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들을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울컥 목이 메이던 대학가요들이 몇 곡 있었는데,
5.18 광주학살, 4.3 제주학살 그리고 동학농민군의 좌절을 그린 노래들이었다.
특히 동학농민군 2만명이 공주 우금치 일대에서 불과 200명의 일본군에게 대패하고 학살당한 우금치 들판에서 한서린 농민군들의 넋을 기리는 노래인 김남주 시인의 "노래(제목이 "노래"다. "죽창가"가 아니라)"는 이 사건을 시작으로 벌어진 망국의 분노까지 얹어져 더욱 시큰하고 가슴이 아렸다.
조국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들을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서울대 교수 이영훈을 거세게 비난하던 무렵, 동학혁명을 그린 TV 드라마 "녹두꽃"의 OST로 나온 이 노래를 유튜브영상과 함께 소개한 포스팅을 갖고 '조국이 함부로 국민을 친일, 반일로 편가르기를 하고 죽창 운운하며 선동을 했다'며 조국 장관을 비난하는 소위 "식자"라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서글펐다.
그들은 대학시절에 우리의 가슴 아픈 근현대사에 분노하고 선조들의 고난에 가슴 아파하고 김남주 시인의 "노래"에 목 메어본 적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 가슴 아픈 노래를 두고 "죽창가" 운운하며, 조국 장관을 비방할 꺼리로 삼을 수 있겠는가? 또, 이영훈, 류석춘같은 자들을 친일파라고 부르지 않으면 달리 뭐라 불러야 할까? 사실 나는 반역자나 매국노라고 부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긴 하다.
해방 후 80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외세에 부역하여 조국을 망하게 하고 동족을 해친 자들에 대한 단죄를 하지 못하고, 그 침략국으로부터 "침략을 깊이 사과하고, 절대로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사죄조차 받지 못한 이 나라에서 "친일파"라는 말이 사라질 수 없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우리 사회에서 "친일파"라는 말이 과거의 유물이 되어 어서 사라지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다.
한일 과거사 갈등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여러 논란들을 지켜볼 때마다, 나는 내 조국이 참 가련하다고 느껴왔는데, 매국노 윤가놈과 그 놈을 비호하는 국힘당 무리 앞에서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늘 국힘당 무리는 이 나라에서 근절되어야 할 것들이라고 말해왔는데, 그 이유를 스스로 설명해주고 있다.
반역자 윤가놈아! 매국노 국힘당 무리들아!! 네 놈들에게 목청이 터지도록 불러주고 싶은 노래다. 잘 듣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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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지는
녹두꽃이 되자 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녘 웃녘에서 울어 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되자 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 한 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