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곳에서 멈추어 섰다.
출발 시간이 비슷하니 왕복 5일의 먼 길을 달려도
같은 곳에서 쉴 때가 많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손오공이 반갑게 맞아준다.
아무 손도 타지 않았는지 쌓아둔 그대로 잘 있다.
반가운 마음에 친구 탑도 하나 만들어주고 싶어
바닥에 깔린 작은 돌들을 살펴보니 처음 생각했던
삼장법사나 저팔계는 맞춤돌을 찾다가 하루 해를
다 보낼 것 같아 그저 잔돌 몇 개를 주웠다.
납작하게 판석을 깔아 두고 머리를 굴리다가,
'아~! 간단하게 그걸로~' 결정을 하고
북방식 고인돌을 쌓았다.
비록 고인돌 덮개돌에 별자리를 새기진 못했지만...
쌓고 보니 그럴듯하고 손오공도 덜 심심할 것 같다. ㅎ
아이들 장난 같은 이 놀이가 사실 나에겐 낯선 땅에
정 붙이는 방법이다.
고향 마을 입구의 정자나무처럼 이 휴게소 바위도
장난스러운 돌쌓기로 차츰 정이 붙어 어느 날 정자나무처럼
반갑고 그리울 것이다.
다니는 길에 참성단 수호도깨비도 하나 만들었고,
미이라 바위, 금와왕도 만들어 두었다.
낯선 땅이지만 그렇게 하나 둘 정 붙이다 보면
아교풀로 붙인 듯 딱 붙어서 내 땅이 되고 고향이 되겠지.
아마도 10년쯤 후에는 세상에서 가장 넓은 땅부자가
되어있을지도 몰라. ㅎ
첫댓글
아마도, 10년 후 20년 후면,
전설로 모은 신 코리아 타운이 만들어지겠지요.
가락국의 김수로왕릉도,
금관가야의 토기도 다 모여들 것입니다.
발해의 대조영도
고구려의 광개토대왕도 모두 모여
번성한 땅 넓은 고조선이 될 것입니다.ㅎ
아... 코리아 타운.
그렇네요. 그 씨앗을 뿌려야겠습니다. ㅎ
다음 여정에 새로 생길 흔적이 기대됩니다.
아무쪼록 대장정의 길,
늘 무사 안전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멈추면 또 보고 드릴게요. ㅎ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만.
먼 훗날 고고학자들이 풀이하기가 쉽지 않겠네요.
그렇다고 글자를 새길 수도 없어요. ㅎ
콩꽃님 말씀 좋아요.
전설로 만들어진 코리아타운.
나처럼 역사를 모르는 사람은 저렇게 멋진 자리를 앞에두고도 생각해 내지 못 할거에요.
역사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깊은 애정을 가지신 마음자리님만이 할 수 있는 일.
수호도깨비님께서 작정하고 선택하신듯..ㅎ
저도 역사 잘 몰라요. ㅎ
우리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기록,
길 달리는 여가시간에 심심해서
듣다보니 늦게야 새롭게 알게되는
역사가 많네요.
처음 도깨비 바위 볼 때는 섬찟 멈칫 했는데 이젠 미리 반갑고 만나면 더 반갑고 지나면 그립고 그렇습니다. ㅎ
손오공이 도망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어서
놀라셨죠.
고인돌도 넘나 잘 만들었어요.
낯선 땅에서 영역확장 공사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머나먼 고국땅에서도
기원해 드릴께요^^
ㅎㅎ 영역확장 공사, 꾸준히 해볼 생각입니다.
낯선 땅에 정붙이기를 잘 하고
계시네요.
저렇게 돌쌓기를 하다보면
어느날 진짜 마음자리 님 땅이
되어 있겠지요.ㅎ
재미있는 놀이, 기발한 발상이십니다.ㅎ
동화 같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격려해주시니 제 장난끼가 점점
늘어납니다. ㅎㅎ
참. 좋은 발상입니다. 지루한 길에 이런 즐거운 놀이를 하면 훨씬 재미있게 일 할 수 있을겝니다
맞아요. ㅎㅎ
정을 붙여두다 보면 제 땅이 점점
늘어날 겁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