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요한복음서 8장 12-14상, 15-16절. [12]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13]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당신이 스스로 자신에 대하여 증언하니, 당신의 증언은 참되지 못하오.” [14]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비록 내가 나 자신에 대하여 증언할지라도, 내 증언은 참되다. 나는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 [15] 너희는 사람이 정한 기준을 따라 심판한다. 나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는다. [16] 그러나 내가 심판하면 내 심판은 참되다. 그것은,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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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들은 광명한 곳보다는 어두운 장소, 남들의 눈에 잘 뜨이지 않는 으슥한 곳, 낮보다 밤을 좋아합니다. 이와 반대로, 어둠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흑암의 세력이 활개치는 밤을 싫어하는 사람들입니다. 곧, 빛의 자녀들은 광명한 낮을 좋아합니다.
동이 터 오면, 사람들은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합니다. 활동을 시작하는 첫 동작은, 아직 미명인 새벽을 밝히는 불을 켭니다. 불을 밝혀 어둠을 물리칩니다. 그래서 광명이 밝은 공간을 확보하게 되면, 그 광명 속에서 사람들은 일을 시작합니다.
60여년 전 자유당 독재가 끝나던 시기였습니다. 1960년 봄, 온 국민이 대통령선거를 마치고 그날 저녁 전국 개표장마다 투표함을 열어 개표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어떤 불한당들이 갑자기 바깥 전기계량기를 부수고, 캄캄해진 개표장에서 표들을 헤집어, 붉은 색 인주를 묻혀 놓는 짓을 시작했습니다.
한참이 걸려 촛불을 밝히고, 개표를 하려고 보니, 투표함과 투표지들이 붉은 색 인주로 모두 엉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지문이 남지 않게 고무장갑을 끼고 했습니다. 수많은 표들이 무효표가 된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이름 하여 ‘3. 15 부정선거의 피아노개표’ 라고 합니다.
악을 행하는 사람들은 먼저 빛을 꺼버리는 일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마귀들은 빛 가운데 으뜸 빛이신 ‘예수님’ 을 십자가 위에 못박아 꺼버리고, 세상은 저들의 세상이 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흘만에 부활하시고, 세상을 다시 광명한 세상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은 모두 부활하신 예수님의 빛 속에 지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은 만물의 진실을 바라보며 살게 되었습니다.
에베소서 5장 6절 이하에서 사도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을 ‘빛의 자녀들’ 이라고 했습니다(5:8). 이것은 에베소교회 성도들 만이 아니고, 하나님을 믿는 우리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호칭해 주신 영예로운 별명입니다. 빛에 속하는 사람들은 참된 선과, 정의와, 진실을 열매 맺으면서 산다(5:9)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해와 같은 발광체는 아니어도, 마치 햇빛을 받아 밤하늘을 비추는 달처럼, 큰 빛이신 주 예수님의 빛을 온 누리에 비추는 거울로 사는 사람들이라고 쉽게 설명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모든 빛의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받아, 지금 서 있는 곳에서 빛을 발합시다.
<기도> 주 하나님이시여, 빛 속에 영원토록 거하시며, 사랑과 정의와 진리의 빛으로 만물을 비추시나이다. 저희가 하나님의 ‘빛의 자녀들’ 로 살게 하시며, 이로써 오늘 저희 주변에 들어찬 어둠을 밝히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