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J-5KF5UmUu0
본문: 삼하 22:1-25
제목: 나의 하나님께 아뢰었더니
여호와께서 다윗을 모든 원수의 손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신 그 날에 그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때는 사울 사망 직후 다윗이 왕으로 즉위해서 주변 이방 족속들을 제압했던 통치 초기로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왕이 되기 전 사울 왕의 칼과 창에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습니다. 그리고 왕이 된 후에도 블레셋, 아람, 모압, 등과 같은 수많은 이방 족속들과 목숨을 건 정복 전쟁을 계속해야 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원수들의 모습을 손아귀를 나타내는 단어를 사용해서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그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을 구원하사 생명을 보존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드리고 있는 겁니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위하여 나를 건지시는 분입니다. 다윗은 우리가 아닌 나의, 나를, 등과 같은 단어를 사용해서 하나님과 자신의 개인적 만남을 강조합니다. 다윗은 다른 사람에 의해서 경험되고 고백된 교리적이고 추상적인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개입하셔서 역사하시는 살아계신 그 구체적인 하나님을 생생하게 고백합니다. 여기서 반석은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험하고 가파른 암벽을 나타내고 요새는 안전한 피난처가 되는 가파른 바위로 둘러쌓인 높은 고지를 말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자신의 반석, 요새가 되신다고 고백합니다. 그 어떠한 원수도 공격할 수 없는 안전한 피난처라 고백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윗 자신을 위해 다윗을 건지시는 분이라 고백합니다.
여호와는 내가 피할 나의 반석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높은 망대시요 그에게 피할 나의 피난처시요 나의 구원자이십니다. 다윗을 폭력에서 구원하셨습니다. 내가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뢰리니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구원은 인간의 능력이나 노력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여호와께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 아뢸 때 구원의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다윗은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적으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면 계속적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망의 물결이 나를 에우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물을 죽음과 연관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다윗은 물이라는 이미지를 사용해서 죽음의 위기에 놓인 자신의 상황을 표현합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자기 밀려드는 파도처럼 가공할 힘을 발휘하면서 사망이 다윗을 에웠습니다. 파괴하는 급류가 다윗을 두렵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윗을 강제적으로 묶어서 죽음의 세계로 끌고 가려는 원수들의 세력이 다가왔습니다. 마치 사냥꾼이 덫을 놓는 것처럼 죽음이 은밀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때 다윗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아뢰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 파도가 부서지는 것처럼 죽음이 밀려들고 죽음의 올무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다윗은 간절하게 절박한 심정으로 지속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왕의 보좌에서 다윗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이에 땅이 진동하고 떨며 하늘의 기초가 요동하고 흔들렸으니 그의 진노로 말미암음이로다. 땅은 인간이 발을 딛고 살아가는 안정적인 기반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이러한 땅이 흔들렸다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가 인간의 삶의 기반을 뒤흔들 정도로 컸다는 사실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은 인간이 살아가는 땅과 상반된 개념으로 거룩하신 하나님의 처소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처소가 그것도 그 기초부터 흔들렸다는 것은 땅이 흔들렸다는 표현을 능가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진노가 극에 달하였음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인간이 자신의 이해득실과 관련하여 주관적으로 감정을 폭발시키는 무분별한 진노와는 구별됩니다. 그의 진노는 언약에 근거한 것으로 언약의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서 악인을 물리치시는 분노이며 자녀가 악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연단시키는 사랑과 열심의 다른 얼굴이기도 합니다.
그의 코에서 연기가 오르고 입에서 불이 나와 사름이여 그 불에 숯이 피었도다. 코를 뜻하는 명사 아프는 대개 진노를 발하는 상황을 나타낼 때 관용적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코에서 연기가 오른다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가 밖으로 표출될 정도로 극에 달했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음을 나타냅니다. 그 결과 악하고 더러운 것을 소멸하는 불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와 살랐습니다. 그 불에 숯이 피었습니다. 악인들은 완전히 타서 소멸되는 숯과 같은 비참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가 또 하늘을 드리우고 강림하시니 그의 발 아래는 어두캄캄하였도다. 하나님께서 하늘을 천막처럼 펼치시고 강림하십니다. 그래서 그의 발 아래는 어두캄캄해졌습니다. 하나님은 그룹이라는 천사를 타고 날으십니다. 신속하게 날아가는 바람 날개 위에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은 흑암 곧 모인 물과 공중의 빽빽한 구름으로 둘린 장막을 삼으셨습니다. 이렇게 하신 것은 하나님 자신을 숨기시기 위함입니다. 죄악된 인간이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보면 죽을까 염려함이며(출 33:20) 또한 심판을 당하는 악인들의 두려움을 가중시키기 위함입니다. 그 앞에 있는 광채로 말미암아 숯불이 피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구름 뒤에 숨기시고 그 대신 빛을 발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숯불이 피었습니다.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우렛소리를 내시며 지존하신 자가 음성을 내심이여 화살을 날려 그들을 흩으시며 번개로 무찌르셨습니다. 이럴 때에 여호와의 꾸지람과 콧김으로 말미암아 물 밑이 드러나고 세상의 기초가 나타났습니다. 그 동안 물처럼 다윗을 뒤덮어 짓눌렀던 원수들이 하나님의 개입으로 모두 물러가고 이제 다윗은 안전한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가 위에서 손을 내미사 나를 붙드심이여 많은 물에서 나를 건져내셨도다. 나를 강한 원수와 미워하는 자에게서 건지셨음이여 그들은 나보다 강했기 때문이로다. 그들이 나의 재앙의 날에 내게 이르렀으나 여호와께서 나의 의지가 되셨도다. 나를 또 넓은 곳으로 인도하시고 나를 기뻐하시므로 구원하셨도다. 원수들은 다윗보다 강했지만 다윗은 여호와를 의지했고 여호와께서 위에서 손을 내밀어 붙드시고 건지셨습니다. 시편 23편 4절의 고백과도 같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결국 하나님은 다윗을 넓은 곳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영적 압박과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함을 갖게 해주는 곳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다윗을 구원하신 이유는 다윗을 기뻐하셨기 때문입니다. 다윗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관심 때문입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내 공의를 따라 상 주시며 내 손의 깨끗함을 따라 갚으셨습니다. 공의는 인간의 완전한 행위를 조건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언약을 신뢰하는 그 믿음에 대해서 하나님이 의롭다고 여겨주시는 것입니다. 내 손의 깨끗함 역시 다윗의 모든 행위가 전혀 흠잡을 것 없이 완전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 역시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하나님의 언약을 신뢰했기에 전반적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여호와의 도를 지키고 악을 행함으로 내 하나님을 떠나지 아니하였으며 그의 모든 법도를 내 앞에 두고 그의 규례를 버리지 아니하였음이로다. 시편 1편 1-2절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다윗은 삶의 우선 순위로 하나님의 규례를 앞세웠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판단대로 모든 것을 행할 수 있는 왕의 신분이었음에도 오히려 여호와를 자신의 유일한 왕으로 인정하여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판단을 존중하고 따랐습니다.
내가 또 그의 앞에 완전하여 스스로 지켜 죄악을 피하였나니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내 의대로, 그의 눈앞에서 내 깨끗한 대로 내게 갚으셨도다. 다윗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과거처럼 현재와 미래에도 계속해서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자로 평가받게 되리라는 확신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보상은 의와 깨끗함에 근거합니다. 여기서 의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의미하며 이에 대한 일차적이며 근본적인 보상은 구원입니다. 그리고 믿음을 가진 자의 삶에서 나타나는 깨끗함은 생전의 삶 가운데서 하나님의 축복을 가져옴과 동시에 장차 내세에 주어질 상급의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히브리서 11장 6절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고 말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