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08 예선전 일정으로 인해 주중에 한 경기를 치른 07/08 분데스리가가 곧바로 8라운드 일정에 들어가는 강행군에 돌입합니다. 8라운드 경기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역시 1위 바이에른 뮌헨과 2위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맞대결인데요. 만약 레버쿠젠이 바이에른을 이긴다면 레코드마이스터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겨줄 수 있음은 물론(이는 바이에른의 무패행진이 저지됨을 의미하기도 하죠) 동등한 승점(17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 지른 현금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바이에른(5승 2무, 승점 17점)은 함부르크, 샬케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주춤거리는 듯 했지만 곧바로 약체 칼스루헤와 코트부스를 난도질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 아레나에서 바이에른을 기다리는 레버쿠젠(4승 2무 1패, 승점 14점)의 붉은 사자들도 항상 그랬듯 결코 만만한 상대들은 아닙니다. 지난 여름 팀을 젊은 색채로 개편한 레버쿠젠은 최근 세 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바이에른과의 대전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레버쿠젠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며 오히려 바이에른보다 더 좋은 기록을 마크하고 있습니다.
바이 아레나 원정을 떠나는 바이에른은 내친김에 레버쿠젠까지 무너뜨리고 기분 좋게 UEFA컵 경기가 벌어지는 리스본으로 향하겠다는 심산입니다. 갓트마 히츠펠트께서는 칼스루헤와의 경기에서 대승할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더 발전할 것이 남아있다"라며 내심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셨지만 코트부스를 대파한 이후에는 팀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만큼 최근 바이에른이 보여주는 경기력 자체가 도미넌트하다는 방증입니다.
특히 팬들로부터 '토나오제'라는 우스갯 소리를 듣고 있는 공포의 투톱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루카 토니는 레네 아들러를 상대로 또 한 번의 골사냥에 나섭니다. 프랑크 리베리, 루시우, 마크 반 봄멜 등 팀의 뼈대를 이루는 선수들도 대부분 바이 아레나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구요. 다만 부상자들, 즉 윌리 샤뇰(무릎), 호세 에르네스토 소사(발목), 필립 람(무릎), 이스마엘(컨디션 저하)의 복귀 소식은 없습니다. 또한 지난 코트부스전에서 센세이션한 분데스리가 데뷔 무대를 만들어 냈던 토니 크로스는 이번 원정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버쿠젠의 단장 루디 푈러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경기 결과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푈러는 "레버쿠젠은 바이에른 사냥꾼이 아닙니다. 우리의 야망은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뛰는 것입니다. 우리는 젊은 팀이고, 아직 배워야할 부분이 많아요"라며 짐짓 겸손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레버쿠젠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드디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려고 폼을 잡고 있는 스트라이커 슈테판 키슬링의 말에서 더 잘 드러납니다. "만약 우리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우리는 바이에른을 깨부술 수 있을꺼예요! 그들도 취약점은 있으니깐요"
주장 카르스텐 라멜로프를 비롯, 변치 않는 승부의 열쇠 베른트 슈나이더, 돌격대장 파울 프라이어와 얀-잉게르 칼센-브라커, 그리고 리카르도 파티가 부상으로 인해 결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레버쿠젠 역시 최근 상승세의 주역들이 그대로 바이에른을 상대합니다. 현 시점에서 이번 여름 레버쿠젠 최고의 사이닝이라고 평가할 만한 침착한 중앙 수비수 마누엘 프리드리히와 튀니지 인터네셔널 카림 하구이는 '토나오제'를 막기 위한 사투에 돌입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키슬링과 트란퀼로 바르네타는 전방의 테오파니스 게카스를 지원할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경기의 포인트는 레버쿠젠의 방패와 바이에른의 창 가운데 누가 더 고렙의 무기를 들고 있느냐입니다. 클로제(8골)와 토니(5골)는 이번 시즌 13골을 합작하고 있을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는 방패도 만만치 않죠. 프리드리히는 마르셀로 보르돈과 함께 비(非) 바이에른 수비수 중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고, 하구이 역시 훌륭한 경기력을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21득점) 팀이고, 레버쿠젠은 가장 적은 실점을 허용한(3실점) 팀이기도 합니다.
역대 전적에서는 바이에른이 33승 10무 1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바이 아레나에서의 전적만 따지면 12승 5무 11패로 백중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바이에른은 지난 2004년 8월 28일 레버쿠젠 원정에서 1:4의 대패를 당한 이후, 내리 다섯 차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화끈한 분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과연 레버쿠젠이 바이에른의 무패행진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가네요. 개인적으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지만 샬케가 먼저 끝났으면 하는 바이에른 팬으로서의 어쩔 수 없는 바람이...^^;
첫댓글대부분의 경우 완승을 거둔경우 난타를 했다고 묘사 하던데 님은 난도질로 비유 ㅎㅎ 비유가 너무 과격하심 ㅋㅋ 머 어쨌든 객관적 전력에서 확연히 밀리는 레버쿠젠이 뮌헨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보여지네요 사실 백중세였던 기간은 뮌헨도 현재의 모습이 아닌 현재보다는 많이 약한 모습이었음에는 분명하거든요. 지금은 상황이 너무 달라져서 레버쿠젠도 쉽지가 않을듯
첫댓글 대부분의 경우 완승을 거둔경우 난타를 했다고 묘사 하던데 님은 난도질로 비유 ㅎㅎ 비유가 너무 과격하심 ㅋㅋ 머 어쨌든 객관적 전력에서 확연히 밀리는 레버쿠젠이 뮌헨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보여지네요 사실 백중세였던 기간은 뮌헨도 현재의 모습이 아닌 현재보다는 많이 약한 모습이었음에는 분명하거든요. 지금은 상황이 너무 달라져서 레버쿠젠도 쉽지가 않을듯
이상하게 레버쿠젠이 뮌헨에게는 상대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잘 보이는데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이 가게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