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의 살 부분은 아들 다 발라 주시고, 머리만 드시는 어머니. 철없는 아들은 왜 엄마는 머리만 먹냐고 물으면, 엄마는 원래 머리를 좋아해 라고 인자하게 웃으시는 어머님.
어머니의 사랑을 보여주는 많은 이야기중의 하나죠. 너무 흔하지만, 여전히 가슴 따뜻해 지는 이야기고요.
어린시절 어느날, 집에서 닭을 시켜 먹다가 문득 어머니를 보니.
어머니는 다리는 항상 제게 쥐여주시고, 당신은 한두조각만 드시더군요.
"엄마. 엄마도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좀 많이 먹어. 왜 그리 안먹어" 라고 묻자.
어머니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엄마는 원래 날개만 먹어" 웃으시며 말씀하시더군요.
그때 문득 생각 났던게, 그 생선 머리 이야기였고.
아. 어머니는 고기를 좋아하는 제가 한조각이라도 더 먹으라고 애써 싫다며 안드시는구나.
이야기로만 듣던, 그런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한 저는 뭐랄까. 뭔가 북받치고 가슴이 찡한 무언가가 있더군요.
마음은 또 안그런데, 꼬맹이 주제에 표현 잘 못하는 경상도 싸나이라고. 그냥 묵묵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였습니다.
다만 제가 해드릴수 있었던건, 그 이후로 닭을 시키면 항상 날개는 어머님 몫으로 드리는것뿐.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kfc라는 곳에 핫윙이라는 메뉴가 있더군요.
이건 뭔가. 했더니 닭 날개만 따로 파는거더군요.
날개를 왜 따로 팔지? 싶기도 하고
어릴때 날개만 드시던 어머님 생각이 나
웬지 모를 헛웃음을 지으며 핫윙이란걸 시켜먹어 봤더니.
아 존내 맛있네요.
날개가 존내 맛있는 부위더군요.
저는 날개를 한번도 못먹어봐서, 맨날 어머니가 다 드셨죠, 날개가 맛있는 부윈지를 몰랐어요.
어머니는 아들을 위한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 날개를 좋아하셨고, 진짜 날개를 좋아하시니깐 날개를 좋아한다 하신거고, 원래 많이 드시는 편도 아니고 기름기 있는거 별로 안좋아하시니 좋아하는 날개만 드신거였는데...
혼자 상상하고, 혼자 감동받고.
저의 가슴 뿌듯한 추억은, kfc 핫윙 이후로 웃긴 추억으로 변했습니다.
아, 저희 어머니는 여전히 날개만 드십니다.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동적일 뻔 했네요
왜이리 감동적이지 않고 웃긴가요...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희 어머니는 지금도 한조각도 안드십니다 / 색다른 치킨을 드셔보시라고 KFC나 파파이스 같은거 사오기라도 하면 돈 아깝다며 크게 화내십니다. / 치킨 바비큐장사 20년정도 하시니 그럴만도 합니다.
아 미치겠어 ㅋㅋㅋㅋㅋㅋ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슷한 예로 저희 아버지도 밥이 모자라면 "너희들이 밥솥에 있는 밥 먹어 난 햇반 먹을테니" 하시죠. 제가 먹겠다며 한사코한사코한사코 말려도 굳이굳이굳이 당신이 드시겠다는데 참 죄송하다 생각했죠. 하지만 나중에 어머니의 몰래 증언을 들으니..... 햇반이 아버지 입맛에 딱이라 늘 드실 기회만 엿보고 있다네요.
읽다가 "아 존내 맛있네요. 날개가 존내 맛있는 부위더군요." 이부분에서 진짜 제대로 터졌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222222 여기서 진짜 미친놈처럼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센스 최고신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개 맛있죠. 뼈바르는 방법만 제대로 알면 먹기도 편하고요 ㅋㅋ
끝부분 똑 끊어서 위로 벗겨내면 쑥쑥 빼먹을수있죠ㅋㅋ날개좋아하시는분들은 아마 이맛에 드시는분들도 꽤되실듯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수도 있다고 봅니다ㅋㅋㅋ저도 예전엔 뻑뻑한 가슴살 부분이 맛있다 느꼈었는데 이제는 쳐다도 안봅니다...무조건 다리랑 날개만 먹죠...양념은 그래도 먹겠는데 프라이드는 가슴살 절대 못먹어요...
남자라면 가슴살은 버리면 안됩니다. ㅠㅠ
저희 어머니도 날개는 항상 사수하십니다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여자랑 만날때 음식을 먹는 취향 세가지를 봅니다. 1.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중 무엇을 더 좋아 하는가....2. 김치의 잎파리와 살중 무엇을 더 좋아 하는가....3.닭의 다리와 날개중 어디를 더 좋아 하는가... 3가지가 다 저랑 어긋나면 너무 좋습니다. ^^ 물론 일치해도 양보 하겠지만요....
저는 흰자, 잎파리, 다리입니다. 어떠신지...ㅋ
흰자, 살, 다리입니다. 어떠신지....ㅋ
노른자 잎파리 날개 입니다. 어떠신지..ㅋ
전 흰자 , 살 , 날개입니다. 어떠신지.ㅋ
다들 남자라는게 에러ㅋㅋㅋㅋㅋㅋㅋㅋ
모두 양보해 드릴게요...단둘이서 만나주세요.
저는 다 좋아해요 ㅡㅋ
핫넥은 안나오나요...전 닭 목 진짜 좋아하는데......전 닭목 살 한점없이 발라먹기 대회하면 상위권 수상 예상하는 그정도 경지인데..자칭;;ㅋㅋ
저는 그냥 뼈도 대충 씹어 삼킵니다. ㅋㅋㅋ
닭모가지는 호불호가 너무 극명하게 엇갈려서...ㅋ 저는 뱀고기랑 모양이 흡사하단 소릴 듣고 나서 쳐다도 안봅니다...ㅋ
저도 닭목을 제일 좋아합니다.특히 아무도 안좋아해서 더 좋아해요.경쟁률 제로
닭은 날개를 제일로 치지 않나요?
닭은 가슴살이 젤 맛있는데.................
역시 테오님 ㅋㅋㅋㅋㅋㅋㅋ
핫윙은 좋아하는데 일반 치킨의 날개는 진짜 싫어요..그 물렁물렁한 느낌,.,윽
저도 세명이서 치킨 한마리 먹을때면 날개 두개 잡습니다.. ㅋ키키킼
전 그래서 여유있을때 네네치킨 핫윙봉(날개+윗날갯살 뒤집은것)을 시켜서 날개 미리 뼈만 다 손질한 다음 양념(2통받는센스)에 무쳐먹습니다.(먹는동안 뼈바를일 없음..)
존내 맛있네요 에서 빵 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두육미라죠? 저는 할머니가 생선 머리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아 손주 사랑... 이렇게 생각하면서 컸는데, 정말로 생선 머리를 좋아하십니다 -_-; 매운탕집 가서 머리에 젓가락 대면 삐지시는 거 보고 아 레알이구나 싶었음.
글재주가 있으세연....^^
존내 맛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개는 진리.
글재주가 쩔어주시네욬ㅋㅋㅋㅋㅋ
흥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