 거참, 알 수 없는 신령님입니다. 호랑이 역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팥 농사랑 일곱 녀석을 혼내 주는 거랑 무슨 연관이 있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밭으로 간 호랑이는 팥을 대충 심어 놓곤 놀기에 바쁩니다. 농사를 해 본 적이 없으니 땅에 묻어만 놓으면 팥이 주렁주렁 달릴 거라고 생각한 거지요. 어디 농사일이 그렇게 쉬운가요? 한번 실패한 호랑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부지런히 땅을 일구고 팥을 심어 밭을 돌보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농사일이 힘들면 힘들수록 자꾸만 팥죽 할머니 생각이 나는 겁니다.
신령님이 알려 준 이상한 복수 방법에는 다 숨은 뜻이 있습니다. 바로 할머니처럼 직접 농사도 짓고 팥죽도 쑤어 보면서 할머니 입장이 되어 보라는 것이지요. 만약 신령님이 호랑이를 꾸짖으며 할머니에게 사과하라고 했다면 어땠을까요? 호랑이는 할머니를 이해하지도 못했을 거고, 오히려 신령님의 말을 잔소리쯤으로 여기고 더욱 나쁜 행동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경험이 중요한 것처럼 호랑이는 직접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경험해 봄으로써 상대방을 이해하게 됩니다.
신령님의 숨은 뜻은 이게 다가 아닙니다. 드디어 복수할 때가 됐다며 신나게 할머니 집으로 뛰어간 호랑이는 기절할 듯이 놀랍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곱 녀석이 할머니를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곱 녀석의 모습은 이전의 호랑이 모습과 똑같습니다. 호랑이와 일곱 녀석의 입장을 바꾸어 놓아 더욱 깊은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장치인 거지요. 호랑이는 일곱 녀석에게 통쾌한 복수를 합니다. 호랑이의 복수는 무슨 의미일까요? 처음에는 자신을 골탕 먹인 녀석들을 혼내 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곱 녀석을 보며 호랑이는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봅니다. 호랑이의 복수는 자신에 대한 반성과 할머니에 대한 미안함일 것입니다.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그리고 일곱 녀석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 그건 바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신령님이 알려 주신 대로 해 본다면 우리도 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처럼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첫댓글 새 책이 출간 되어 인사드립니다. ^^*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고맙습니다~^^
행복 가득한 여름 되세요~^^**
새책 출판 축하해요.
꼭 소장하고 싶은 그림책이네요. 그림도 넘넘 좋고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다시 폭염이라네요... 들풀님 계신곳은 시원한 바람이 함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