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는 왜 만들어야 하는가. 한마디로 벗은 몸이 폼나보이게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어디서 벗는가. 주로 잠자리에서다. 우리가 춤만추다보면 다리는 발달하지만 나머지 근육은 그렇지 않다. 몸이 언바란스가 되는거다. 댄포선수들 몸매가 멋있게 보여도 과연 벗었을 때도 그러한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남성상을 강조하는 근육이 발달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춤에서 근육은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팔굽혀펴기 하나만 해도 충분하다는 얘기를 한다. 여자라면 여기에 유연성을 더할 수 있도록 요가도 필요하리라. 좌우지당간 춤은 운동이면서도 또 운동선수의 근육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춤만 추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이요 남자로서 기본적인 골격은 갖추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리하려면 헬쓰 즉 피트니스밖에 없는데 이게 참으로 귀찮은 일이다.
운동이라는게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나이들어 근육키운다고 정성을 들이기도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춤이고 뭐고를 떠나서 남자다운 몸매는 갖추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는 건강의 문제라기보다는 모양의 문제다. 모양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마라톤 선수들이 벗은 몸매를 보면 그야말로 빈약하다. 불필요한 근육이 필요가 없는거다. 하지만 모양도 한번 키워보자.
나이들면 여러군데가 노화된다. 피부도 주름이 가고 배는 나오고 가슴근육은 쪼그라든다. 이게 바로 전형적인 할배의 모습이다. 춤추러가서 댄스복으로 카바한다고 그게 다는 아니다. 내가 아는 80새 넘은 할배중에 그야말로 바디빌더 비슷한 몸매를 가진 분이 있다. 몸매야 어떻든지간에 이 분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당당해 보인다.
이게 그저 근육운동하면 될 것같아도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근육운동을 하려면 먼저 관절부터가 성해야 한다. 건강관리에 어지간히 신경쓰지 않고서는 이루기 어려운 일이다. 나이들어가면 누구나 한두군데는 망가진데가 있다. 그럼에도 나름 가능한 범위내에서 하는게 운동 아니겠는가.
사자가 사자다운 것은 사자다운 모양을 갖출 때이다. 이빨만 날카롭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나이들어도 근육은 키워진다. 몸의 바란스를 갖출 필요도 있지 않겠는가. 들어갈데는 들어가고 나올데는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생활의 변화는 이것저것 계획을 거창하게 세운다고 되는게 아니다. 자기가 목표로 한 일 하나만 신경써도 나머지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
춤을 추면 자세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몸매도 가꾸게 되는 법이다. 그리 자기자신을 다듬다보면 다른 생활에도 활력이 생긴다. 한가지라도 자기가 부족한 점을 개선해보자. 삶이 덩달아 건강해지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