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 9단(왼쪽)이 결승3번기 제1국에서 김혜민 8단에게 5집반승을 거두고 제2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제2기 여자기성전 결승3번기 1국
최정, 김혜민에게
백으로 5집반승
"지난대회의 아쉬움을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스스로를 라이벌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최정 9단)
"이번에는 잘해 보고 싶어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는 생각을 자꾸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김혜민 8단)
두 기사 모두
각오를 높였던 결승전은 첫 판을 최정 9단이 가져갔다. 최정 9단은 19일 밤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결승3번기
제1국에서 264수 만의 5집반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 본선부터 출발한 최정 9단은 허서현 초단, 김미리 4단, 이루비 아마를 차례로
꺾었다.
초반의 국면은 축머리를 둘러싼 공방에서 득점한 김혜민이 좋은
흐름을 잡았다. 반전 기회를 엿보고 있던 최정은 하중앙 접전에서 성공하면서 따라잡았다. 개시 1시간 30분, 110수 언저리였다.
그 후의 저울추는 한가운데에서 김혜민 쪽으로 조금씩 왔다갔다하는 모습. 후반의
반상은 최정이 노림으로 남겨 두었던 좌변 패를 걸어가면서 그곳 패싸움이 결승1국을 가름할 승부처로 떠올랐다.
▲ 예선부터 시작한 김혜민 8단은 이유진 2단, 김채영 5단, 박태희 2단, 조승아
2단을 차례로 눌렀다.
패싸움 과정에서 김혜민의 팻감이 미흡했다.
바꿔치기가 일어났으나 그것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최정이 팻감을 불청하자 형세의 저울추가 확연히 기울었다. 종국 시각은 밤 10시 37분.
아래는 두 기사의 국후 감상.
"초반부터 계속 어려워서 지금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나중에 패를 이겨서는 확실히 우세해진 것 같다. 팻감이 많다고 생각했다." (최정 9단)
▲ 팽팽했던 형세에서 최정 9단(백)이 좌변 승부패를 걸어갔고, 그 패를 이기면서
승세를 잡았다.
"패를 들어와서는 졌다고 생각했다. 그 전에 잔실수가
많았다. 첫 판을 이겼으면 편할 것 같았는데 아쉽다. 서로 두터워야 판을 잘 짜나갈 수 있는 스타일이라서 2국은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
(김혜민 8단)
결승전은 10살차의 신ㆍ구 강자 간 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최정 9단은 60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고 최근 국내기전에서는 하림배 여자국수전을 2연패를, 국제기전에서는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대회를 2연패를 이뤘다. 김혜민 8단은 풍부한 경험으로 10년 이상 정상권에 자리해 있다.
▲ "2국은 흑번으로 정해져 있어 포석 준비를 많이 하겠다. 서로 두터워야 잘 두는
바둑이라서 초반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최정)
"남편이 많이 배려해 주어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 다음 주에도 잘 부탁한다고 전하고 싶다." (김혜민)
3판2선승제 결승전의 둘째 판은 일주일 후인 26일 같은 장소에서 속행된다. 최정 9단이 연승을 거두면 우승이
확정되며, 김혜민 8단이 반격에 성공하면 27일 최종 3국을 벌인다.
지난해
국내 여자개인전 사상 최대 규모로 출범한 여자기성전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000만원. 제한시간은 20분이며, 매수 착점할 때마다
30초씩 추가된다.
▲ 열 살 차이 나는 신ㆍ구 강자들의 결승전이다. 여자랭킹은 최정 1위, 김혜민
6위.
▲ 리드한 순간이 많았던 김혜민 8단. 오랫동안 정상권에 자리해
있다.
▲ 패를 걸어가며 흐름을 바꿔놓은 최정 9단. 세계여자바둑계의 정점에
있다.
▲ 1승을 추가한 최정 9단은 상대전적 차이를 7승3패로
벌렸다.
▲ 전기 8강 탈락의 아쉬움을 술 대신 우승으로
풀까.
▲ 외출이 잦아질수록 결승3국까지 승부를
연장시킬까.
▲ 3판2선승제로 치르는 결승전은 일주일 후인 26일 밤에 두 번째 판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