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중인데 어르신 중 0여사님이 갑자기 쿨럭 쿨럭하더니
얼굴이 붉어지고 기관지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났습니다.
저녁에 간식으로 드신 포스트 후레이크가 원인인지 밤에 드신 진통제 때문인지
한 수저 드신 식사 때문인지 갑자기 구토를 했습니다.
반 의사인 아내는 등을 두드리며 복통, 소화불량에 좋은 손등에 합곡혈과 무릎옆의 족삼리를 눌렀고
팔굼치의 곡지혈을 누르자 요즘 어지러움과 다소 저기압인 어르신은 내가 빨리 죽어야지~ 하면서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와중에도 복통 구토에 좋은 매실차를 음용시켰고 저는 사혈침으로 급체부분인 손가락을 4군데 찔러서 사혈을 했더니
다행히 안정을 찾고 지금은 옷을 갈아입고 자리에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여사님은 정말 손이 많이 가는 분으로 특별한 관심을 요구하고
예전에 요양보호사 1명의 단독 서비스를 받았던 분이라 그런지
타 어르신 여러명 모시는 것 이상으로 아내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분입니다.
아내는 어릴 때 부모를 잃어서 그런지 마치 어머니 같다면서
아주 작은 일만 있어도 아내를 찾는 0여사님의 소리가 들릴때 마다
늘 같은 모습으로 싫은 내색 없이, 네 ~~ 대답하며 얼른 뛰어가는 아내는 참 착한 여자입니다.
저는 어떤 환경에도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는 타입이라 그 소란에도 꿋꿋하게 아침밥을 먹었지만 아내는 먹지 못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사모님 ~~ 사모님 ~~
자리에 누워 아내를 찾는 소리가 연신 들리고 있습니다.
0여사님 때문에 힘 들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저에게
0여사님의 자녀를 통하여 받은 사랑에 비하면, 지금의 우리가 있게된것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저는 천사와 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
첫댓글 사모님에게서 정말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실버하우스 파이팅 입니다
ㅎ 감사합니다. 부족한데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