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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밤 종현입니다.
사람들이 영화나 소설에서 반전을 기대하는 이유는요.
일종의 보상심리 같은 거라고 합니다. 속 시원한 반전 결말처럼.
내 일상의 뒤엎은 대단한 사건이 생겼으면 좋겠고,
지금은 백수상태지만 보란 듯이 성공했으면 좋겠고,
혹은 날 차버린 사람이 돌아와서 싹싹 빌었으면 하는 인생의 여러 반전들을 꿈꾸고 있는 거죠.
여기서 하나 고백하자면요. 저도 반전 매니아입니다.
어쩌면 속으로 인생의 반전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르죠.
근데 누가 그러던데요. 인생에는 반전은 없고요. 여전함만 가득하다고요.
그래서 여전히 오늘 하루가 힘들고, 여전히 어떤 특별한 사건이 업었다면요.
그게 정상인겁니다. 지금 아주 잘 살고 계신 거예요.
뭐 연예인이 직업인 저도 특별할 거 없이 여전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여전히 푸른 밤 찾아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합니다.
3월 17일, 오늘과 내일 사이. 푸른 밤 종현입니다.
푸른 밤 종현입니다.
혹시 그거 아세요? 사람들은요, 생각보다 남의 열등감에 관심이 없다는 거.
관심을 두고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은요. 오직 한 사람, 나 자신 뿐이라고 합니다.
만약 지금 이 얘기가 사실이라면 열등감을 극복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내 단점을 입 밖으로 절대 말 안하는 거죠.
내가 얘기 안하면 남들은 관심도 없으니까 굳이 얘기 안할거고요.
그러다보면 스스로도 조금씩 무뎌질 수도 있거든요.
근데 참 안타까운 건요. 전 이미 방송에서 많은 단점들을 얘기해버렸습니다.
키 작은 거, 말 빠른 거 등등등
좀 슬프지만 아직 말 안한 단점들도 있는데요, 앞으로 절대 얘기 안 하려고요.
단점이 있어도 열등감이 있어도 서로가 절대 관심 갖질 않기를 바라면서
3월 18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 밤입니다.
푸른 밤 종현입니다.
골프황제로 불리는 타이거우즈는 어렸을 때 흑인이라고 놀림을 많이 받았었대요.
그럴 때마다 그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화가 났을 때, 굳이 말을 할 필요는 없어. 대신 너의 골프채가 말하게 하면 돼.”
지금 이 얘기듣고 찔리신 분들 많으시죠?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근데 변명을 하자면요, 억울하고 답답하고 짜증나고 이런 감정들은요.
원래 참을성이라는 게 없어서 바로 얘기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참, 힘든 일이란 걸 알지만 이것만큼 당연하고 현실적인 얘기도 없죠.
그래서 저도 한 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내가 하는 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일.
3월 19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 밤입니다.
푸른 밤 종현입니다.
내 사생활과 추억이 모두 담긴 휴대폰을 잃어버릴 확률,
누군가의 험담문자를 당사자에게 보낼 확률,
여자 친구를 예전 여자 친구의 이름으로 잘못 부를 확률.
각각의 확률 퍼센트는 다 다르지만요.
딱 하나 90% 이상을 자랑하는 목록이 있습니다.
그건요. 내가 오늘 하루 실수할 확률이라고 하죠.
오늘 하루를 떠올렸을 때, 기쁜 일이 몇 개나 있으셨습니까?
이런 얘기 듣는 거 자체가 짜증날 정도로 안 되는 일 투성인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십쇼. 내가 실수할 확률을 잘만 벗어나면요.
오늘 하루 기쁜 일은 없어도 다행인 일은 아주 많습니다.
오늘 별 다른 실수 없이 보낸 분들이라면, 어때요? 꽤 괜찮은 하루였죠?
완벽한 하루보다 다행인 하루가 더 좋은
3월 20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 밤입니다.
푸른 밤 종현입니다.
실연을 당한 한 여자가 울고 있었다. 한 철학자가 이유를 듣고 이런 말로 위로를 했다.
“너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잃은 것뿐이다. 하지만 그는 그를 사랑해준 사람을 잃은 것이다.
알고 보면 그가 더 괴로운 상황이다.”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누군가를 위로하는 건데요.
약간만 시선을 바꾸면 충분히 위로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해보려고요.
오늘 혹시 면접에서 떨어지셨어요?
‘왜 나는 이렇게 한 계단, 한 계단 높고 힘이 들까?’ 하고 괴로워하고 계신다면
어쩌면 더 괴로운 건 그 회사일지도 모릅니다.
열정, 성실함, 책임감 이런 건 면접에서 쉽게 드러나는 게 아니거든요.
나를 방해하는 수많은 일들 속에서 지금 당장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비록 작은 위로밖에 안되지만 그 어려운 위로 제가 많이 해드리겠습니다.
3월 21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 밤입니다.
푸른 밤 종현입니다.
주변에 친구가 많고 사랑받는 사람들을 보면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는 건데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부족함이나 실수는 정직하게 인정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미워할 수가 없다고 하죠.
‘아, 내 주위에 그런 사람 누가 있지?’ 생각하신 분들 계실 것 같습니다.
만약 없다면요. 어쩌면 내가 그런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배운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즘 그렇게 솔직하게 부딪혀온 사람이 사실 없습니다.
나는 솔직하게 온 몸으로 부딪혔는데 상대방이 벽을 치면 괜히 바보가 된 거 같거든요.
하지만 저는 언제나 사랑이 목마른 DJ이니까 솔직하게 표현해보겠습니다.
제가 계속 이렇게 솔직하게 다가가면 언젠가 누군가 제 진심을 받아주겠죠.
3월 22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 밤입니다.
푸른 밤 종현입니다.
‘Tomorrow Morning’이라는 뮤지컬을 보면요. 누구나 공감하는 명대사가 나옵니다.
영화감독이었던 남자주인공이 하는 말인데요.
“원래 그런 건 코앞에 닥쳐야 잘 써져. 미리 한다는 게 말이 돼?”
갑자기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미리’라는 환상에 가까운 단어는 대체 왜 생긴걸까요?
그리고 모든 일은 왜 닥쳐야만 잘 되는 걸까요.
물론 알아서 미리미리 잘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는요. 열이면 아홉, 이런 생각들 하고 계실걸요.
주말에 미리 좀 해놨으면 편했을 텐데.
제가 말씀드렸죠. ‘미리’라는 단어는요. 환상에 가까운 단어라고요.
미리 해둔 일은 없지만 푸른 밤 오프닝 들으려고 기다려주신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하나라도 미리 했으면 된 거죠.
3월 23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 밤입니다.
푸른 밤 종현입니다.
올해는요, 작년에 비해 벚꽃이 좀 늦게 핀다고 하죠.
다음 달 중순 정도는 돼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 하나 드리겠습니다.
자, 벚꽃이 늦게 핀다는 이 소식. 우리에게 반가운 소식일까요? 반갑지 않은 소식일까요?
정답은요, 조금 허무할 수도 있지만 벚꽃이 늦게 피건 말건 우리랑은 크게 상관없다는 겁니다.
왜냐면 첫 번째로 우린요, 지금 라디오를 듣고 있는 당신이요.
애인이 없고요. 그리고 나, 나도 없고.
둘째로는 해야 할 일, 걸어야 할 전화, 보내야 할 메일, 지켜야 할 약속
뭐 이런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듣다보니 한숨 나시죠?
덥지도 춥지도 않을 때 밖에 앉아 있기도 좋고요.
걸어 다녀도 좋을 때는 사실 일 년에 며칠 안 되잖아요.
해야 할 일 쌓여서 꽃이 언제 피는지도 모르는 것보단 조금은 게으르게 한량처럼 보내볼까요?
그래야 연애도 하죠.
3월 24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 밤입니다.
푸른 밤 종현입니다.
쇼핑 부르는 마법 같은 말이 있습니다.
‘아, 왜 이렇게 입을 옷이 없지?’
이 말을 시작으로 ‘옷에 어울리는 구두가 없다.’, ‘구두에 어울리는 가방이 없다.’
스카프에 악세사리까지 무한반복 쇼핑을 하게 되는 거죠.
이 끊임없는 쇼핑보다 하나 더 반복되는 게 있습니다.
그건 오늘 하루의 기분인데요. “아침에 지각해서.”라는 말로 시작해서
“오늘 하루 너무 힘들고 피곤했어.”로 마무리 되는 우울한 기분, 경험 중이신가요?
아마 그 기분은요, 내일 어쩌면 이번주까지 무한반복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배우 하정우씨가 그런 말을 했잖아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서 화풀이 한다.”
이 말처럼 한강같은 존재가 있어야 합니다. 누구한테는 그런 존재가 됐으면 하는
3월 25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 밤입니다.
푸른 밤 종현입니다.
‘여자가 먼저 하는 고백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조금 비싼 가방, 장기적으로 현명한 쇼핑이다.’
‘처음 해보는 일, 결국엔 익숙해진다.’
이 말들은 경험에서 나오는 좋은 결말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희망고문일까요?
좋은 결말일지 단순한 희망고문일지 정답을 아는 사람은 아마 없겠죠.
하지만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일들, 할까? 말까? 망설이는 순간
누가 저렇게 단호하게 한 마디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단호하게 말씀드릴게요.
고백을 할 상대가 있다는거에 만족하시면 되고요.
비싼가방은 능력되면 사시고요.
마지막으로 처음해보는 일은요. 언젠가는 익숙해집니다.
망설이는 순간 언제나 단호하게 설득해드릴게요.
3월 26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 밤입니다.
푸른 밤 종현입니다.
‘어제 밤을 새서 예민해.’ 혹은 ‘잠을 푹 자서 멍해.’
‘오늘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어.’, ‘오늘 하루 종일 기분이 싱숭생숭했어.’
오늘 하루 또 어떤 핑계거리 쓰셨습니까?
제 질문에 순간 할 말 없으신 분들 계시죠? 근데요. 핑계 좀 대면 안 됩니까?
그런 핑계거리가 있어야 우리도 버티죠.
매일 내 잘못에 내 탓에 나만 몰아붙이는 건 너무 힘들잖아요.
그래서 말씀드리는건데 제가 감기에 걸렸습니다.
혹시나 오늘 실수하기 전에 미리 핑계거리 하나 만들어놨습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나니까 마음이 좀 편하네요.
3월 27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 밤입니다.
푸른 밤 종현입니다.
영화 인셉션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컴퓨터 그래픽 불신자라는 별명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런 말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픽이 많은 걸 가능케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건 실제 촬영장면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실제에 더 몰입한다.”
내일 혹시 어떤 계획 있으세요?
TV 재방송을 몰아서 보는 계획도 좋고요,
컴퓨터 앞에서 밀린 과제를 하는 것도 좋고 마음의 양식 책을 읽을 계획도 좋지만요.
책상 앞에 앉아서 보는 세상 말고요. 나가서 직접 보고 느끼는 세상도 접해봐야 합니다.
실제로 보는 세상이 어떤지 직접 느끼고 내일 사연으로 많이 보내주세요.
라디오는 실제 경험담만 사연 받습니다. 아시죠?
이번 주말엔 봄도 흠뻑 느껴보길 바라면서
3월 28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 밤입니다.
푸른 밤 종현입니다.
한 남자가 직장을 구했습니다. 인간의 생체리듬을 연구하던 곳이었는데요.
하는 일이라고는 먹고 자고 놀고 그게 전부였대요. 근데 그 남자는 일주일만에 그만뒀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있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면서요.
“그 회사가 어딘지, 그 일 내가 하겠다.”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습니다.
“일이 있기 때문에 휴식이 달콤하다.”라는 건 워커홀릭들이 만든 자기 위안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죠. 하지만 놀면서 돈 버는 건 더 부럽고요.
원래 돈이 많아서 노는 건 완전 부럽죠.
근데요, 우리 현실은 만만치 않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 거겠죠.
저도 지금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3월 29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 밤입니다.
푸른 밤 종현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물쇠는 하나지만 열쇠는 여러 개다.
쉽게 예를 들면, 우울한 기분이란 자물쇠에는
1L의 눈물, 몇 시간째 계속되는 수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터넷 쇼핑 등등.
풀 수 있는 여러 개의 열쇠가 있다는 뜻이죠.”
허리가 아플 정도로 늘어지게 자는 잠, 상사한테 전화 올까봐 전원을 꺼둔 휴대폰.
Maroon5의 Sunday Morning 같은 기분 좋은 곡.
이것들 모두 나른한 주말이란 자물쇠를 풀 수 있는 다양한 열쇠들이죠.
제가 요즘 자신감이 넘쳐서 한 마디 하자면요. 이 열쇠들도 꽤 괜찮습니다.
아쉬운 주말을 마감하면서 듣는 푸른 밤.
수많은 열쇠 중에 하나정도로 살짝 껴놓고 싶은
3월 30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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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종현이 목소리 듣고 싶다
💙
쫑디 보고싶어
종현아 고마워 내 삶의 빛을 줘서
종현이 목소리 듣고 싶다
진짜 너무 보고싶다
어쩜 말을 저렇게 예쁘게하지 보고싶어
글 고마워요❣️
보고싶다
글 고마워
종현이 목소리로 들려 그때 기억이 떠올라 너무너무 보고싶어
보고싶다 종현아 정말.. 미안해 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돌리고싶어..
보고싶어 글만봐도 네 목소리로 읽혀
진짜 좋다
종현이 진짜 그립다 라디오 듣고싶다
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