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일가 4명 철거민 딱지... "엘리트 군인 아닌 엘리트 투기"
천하람 "아버지는 1주택 요건 맞추려
제주 집 증여했다 30만 원에 되사
형·고모도 같은 방법으로 특공 신청"
5:17
이해인 기자
입력 2026.09.10. 10:03업데이트 2026.09.10. 15:58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부자(父子)가 위장 전입으로 철거민 자격을 얻어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각 1채씩 특별 분양받았다는 의혹을 샀던 강신철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해 강 후보자의 형, 고모도 같은 방법으로 철거민 특별분양을 신청했다는 의혹이 10일 나왔다. 강 후보자 일가 최소 4명이 철거민 딱지를 받은 것이다. 여기에 강 후보자 부친은 철거민 특별공급 신청 자격인 1주택 요건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제주도 집을 타인에게 무상 양도했다가 2년 뒤 30만원에 도로 사오는 꼼수를 부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이 다같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철거민 딱지 확보 작전’을 펼쳐 4명이 철거민 딱지 4장을 받고 이중 강신철 후보자와 아버지, 형이 서울 아파트를 한 채씩 철거민 특별 분양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천 의원실이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강 후보자와 부친 외에 후보자의 형과 고모도 비슷한 시기 같은 방법으로 철거민 자격을 얻어 철거민 특별 공급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후보자의 형 강모(62)씨는 2009년 4월 24일 천왕 2지구로 특별 공급을 신청해 2013년 8월 8일 서울 구로구 천왕연지타운1단지 신축 아파트를 취득했다. 또 후보자의 고모 역시 동일하게 철거민 자격을 얻어 2008년 10월 23일 우면 2지구 철거민 특별공급을 신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천 의원은 강 후보자와 아버지가 ‘철거민 딱지’를 받기 위해 비슷한 시기 구로구에 위장 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강원 화천 7사단 8연대 2대대장으로 근무하던 2008년 3월 21일 배우자와 함께 서울 구로구 천왕동의 빈집이던 본인 소유 주택에 전입신고를 했다. 같은 날 제주에 살던 부친 강모(83)씨도 이 집에 전입해 세대주가 됐고, 사흘 뒤인 24일 옆집으로 주민등록을 옮겨 세대를 분리했다. 두 사람이 전입한 지 20일 뒤인 4월 10일 영등포 대체교정시설 신축사업 실시계획인가가 고시됐고 엿새 뒤 보상 계획이 공고됐다. 이후 강 후보자는 서초네이처힐 3단지의 아파트 1채를, 부친은 2단지의 아파트 1채를 받았다. 분양가가 5억2000만원이던 강 후보자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22억원 가량이다.
천 의원실은 강 후보자의 부친이 1주택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실거주지로 추정되는 제주도 서귀포 주택을 다른 사람에게 증여했다 2년 뒤 30만원에 되샀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증여로 줬다가 30만원에 되사는 거래를 듣거나 보신 적이 있으시냐”며 “이것은 철거민 특별 공급 신청 자격인 1주택 요건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강 후보자에 대해서도 “철거민 딱지를 받아야 하는 그 시기에만 서울 천왕동으로 악의적이고 고의적인 위장 전입을 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소유뿐 아니라 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위장 전입’을 했다는 것이다. 앞서 강 후보자는 주민등록을 두었던 화천 군인 아파트는 임시 복무지에 불과하고 천왕동 주택이 유일한 생활 근거지였기에 전입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천 의원은 이날 “당시 후보자의 초등학생 자녀 2명은 외가인 경기 분당 양지마을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강 후보자 생활 근거지는 서울 천왕동이 아니라 양지마을이었다”며 “생활 근거지로 전입을 하려거든 양지마을로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천 의원실에 따르면 강 후보자와 부친은 철거민 보상이 마무리된 뒤 주민등록을 기존 주소지였던 강원도 화천 군인 아파트와 제주도로 다시 옮겼다.
천 의원은 이날 “(강 후보자가) 엘리트 군인인 줄 알았는데 엘리트 투기꾼이었다”며 “본인뿐 아니라 본인 아버지, 형, 고모까지 일가가 총동원된 철거민 딱지 확보 작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철거민을 위해 만든 제도가 후보자 일가의 재테크 수단이 됐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했다.
강 후보자 측은 본인을 포함한 가족 모두 정당한 철거민 보상 대상자였고 특별공급 청약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강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이날 “후보자와 부친은 물론, 형, 고모 등 구로구 천왕동에 함께 살았던 가족, 친지들은 모두 해당 지역 주택 소유자로 철거민 보상의 실제 대상자였다”면서 “철거민 특별공급 청약은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온 가족이 뛰어든 철거민 딱지 확보 작전’이라는 자극적 표현으로 후보자와 가족 모두를 폄훼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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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기자
정치부 정당팀.
출처 강신철 일가 4명 철거민 딱지... “엘리트 군인 아닌 엘리트 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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