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신문에서 보았던 변기 모양 화장실 하우스에 좋은 기회로 방문하게 되었다.
예부터 화장실은 근심을 푸는 곳이라고 하여 ‘해우소’로 불렸는데 이 집은 ‘집 재’자를 써서 해우재(解憂齋)라고 이름을 지었나 보다. ‘근심을 푸는 집’이라… 이름이 참 맘에 든다.
해우재는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조직위원장인 심재덕 의원이 지은 집으로 화장실이 인류의 건강을 지켜주는 소중한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들어서자 기대한 것처럼 거대한 변기가 나타났다. 한 신문사에서는 ‘걸리버의 변기’라고 제목을 붙였는데 그 말이 딱인 것 같다. ㅎㅎ 해우재의 내외부는 몇 일 후에 있을 준공식을 앞두고 아직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대문에 Mr. Toilet's House (‘화장실 씨의 집’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라는 문패가 있었다.
정원에 개발도상국 화장실 지원사업 "1달러 기부금" 모금함이 있었다.
자, 그럼 이제 걸리버의 변기 속으로 ~!
집으로 들어서자 거실에서 심재덕 위원님의 인터뷰가 진행 중이었다. 해우재가 국내 및 세계 기네스북에도 도전한다고 하던데 그 때문인지 외신 기자들도 많이 보였고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심 의원님이 직접 각 방을 돌아다니며 설명을 해 주었는데 하도 사람이 많아서 나는 혼자 구경하러 다녔다.
해우재는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되어있었고, 1층에 화장실 2개, 2층에 2개 이렇게 총 4개의 화장실이 있었다.
1층 거실 중앙에 있는 화장실은 반들반들한 흰색 재질로 되어있었는데 저기 보이는 유리가 ‘순간조광유리’라는 특수 재질이라 평소엔 안과 밖이 훤히 보이다가 사용할 때 스위치를 켜면 불투명하게 바뀌는 신기한 것이었다. 이는 화장실이 생활의 자연스런 일부분이 되도록 한 의도라고 한다.
사진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나 실제로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신기신기~
흰색 화장실과 녹색 식물이 잘 어울린다.
창 밖의 풍경과 너무나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또, 날개 같은 모양의 조명이 곡선의 창문에 비쳐 수십개의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2층은 가운데 공간이 비어 있어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인공토양이 깔린 작은 정원이 있었다. 날이 비가 올 듯 흐렸는데 옥상 올라가는 길에서 찍은 사진이 왠지 좋다. ㅎ
옥상에 올라가 보니 이 곳에서 지붕 전체를 다 찍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컨테이너를 타고 올라가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잠시 후에 개봉박두.ㅋ)
2층에는 해우재에서 가장 큰 화장실이 있다. 욕조가 있는 유일한 화장실.
해우재의 모든 변기는 물절약 변기라 70% 정도 절약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태양광 발전, 빗물 저장 등 자연에너지를 활용하는 친환경 건물이라고..
멋진 경치를 바라보며 공기방울 마사지 받는 기분은 어떨까~
그리고 요즘 인기가 많다는 해바라기 샤워기를 구경하다가 물벼락 맞을 뻔 했다.
화장실이 4개나 되는 해우재에서는 거실 중앙에 있는 투명 화장실, 욕조가 있는 화장실, 샤워부스가 있는 미니 화장실 2개. 이렇게 제 각각의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안에서 바라본 정원과 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바깥 풍경~ 집과 자연이 잘 어우러져서 어디서 찍어도 멋진 사진이 나온다. 특히 가을 단풍이 한창이라 더 멋졌다.
그런데 실제 사택으로 이용할 때는 커튼이 필수일 듯 하다 ;;
작은 화장실이라 기대하지 않고 문을 열었는데.. 와우! 작지만 알찬 화장실이라 놀랐다. 나도 호기심에 크레인을 타고 올라갔다.ㅋ 원래 놀이기구 같은건 눈뜨고도 잘 타는 나였기에 안 무서울 줄 알았건만..
이게 생각보다 엄청 높이 올라가는 것이었다. 정말 후덜덜 떨며 찍은 공중 사진.ㅋ 위에서 보니 뚜껑 없는 흰 양변기 모양이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소중한 공간임을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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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꽃 피고 새 우는 집 원문보기 글쓴이: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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