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은 대학을 졸업시키셨군요.
전 얼마 전에 큰놈을 초등학교를 졸업시켰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울 엄니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다른 친구들은 꽃다발 받고, 사진 찍고 야단법석을 다 떨고 나서
그 많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을 때쯤에서야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잰 걸음으로 꽃 한다발 들고 잰 걸음으로 나타나신 어머니와 6년간 다녔던 교문 앞에서
졸업장과 꽃다발을 들고도 시무룩한 얼굴로 찍은 빛 바랜 사진 한 장과 조계성이란 친구와
찍은 또 한 장의 사진이 남아있습니다.
제가 다닌 초등학교는 가끔 태권도 폼잡는 김혜수도 다녔던 태권도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아들 두녀석들이 목청껏 소리 높여 태권도 수련을 하던 강당에서 큰 놈의 졸업식을 했습니다.
꼬물거리며 엄마 젖을 파고들던 두 녀석들이 훌쩍 커서 한 놈은 졸업을 하였고...
중학교가서 친구들과 꼬추 꺼내놓고 소변볼 때 쪽팔린다고 지난 22일에는 고래도 잡아주었습니다.
아직도 거의 대부분의 학교들이 시멘트로 만든, 단체로 소변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이 많습니다.
그 때 같이 소변보는 녀석들이 슬쩍슬쩍 쳐다보고 한마디씩 하지요.
오...우... 큰데..., 엇... 넌 아직 뻔데기네..(나가 시방 졸업식 야그 하면서 뭔 야그를 하고 있다냐...)
큰 놈의 졸업장에서 비디오 카메라, 스틸 카메라 들고 사진 찍어주고...
졸업장을 졸업생에게 일일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나누어준 학교장님은 스타 기질이 있어서
졸업식장 앞에서 아이들을 위해 사진을 같이 찍어주시더군요.
그래서 교장선생님, 담임선생님과 같이 기념사진을 같이 찍었지요.
졸업식 끝내고 나서 이 세상에 손자는 "내 손자" 밖에 없는 줄 아시는 어머님과 저희 식구들, 제수씨와 함께
2시 쯤에 고등학교 선배가 운영하고 있는 일식집에 가서 배불리 먹고 그랬는데 배가 불렀음을 인정한바 있는데...
4시 30분 경에 택견도장에 가려는 5학년에 올라가는 둘째놈이 배가 고프다고 하는겁니다...
큰 놈 졸업시키면서 두 놈들 뒷바라지를 제대로 하려면 돈 많이 벌어야겠다... 란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도 삐약삐약 거리는 놈들이... 슬슬... 묵직한 돈을 빼먹기 시작했습니다.
학원비도 만만찮게 들어가더군요.
첫댓글 그 학교 미동아닌가요? 매동인가??
미동입니다. 아들놈과 김혜수와 산적은...... 동문입니다. ^^* 덕수 보다 한 수 아래이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