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동우RF
2.전현태DH
3.김경언CF
4.최진행LF
5.정원석3B
6.김ㅡ강1B
7.이대수SS
8.신경현C
9.한상훈2B
2011년 개막전 한화이글스 라인업입니다.
시범경기나 청백전 연습경기가 아니라 '페넌트레이스 개막전 對롯데전 라인업'이지요.
이용규-정근우-김태균-로사리오 같은 타자는 한명도 없고
얼마 전, "성실하기는 하지만 자리가 없잖냐, 그게 현실이다"는 소리를 들으며 팀을 떠난 한상훈이 주전 2루수
순전히 타격 능력만 가지고 포지션을 세워야 하는 DH자리에는 전현태가 나왔네요.
박정진이 '노망주'로 얼굴을 알린 시즌인데, 권혁-정우람 같은 투수는 당연히 없었습니다.
그래도 [갓경언]이 있으니까 중심타선은 좀 괜찮았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2010년 김경언은 50경기 .253 / 2011년 김경언은 81경기에서 .243을 쳤습니다.
김경언이 3할타자가 된 것은 2014년의 일로,
저 시절 김경언은 3할은 고사하고 .270을 쳐본 경험도 거의 없는 선수였지요.
그나마 기댈 것이 있다면 [류현진]의 존재인데
아쉽게도 11류현진은 그의 KBO커리어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커리어로우'를 찍습니다.
류현진은 2011년에 126이닝을 던져 통산 최저이닝, 최소삼진을 기록했고
자신의 커리어 사상 두번째로 높은 방어율을 찍었습니다.
류현진의 커리어 통산 평균 이닝소화수는 181.1이닝인데
2011년을 빼면 그의 평균 이닝은 190.5이닝입니다.
평소보다 60~70이닝 가량을 덜 던진 것이죠.
그런데, 이 시즌 한화이글스는 탈꼴찌에 성공하고 공동6위라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후반기 팀에 합류해 35이닝동안 퍼포먼스를 보여준 바티스타,
그리고 역시 뒤늦게 팀에 합류해 장타력을 선보인 가르시아의 도움이 컸지요
신들린 듯한 대타 성공과, 어찌저찌 잘 맞아들어가는 작전 덕분에 승수를 챙긴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저는 그 힘을 다른 곳에서 찾습니다
6승 10패의 양ㅡ훈이 143이닝
7승 09패의 안승민이 139이닝
5승 13패의 김혁민이 128이닝
1승 07패의 장민제가 087이닝 을 막아주며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던 덕분에 후반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입니다
류현진은 부상 등으로 부진하며 126이닝 등판에 그쳐 커리어로우를 찍었고
외국인이라고 뽑아놓은 오넬리는 29이닝 5.83 / 데폴라는 44이닝 5.48에 그치며 팀을 떠났으며
안영명은 부상 후유증으로 3게임에서 고작 4이닝 던지는 상황에서
윤규진도 19이닝 던지면서 ERA 8.53을 기록해 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종 선발로 뚝심있게 로테이션을 돌리며 탈꼴찌에 성공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한화에서 100이닝을 넘긴 선발은 2명에 불과하며
지난해는 2011년보다 팀 이닝수가 99이닝 더 많았습니다.
저는 [감독 한대화]의 능력이 [감독 김성근]의 능력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능력치가 비슷하거나 서로 비교 대상이 된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 부분에서만큼은
지금 김성근 감독보다, 그 시절 한대화 감독이 훨씬 더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로저스와 안영명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다른 선수들이 연투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타자들이 못해서 투수를 자꾸 교체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고요.
한편으로는 일리있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글쎄요
이용규-정근우-김태균-로사리오 없고 김경언은 안타를 지금의 절반밖에 못 치던 시절
'자리 없다'며 매몰차게 팀에서 내보낸 선수가 주전이던 시절
올드 한화팬이 아니면 이름을 잘 모를 수도 있는 전현태가 DH라는 중책을 맡고
최근에 야구 보기 시작한 분이라면 누군지 잘 모를 수도 있는 김강이 1B에서 장타력을 보여주어야 했던 시절
그 시절에는 과연 [선발이 볼질도 안하고 안타를 안 맞아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렸을까요?
아니면 [선발이 점수를 내줘도 좋은 타자들이 순식간에 뒤집어줘서] 많은 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었을까요?
급하다고 바늘 허리에 실 꽁꽁 묶으면 바느질을 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걸리고 마음이 급해도 바늘귀에 실을 잘 집어 넣어야 그 다음에 빨리빨리 바느질을 할 수 있지요.
선발 로테이션을 세우는 것은, 실을 바늘귀에 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급하고 꿰매야 할 옷이 많아도, 일단 실을 집어넣은 다음이어야 얘기가 되지요.
우리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들에게 매번 '달라지라'고 주문하는 리더인데
이런 부분에서만큼은 본인이 조금 더 변화하고 달라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결론은 하나 감독의 사퇴만이 독수리 야구가 부활하는 길입니다.
공감합니다...벌떼야구가 핵심인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로 봐서는 이닝이터 선발투수 만들기 힘듭니다.
조금의 불안감만 생기면 바로 교체하니 클수가 없는거죠.
공감하는 글입니다만.. 선발투수들이 너무 못하는것도 사실인거같습니다.
한상훈 보고싶네요..
진짜 저 때는 재미있었는데..
동감입니다..그때 후반기는 진짜 대단했죠..
저땐 용병마저도 둘이었죠
최근 그 어느시즌보다 부담없이 재미있게 봤던 시즌같아요
역시 글의 짜임새에 또 배우고 갑니다. 진짜 그해가 그립지않도록 오늘은 승리했으면...
끝내기 승이 참 많았던 시즌이였죠. 08년에 한화팬이 된 저로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네요
저는 감독 한대화가 감독 김성근보다 더 낫다고 봅니다. 현저히..
저두 나름 돌아갔던 선발 로테이션의 힘이라고 봅니다
장민재가 김광현과 맞대결해서 이긴 게 2010년인지 2011년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절이 싫으면 그냥 떠나세요.. 주저리 주저리 욕하지 말고..
그냥 깔끔하게 ~~이제 몇경기 했다고 벌써 냄비근성 나오기는...
절이 팀인가요? 아님 김성근 감독인가요?
절이 아니고 주지스님이 싫은건데요? 절이라뇨 ㅋㅋㅋ
정원석이 3루 첫출전 연속 실책하자 한상훈을 3루로 정원석을 2루로 보냈던게 굉장히 인상적이였습니다 선발은 안승민이였던거 같은데
그때 하일성 해설이 베테랑선수 자존심 지켜주고 선수들에게 믿음을 심어준 위치 변경이다 이때 정원석을 뺏더라면 정원석은 물론 다른 선수들까지 기가 죽어 위축된 플레이를 할수밖에 없다
현 이글스와 많이 다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