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톡 억울하게 파혼통보 받음

[쪄놓은감자]

올해 계란 한 판, 남친은 나랑 동갑.
난 학원강사고 남친은 통신사 대리점 정규직.
방학 때 특강 뛰는 것 포함하면 내가 연봉이 더 높음.


남친한테 결혼하자는 소리 듣고 상견례 전에 각자 집에 저녁식사하러 갔어요.
지지난주 토요일 남친 집, 지난주 토요일 저희 집 갔습니다.


남친네 부모님은 두 분 다 일 다니셔서 식사 준비하기 힘들다고 밖에서 보자 하셨고,
저희 집은 엄마가 퇴직하시고 집에 계셔서 엄마랑 남동생이 준비하겠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재료비는 제 카드로 계산, 남친 돌아간 뒤 엄마랑 동생 수고비로 각각 30/10 드렸습니다)


밥 잘 먹고 돌아간 남친놈이 다음 날 일요일 정오 즈음까지 말 없다가 문자 틱 보냈어요.
'나 너랑 결혼 못할듯. 계속 만날지는 좀 생각해볼게.' 이런식으로요.
갑자기 날벼락 맞은 기분이라 이게 뭔소리냐고 전화해서 물었더니 저희 집 부엌 한 번 가보래요.
가서도 모르겠으면 너도 그런 양심없는 사람일테니 연락하지 말자고.


부엌가서 보는데 뭔 소리인지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일어나자마자 부엌에서 왔다갔다 거리니까 엄마랑 아빠가 뭐 찾냐 그러시고.
잠깐 거실 가 계시라 말씀드리고 다시 남친한테 전화 걸어서 도저히 뭔 말 하는지 모르겠으니 똑바로 말하라 했어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저희 가족 중에 도대체 누가 그렇게 도둑질을 하녜요.
남의 가게에서 컵을 왜 그렇게 들고 나왔냐고. 그거 보고 어이가 없었다네요.
전 더 어이가 없어서 욕하고 끊었어요.


저희 엄마랑 아빠가 그릇 욕심이 좀 있으세요.
포트메리온하고 코렐 그릇 소소하게 모으시고, 도자기 축제 같은 곳에서도 예쁜 그릇 있으시면 꼭 사시고. 주말에 두 분 같이 하시는 취미 같은 거라 그릇장이 좀 많은 것..빼고는 불만 없구요.
아빠 연봉하고 엄마 퇴직 전 연봉, 그리고 재산에 비하면 그리 과한 사치라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다 최근에 눈을 뜨신게 스타벅스나 카페같은 곳에서 파는 디자인 보틀이에요.
엄마가 일을 그만두시면서 시간이 많아지시다보니 동창 모임에 자주 나가시는데 그 때 마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가시면서 빠지신 것 같아요.

텀블러나 티 브루어,콜드컵 같은 건 쓰실 때만 찬장에서 꺼내 두시고 평소에는 로고 박힌 머그컵만 물컵으로 쓰세요.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카페 하시는 친구분이 선물로 주셨다는 드롭탑 머그컵(박스에 담아져 있던 판매용), 남동생이 투썸 매장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사 온 투썸 머그컵.
그리고 실용적이고? 기념품으로 주기 만만한게 컵이잖아요.
국민대학교 이름 프린트 된 컵도 있고, 벤츠나 캐딜락 머그컵도 있고 그래요.
근데 그걸 보고 '도둑질 했다'고 한 거에요. 식사 중간에 남친 손에 뜨거운 소스가 묻어서 급히 씻는다고 주방으로 데려갔는데 그 때 본 것 같아요.
남친 있을 땐 포트메리온에서 나온 유리컵 꺼내 썼구요.


월요일 아침에 남친 직장 앞 스타벅스로 부른 다음 진열장 앞으로 끌고가서 눈 있으면 똑바로 쳐다보라 했어요. 여기서 파는 건 그럼 가게에서 본사 물건 훔쳐다 파는거냐고.
이거 보고도 못믿겠으면 니가 그 때 본 것들 매장가서 한 번 씩 다 물어볼까? 했더니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하길래 그냥 두고 나왔어요.
맘 같아선 머그컵으로 후드려치고 싶었는데 법치주의 국가에서 그러진 못하겠더라구요.

지는 지네 매장에서 A4 용지 빼돌리면서

http://m.pann.nate.com/talk/342604019?order=B

[웨어울프맛 쿠키]

ㄹㅇ다행이다

[김동완(40)]

오 개이득

[클린클린]

세상에 ..... 저걸 보고 훔쳤다고 생각할수가 있어???? 세상에나 .....

[니나잘하셈요]

결혼 전에 알게돼서 다행이다 어후 ㅋㅋㅋ 마지막 대박이넼ㅋㅋ 지가 a4용지 빼돌리니까 남들도 그러는 줄 아나
글구 지가 빼돌리는 건 괜찮냐 으휴ㅋㅋㅋㅋ

[쿄쿄 ㅋㅅㅋ]

아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없어ㅌㅌㅌㅋㅋㅋ아

[막이래 ㅋ]

앜ㅋㅋ존나멍청해씨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