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낯선 곳으로의 긴장과 설레임,
그리고 예기치 않은 상황도 즐겨내는 여유라는 것을 이번 설국여행에서 다시 느꼈답니다.^^
첫째날 니가타 도착하니 따뜻하고 맑은 날이다. 설국여행의 눈은 모두 어디로 갔나?
둘째날 눈 대신 비가 내려 트래킹 일정을 변경해서 진행했어요.
셋째날 앞에 이틀을 보상이라도 하듯 펑펑 내리는 눈속에서 설국여행의 진수를 맛보았지요.
넷째날은 이 모든 순간순간을 최고로 즐기고 뿌듯한 마음을 안고 귀국했답니다~~^^.
이번 여행지 니가타는 일본 주부(中部) 지방 중 하나로, 지리적 특성 때문에 겨울이면 엄청난 눈이 쏟아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설국 니가타라고 불린다합니다.
또한, 다양한 식재료가 생산되어 일본 식재료와 미식의 보고라고도 불리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고시히카리'라 불리는 쌀, 구보타, 카쿠레이, 핫카이산 등 일본주 사케는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랍니다.
이번 여행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의 인천-니가타 노선을 이용합니다.
발도행 일본 여행시마다 통역으로 봉사해 주시던 도라님께서 함께 하지 못하셔서
이번 여행은 주관여행사의 하이디님(왼쪽)이 진행을 맡아 주셨습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모습을 여행 내내 옆에서 흐뭇하게 지켜 보았답니다.^^
여행 서류와 더불어 간식을 일일이 챙겨 꼼꼼하게 준비해 놓으셨네요.^^
감동~~~^^
좌석배정과 수하물 수속은 셀프체크인을 이용했어요.
화면에 안내되는 동영상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면 된답니다.
다들 알아서 척척 잘~ 하시네요.^^
출국수속까지 마치고 시간 여유가 있어 아침을 먹기 위해 찾은 이 곳은....
활주로가 환히 내려다 보이는 출국장 내의 식당이랍니다.
마침 해가 뜬지 얼마되지 않아 주변이 븕게 물들어 있었지만 구름이 많아 아쉬움이~~.
발견이님은 쌀국수로~
저와 까미모님은 탕수육+짬뽕 정식을 나누어서 칼칼하게 먹었습니다.
새로 개항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자연 채광과 빛을 이용하는 설계에 중점을 둔거 같습니다.
이 조형물도 바닥에 빛이 반사되어 멋진 대칭을 이루네요.
천정으로 자연빛이 밝게 들어옵니다.
작은 정원도 만들어져 있어요.
10:05분 정시 출발했습니다.
아침을 식당에서 먹고 탑승했건만... 또 싹싹 비웠습니다.^^
날씨가 맑아 기류는 안정적이였어요.
기내식 먹고 깜박 한숨 졸고 나니 어느덧 니가타 상공에 진입했습니다.
산맥은 눈이 덮혀있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농지에는 눈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니가타 공항에 도착.
이렇게 이번 여행 관련된 내용을 얇은 책자로 만들어 주셨는데 요점 정리가 되어 참 좋았어요..
저도 이 책을 참고하며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 총괄 진행자인 발견이님의 웰컴 멘트입니다.
그리고 일정 진행을 맡은 하이디님.
미소가 참 곱네요.^^
창밖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말끔한 평야.
이곳에서 유명한 '고시히카리' 쌀이 생산됩니다.
잔설 하나 보이지 않는데 과연 설국여행이 될까???~~
<<홋포문화박물관 (北方文化博物館) >>
날씨가 참 맑고 따뜻합니다.
덕분에 눈은 보이지 않습니다...^^;;
첫 일정은 홋포문화박물관으로 니가타 최대 지주였던 이토 가문의 집을 박물관으로 기부한 곳입니다.
에도시대 중기 간바라평야 한켠 소우미라는 작은 마을에 농업으로 대를 이어 호농의 길을 걸어온
니가타 제일의 대지주 '이토' 가문이 있었습니다. 이토 가문의 광활한 토지는 전후 농지 개혁에 의해
잃게 되지만 건축/정원/미술품 등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스스로 재산을 기부하여 재단법인 홋포문화박물관(북방문화박물관)을
설립하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토 히로부미와는 관계가 없답니다.)
박물관을 들어서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매화꽃.
'설중매'라고 들어는 보았습니다만, 잔설이 있는 차가운 기온에서 꽃을 피운 매화는 저는 처음 보았습니다.
노란 이 꽃도 매화라고 합니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찢어질듯 여린 꽃잎이 애틋합니다.
여러 채가 연결된 거대한 저택은 잘 가꾸어진 정원으로 이어집니다.
곳곳에 크고 작은 연못도 있구요,
이 집이 후세에 남기고 싶어하던 것 중 하나에 정원도 있거든요.
박물관 내 식당에 점심이 준비되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저택을 둘러 봅니다.
저는 이 집의 자랑거리 건축/정원/박물관 보다 지붕에 쌓인 눈과
눈이 녹아 떨어지는 물방울에 먼저 눈길이 갑니다.
입구의 작은 연못에 이어 큰 연못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증샷도 남겨드리구요~
긴 회랑이 이어지는 저택도 대단합니다.
집들 사이사이 자리잡은 잘 가꾸어진 정원도 자랑할만 합니다.
낙수물에도 이런 세심함이~
정원 구경을 하다보니 일행을 놓쳐 혼자서 저택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반듯반듯한 창호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좀 더 안으로 들어오니 햇살이 가득찬 긴 그림자를 멋지게 드리는 넓고 긴 홀이 나옵니다.
창문 위에 지붕을 받치는 저 긴 창방은 30m를 한번에 이은 것으로
이 집 안내 브로셔 첫 화면에 나오는 트레이드 마크랍니다.
멋지네요.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잠시 혼자 즐기는 여유가 좋습니다...
여기에서 설명을 듣고 계셨군요.
방이 어찌나 많은지 한참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일행을 찾았답니다.
에도시대에서 메이지시대로 이어지던 1880년대, 8년에 걸쳐 이 이토 가문의 대저택을 완성하였다고 하는데,
대지 3만여㎡, 건평 4천여㎡에 다다미방이 65개가 넘는 일본식 전통 가옥입니다.
정원과 저택에 이은 이 집의 또 하나의 자랑인 미술품들입니다.
방마다 도자기 집기 등을 비롯해 고가구 등 여러가지 골동품이 빼곡합니다.
2차 세계대전 후 농지개혁에 의해 지주 가문으로서 명맥이 사실상 끊기게 된 이토 가문은
박물관을 만들어 재산을 기부하는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당시 사용하던 장식물과 잡기를 비롯하여 집안 구석구석이 잘 보존되어 있어 이토 가문의 화려했던 생활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문고리에서 세월이 묻어납니다....
정원이 참 많습니다.
이 저택의 메인정원입니다.
연못이 흐르고 주변으로 자연스레 돌을 배치한 모습이 정원을 더 친근감 있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햇살 가득 비칠 때 마루에 걸터 앉아 한숨 졸아도 좋겠습니다.^^
2000년에 일본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이 박물관은 이토 가문이 거주했던 저택과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펼치는 정원,
동서고금의 많은 미술품/공예품/고고자료 등 다양한 분야의 전시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전시된 위치와 함께 특히 제 눈길을 끌었던 집기입니다.
긴 마루에 지붕이 얹힌 회랑이 마음에 듭니다.
모습을 드러낸 천장에서도 웅장함이 보입니다.
2층 전시실.
부엌 모습입니다.
13~16명 정도의 가족을 60여명의 하인들이 이집에 거주하며 도왔다고 합니다.
가운데 쌀 가마니가 하루에 사용되던 양이라는군요.
지나치다가 방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담아 보았습니다.^^
예전에 우리네 방에서 흔히 보던 것인데 이제는 사라져 버린 물건이네요.
??.....
구둣주걱이에요. 분위기가 좋아서요`~^^
다시 정원으로~
노란 매화가 몽글몽글~~~
망원렌즈로 당겨본...1
엄청 진지하신 모습이 꽃만큼 아름다우십니다.^^
망원렌즈로 당겨본...2
꽃만큼 환한 미소로 꽃 옆에서 기다리고 계시구요~
꽃 옆에는 잔설이 촉촉히 대지로 녹아들고 있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 중.
<<모노쓰구리 스와다 공방>>
모노쓰쿠리(ものつくり) 로 유명한 스와다(SUWADA)공방입니다.
스와다 공방은 니퍼형 손톱깎이를 수작업으로 만드는 공장입니다.
가격은 꽤 높지만 하나를 사면 무딘 날을 갈아가며 평생 사용할 수 있다는군요.
정문을 들어서며 만나는 폐철로 만든 공예품 안에서 빛나는 니퍼형 손톱깎이입니다.
주변의 철물은 제품을 만들 때 나오는 폐철이구요.
모노쓰쿠리는 번역하면 '좋은 물건 만들기'라는 의미입니다.
제품 하나를 만들 때 장인의 혼을 불어 넣는다는 일본인들의 자세가 담긴 제품입니다.
니가타는 지방 곳곳에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산재해 있는 일본에서도,
핸드메이드 제품이 특히 유명한 지역이라고합니다.
철을 녹여 모형을 본뜨는 작업만 기계에 의해 이루어지며,
나머지 공정은 모두 일일이 수작업입니다.
생산량이 적어 일본 내 공급도 딸린다고 하네요.
두드리고 갈고 마추어가며 세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고철덩어리가 장인정신이 깃든 섬세한 제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볼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특이했던 것은 작업을 하는 직원들이 모두 젊은이들이였습니다.
공방 바로 옆에 스와다 아울렛이 있어 일반 매장 보다 절반 정도 저렴하게 구매하신거 같아요.
이 매장에서 가장 비싼 금장 문형이 그려진 제품.
반값에 세일이라 하지만 그래도 가격이 헉~~~
발견이님도 가성비 높은 클래식 한 개를 사셨는데 아주 마음에 드신 듯 합니다.^^
숙소로 향하는 길에 저녁 후 드실 음료와 간식 구매를 하고,
노을이 스러져가는 길을 달려 첫날 숙소에 도착합니다.
<< 이와무로 온천호텔 오하시 >>
첫날 숙소는 300년의 역사를 가진 이와무로 온천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오오하시(오하시) 호텔입니다.
유황온천과 암반욕장 '아라시노유'로 유명한 오하시 호텔입니다
동백꽃이 한창입니다.
넓은 로비 한켠에 붉은 우산 장식이 첫 시선을 받습니다.
이 지역에서 만든 수공예품들을 이런 모양으로 장식해 놓은 곳이 많습니다.
쌀이 풍부한 곳인 만큼 쌀을 이용해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색감 대비가 강렬하네요.
네 분 모두 검은 자켓을 입고 계셔서 사진에 묻혀 버리셨어요...^^;;
다음날 의상 교체하여 찍기로 했는데 깜빡~~^^
작은 종이지만 감동은 큽니다.^^
깔끔한 다다미방, 화실입니다.
식사 전 온천하러 갑니다.
룸메 까미모님이 저의 전속모델로 열일하셨습니다.ㅎ
찍사도 주변 오브제 이용 등의 성실함으로 변변찮은 사진 실력을 대신하려 노력했습니다...ㅋ
욕탕 휴게실도 안온하게 잘 꾸며져 있어 좋았어요.
사진 속 기모노 입은 여인의 포즈를 까미모님께 요청해 봅니다.
뒷목이 드러나지 않는 유가타를 입었음에도 불구 상당 부분 잘해 내셨습니다~~~ㅎㅎ
욕탕에 아직 아무도 없길래 요기조기 시설을 담습니다.
저는 빨간 매화 무늬 유가타를 선택해 입고 있습니다.^^
저녁은 일본 코스요리인 카이세키 정찬입니다.
1차 기본 세팅 모습이구요...
메뉴 설명지도 함께 놓여 있어요.
쇠고기 샤부 준비가 되어 있고,
짜지 않던 맛난 게살~
신선한 회.
구운 생선까지 정갈하게 차려졌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쫀득하니 달고 맛나던 개인 솥밥~~
오차츠게까지 만들어 싹~ 비웠습니다.^^
그럼 식전주와 함께 맛나게 시작해 볼까요~~~^^
발견이님이 먼저 앞에 나오셔서 본인 소개를 시작하시는군요.
그럼 룸메이트와 함께 사진으로 참가자 닉네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왼쪽 찬별님과 친언니님, 그리고 맑은하늘님.
찬별님 조카분도 함께 하셨는데 사진에는 빠졌네요.^^
늘솜님과 미씨쇨뿔님.
근두운님, 스트라다님, 한마음님.
다몽이님, 까미모님, 그리고 토로가 한방을 썼답니다.^^
산들바다님과 옆지기님.
피스2님과 피스님.
깜지곰님과 잠만보님.
엘리사벳님과 헤이즐님.
수니꺼님과 타호님.
영모터스님과 가인님이 참석하셨습니다.
달달한 후식으로 입가심하고 방으로 쉬러 갑니다.
꼬마 인형이 앙증맞지요?.^^
식사하러 간 동안 직원이 들어와 이불을 나란히 준비해 놓았습니다.
포근한 이불을 턱밑으로 당기며 첫날 깊은 잠속으로 달려갑니다~~~^^
첫댓글 까~꿍입니다.
느낌 아니까...^^
후기보면서 지난 일본여행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참 고급지고 멋진 여행이었죠.
여행의 행복감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로님의 후기~~ 가 드뎌^^🤩
역시 역쉬 입니다
얕은 바닷물에 비친 뱅기 그림자 사진👍
흔들리는 차창가에 노을 빛 물든 나무 한 그루 사진
대박 입니다
여행 못간 아쉬움에 위로를
듬뿍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토로님~!
엄청 수고를 많이하셨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신데다 간략하면서도 요점을 강조한 부연설명이 아주아주 생동감 넘치네요~!
몇커트 퍼갑니다~^&^
30미터 긴 창방이
참으로 귀티납니다
이런 정원을 우리?는 '토로 風'이라 하지요 ㅋㅋㅋㅋ 사진찍느라 일행도 잃어버린
토로님 메라안에 홋포박물관 정원사진이 수백 컷은 들었을 것 같군요^^
설국여행의 깔끔담백한 프롤로그.... 이어질 여행이 기대됩니다
토로님..같이 동행하면..놓치고 지난 간 것에 신경 안써도 된다는거!
이렇게 자세히 올려 주시니요...감사합니다~
여행이 끝나고 추억이 아쉬워질 만 할때 보너스로 선물 받는 기분은 참 좋습니다.
토로님의 섬세한 후기를 보고 또 보면서 한번 더 행복합니다.
목이 빠~지걱 기다리던 토론님 후기를 이제사 읽어나가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그 행복했던 날들을 다시금 회상하며 행복에 젖어드네요.
오늘 저녁은 토로님 명품 후기 읽으며 잠은 다 잔듯합니다. ㅋㅋ
제2공항에서 비행기 타는것은 처음인데,,,,,,,,,,,,
지금 사진보니 그날이 기억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사진들 즐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