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혼술은 물론이고 그 험하다는 인도, 남미도 혈혈단신 배낭 하나 메 고 잘도 다녔지만, 사실 나는 보기보다 겁쟁이다. 웬만하면 해 떨어지기 전 집에 들어오고 어두운 골목길은 결코 혼자 걷 지 않는다. 집을 나갈 때건 들어와서건 모든 문을 꼭꼭 잠근다. 캠핑할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캠핑장을 이용하면 안전하겠지만, 가고 싶은 곳은 노지였다. 경기도 화성에 자리한, 지금은 육지가 되어 버린 한 섬. 억새가 아름답고 해질녘이면 붉은 황금빛으로 물드는 노을이 매력적 이었다. 그러나 얇은 텐트 하나에 안전을 보장할 순 없는 법. '차박'이 답 이었다. 무쇠 갑옷을 두른 자동차 안에서라면 그 무엇도 거칠 것이 없을 테니까.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현관까지 따라 나온 겨울이가 나를 물끄러미 올려다봤다. '정말 날 두고 혼자 갈 거야?' 그 눈빛을 어찌하지 못해 녀 석을 데리고 길을 나섰다. 바람에 억새 스치는 소리만 들리는 적막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조급했다. 늦가을이라 밤이 길어질 무렵이었다. 하필 그날따라 바람이 많이 불어 차박용 텐트를 설치하는 데만 한 시간 넘게 끙끙거렸다. 해가 넘어가고 겨울이는 텐트 안 우리에서, 나는 차 안에서 잠을 청했다. 잠이 들 만하면 개 짖는 소리가 들려 남의 집 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 니 겨울이였다. 고라니가 밤새 우리 텐트 주변을 서성여 겨울이가 잠도 안자고 보초를 선 것이다. 세상에, 얼마나 든든하고 안쓰럽던지. 겨울이를 와락 끌어안고 뽀뽀 세 례를 퍼부었다. 그날 이후, 더는 솔로 캠핑이 무섭지 않았다. 겁쟁이라도 괜찮다. 나에게는 언제나 겨울이가 있으니까. 홍유진 | 작가 이롭고 소중한 벌레들
거머리와 구더기를 떠올려 보자. 더럽거나 해롭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두 벌레 모두 상상 이상으로 이로운 역할을 한다. 거머리는 5000년 전부터 치료용으로 쓰여 왔다. 몸집이 보통 15센티미 터 정도인 거머리는 별 모양의 입으로 피를 흡입한다. 이때 거머리의 침 샘에서 나오는 히루딘이라는 물질이 혈관을 타고 들어가 혈액 순환을 촉 진한다. 때문에 몸속 장기나 조직에 피가 모인 상태인 울혈이나 막힌 혈 관으로 인한 병을 치료할 때 거머리가 유용하다. 한 회당 보통 네 마리에 서 열두 마리 정도 사용되며, 마리당 약 2만 5000원 선이다. 구리금파리의 구더기도 치료에 사용된다. 이 구더기를 괴사 직전의 상처 위에 올려놓으면 곪은 근육 조직만 골라 먹고 항생 물질을 내뿜어 소독 한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총상 입은 병사들을 치료할 때 쓰기 시작했 으며, 특히 항생제 복용이 어려운 당뇨 환자의 상처 치료에 효과적이다. '병사 파리'라 불리는 아메리카동애등에의 구더기는 미래 자원으로 각광 받는다. 소나 돼지 같은 가축 사육에는 엄청난 양의 단백질 먹이가 필요 한데, 이 구더기는 몸의 절반가량이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 데다 번식 력도 뛰어나 활용성이 높다. 또 음식물이나 가축 배설물 등을 매일 자기 몸무게의 두 배 이상 먹어 쓰레기 처리에도 탁월하다. 이 구더기를 생산하는 업체 아그로프로틴은 언젠가 닥칠지 모를 식량난 을 해결하기 위해 식용으로도 개발 중이다. 불에 구우면 감자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하니, 먹을 것이 사라진다면 얼마나 소중할 터인가! (참고: ⟪동물의 직업》, 현암사)
남도연 기자
‘음식쓰레기 해결사’로 불리는 환경정화 곤충 동애등에의 성충(왼쪽)과 유충(오른쪽). 농식품부 제공
* 노는 곤충 재미를 위해 노는 곤충이 있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 연구진 은 작은 나무 공을 이용한 실험에서 서양뒤영벌의 놀이 행동을 포착했 다. 벌들은 먹이터로 향하다가 옆으로 벗어나 공을 굴리곤 했다. 한 번만 굴린 벌이 있는가 하면 무려 117회나 굴릴 만큼 중독된 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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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다녀갑니다
다녀가신 고운 흔적
감사합니다 ~
오늘도 따듯한 하루
미소 가득한 하루
건강한 하루보내세요
沃溝서길순 님 !
반갑습니다
사랑천사 님 !
감사합니다 ~
기쁨과 웃음이 가득한
좋은 하루보내세요
~^^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운과 함께 행복한 수욜 되시기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까치놀 님 !
다녀가신 귀한 걸음
공감 멘트주셔서
감사드려요 ~
오늘도 미소 가득한
좋은 하루보내세요
~^^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망실봉님!
거머리와 구더기, 벌 침 등은 많이 치료용으로 이용되죠.
오늘도 공감이 가는 내용의 글을 탐독했습니다.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이번 한 주는 계속 비가 내린다는데...
봄을 재촉하는 비 였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하루가 되십시오.
오늘도 소중한 멘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바다고동 님 !
이번 비로 봄의 문턱을
넘어 봄꽃 개화도
빨라진다고 합니다~
새희망 설레임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
좋은글 걈사 합니다
안녕하세요
동트는아침 님 !
다녀가신 고운 걸음에
공감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여유롭고 편안한
오후시간 보내세요
~^^
안녕 하세요......망실봉님
오늘도 좋은 글 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반갑습니다
핑크하트 님 !
고운 멘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봄의 문턱을 넘기가
참 힘든 요즘 날씨에
보온에 유의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오늘도 활기찬
좋은 하루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