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연수를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작년엔 서로 다른 주제로 여러 연수를 해서 사실 문제풀이반 기간이라 좀 벅차고 힘들었지요.
그래서 교사연수를 올해는 좀 줄여야지 했는데, 연수 예산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가장 교사분들의 관심과 반응이 뜨거웠던 연수만 살아남아 ‘ICT와 AI를 활용한 음악 창작 지도법’이라는 주제로 연수를 하고 왔습니다^^
연수 잘 다녀왔냐고 물어보시는 분들 계셔서 간단히 후기 남겨드립니다.
자연스럽게 다음 수업실연과도 관련지어 드는 단상들이 있어 잊기 전에 적어봅니다.
1. 창작 수업에 대한 현직 교사들의 갈증이 크다. 2022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해에 미리 잘 준비하려는 교사들이 많다.
--이 말은 ‘창작을 포함한 수업역량을 더 보려고 할 것이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 ICT와 AI 등 교육 공학적인 필요성이 현장에서도 높아지고 있는데, 현장에서는 그 역량을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이 말은 작년에 수업실연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수업실연에서 ict를 잘 보고가라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시간 관계상 이번 연수에서 했던 수준으로 내면화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더 깊이 다뤄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로 가슴을 쳤습니다. 완벽하게 내면화가 되지 않으면 들어서 아는 것은 수업에 적용하는 걸 어려워하셨어요. 소수점 차이로 떨어진 분도 계셔서 더더욱 안타까웠지요. 그래서 올해 수업실연 수업에서는 전방위적으로 다뤄드리려고 합니다.
3. 교사들의 학습 역량은 정말 대단하다. 임용으로 단련된 교사들은 못할 게 없다.
--연수는 프로그램과 창작수업의 방법을 함께 익힐 수 있도록 진행되었어요. 창작의 방법을 익히고, 수업에 적용할 포인트를 알려드렸습니다. 창작 워크숍 형태로 모둠별 드라마 음악 선율을 만든다음, 풀 오케스트라 음원으로 반주음원을 만든 후, 노래를 녹음하여 믹싱한 후 영상에 입혀서 뮤직비디오까지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AI나 다양한 ICT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드렸습니다. 이 연수는 몇 년째 해오고 있는데, 정말 교사분들의 학습력과 적용력은 대단했어요. 당장 드라마에 삽입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의 음악을 프로듀싱까지 완벽하게 해내셨어요. 여러분들은 지금 엄청난 역량강화를 하고 계신겁니다. 교사가 된 후로는 무엇이든 맘만 먹으면 학습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계발하는데 한계가 없을겁니다!
4. 올해는 음악교사의 비중이 대단히 높았고 덕분에 더욱 음악창작 수업의 방법을 알려드리는 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연수를 듣고 책을 창작 지도법에 대한 책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교사가 되었어도 창작수업은 늘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다는 말로 연수에 참여한 동기를 말씀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2022 교육과정에서 창작 수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데,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가 작곡가로서의 전 과정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 교육 공학적 도움을 받으면 훨씬 쉬워지지요. 올해 수업실연반까지 끝나고 내년 상반기에 창작지도법에 대한 책을 만들어볼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려고 해요. 참, 매해 그렇듯이 교사연수에 가면 임용에서 저의 수업을 듣고 합격했다는 여러 인강생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인강샘들은 사실 일방적으로 저를 보셔서 제가 성함은 모르는 분들도 많은데, 먼저 와서 인사해주시고 수업이 너무나 도움이 되어 교사가 될 수 있었다고 인사해주시니 너무나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수업실연때 제 수업을 들었던 분들은, 그때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셨어도 그 진짜 의미를 제대로 몰랐는데 연수를 통해서 완전히 자신감가지고 창작수업을 할 수 있을거 같다는 말씀을 해주신 분도 계셨어요. 3년간 제 수업실연을 듣고 2년전 경남에서 합격하셨다고 했는데, 그 분은 작년에 제가 부탁해서 그 지역 선생님 수업 실연을 도와주셨고, 그 분 역시 합격을 했습니다. 이런 선순환이 계속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여담
--사실 이번에 연수갔다가 죽을뻔 했어요. 연수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했는데요, 제가 선생님들 노래 녹음할 마이크를 안가져간거에요. 그래서 첫 날 밤에 집에 마이크를 가지러 왔다가 돌아가는데요, 출발하고 한 10분즘 지나 100번 도로에 들어섰는데, 정말 천둥과 번개와 비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거에요. 평생 운전하면서 그런 비는 처음 봤어요. 앞이 거의 안보이는 상황에서 원래 도착예정시간보다 4배정도 거려서 자정즘 도착을 했는데, 다리에 힘이 확 풀리면서 자연재해로 죽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지요. 암튼 더운 여름 건강하게 나시고요, 지금은 임용수업으로 만나고 있지만, 내년엔 교사연수에서 만나면 참 좋겠습니다.
첫댓글 ict와 ai로 창작이라니... 너무 멋져요!
르네상스 공부하다가 실제 교육현장연수를 보니 괴리가 크네욯ㅎㅎ
저도 내년에 창작 연수에 껴있길 바래봅니다... ㅎ 고생 많으셨습니다! 😊
현장에서 만난 5년차 경기샘은 아직도 떨어지는 꿈을 꾼다고 하더라고요.
임용시험에 대한 부담이 그리 큰 것이지요.
그치만 결국은 잘 해내실거라 믿습니다.
저도 내년에 연수 현장에서 뵙길 기대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8.08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