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
한식과 청명의 시절에 꽃을 재촉하는 花信風이 떼 지어 몰려다닌다.
바람이 한 번 쓸고 지나가는 자리마다 꽃들이 우르르 피어난다.
山
계곡 가장자리 바위 위에 핀 진달래
겨우내 고통스러움도 잊어버리고
물소리 바람소리에 실려 봄을 피었습니다.
野.
벚꽃이 흩날린다.
양재천 배경으로 만개했던 꽃송이들도 봄바람에 진다
거이 동시에 피었다가 일제히 진다.
落花는 내일의 열매와 씨앗을 맺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
연초록 잎이 돋는 나무를 올러다 본다.
화려함도 잠시 뿐,
權不十年 花無十日紅
어쩜 요즘 시류와 똑 맞아떨어지는지
春花秋月 (봄날 <젊음>의 꽃과 가을 <늙음>의 달빛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상징)
이 나이에 묘한 그 씁쓸함도 함께 느끼게 하는 시절 지하에
길을 나셨다 산과 봄의 향연을 위해
허나, 예상대로 비는 그저 그렇게 내리고 있다.
옛적 같으면 즐겁게 산을 올랐을 것인데(산행의 기본적으로 고행을 동반하고...)
나이가 옷소매를 잡는다.
큰비도 작은 비도 아닌 오락가락하는
그러한 안면도 바다와 만개한 벚꽃에 취했어 일 거다.
지금 이 순간
빗속, 청춘도 사랑도 이별의 情恨도 실고 흘러간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표상으로 다가선다.(4/13)
첫댓글 목련이 피면
봄비가 온다.
꽃잎이 떨어진다.
봄이 짙어진다.
목련이 피면
눈물처럼
봄비가 온다.
눈물을 흘려봐야
삶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