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는 흐린 날씨라서 비가 올 듯했다.
비가 오면 손님은 거의 오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비 오면 의자를 사러 가야지!"
가까운 곳에 문전성시를 이루는 대형마트가 있어 벼르고 있었다.
내가 앉고 있던 소위 "중역의자"는 미련없이 사무실 밖으로 끄집어냈다.
내가 이 의자 때문에 허리를 다쳐 개고생인데, 누가 가지고 가든 말든 밖으로 꺼냈다.
그리고 테이블 의자를 대신해 앉아 컴을 한다.
컴이라 해봤자 유튜브나 보며 시간을 죽이는 것 외에 무엇을 할까!
유튜브는 참 좋은 방송이다.
내가 필요한 것을 검색하면 어김없이 보여준다.
내가 즐겨 보는 것은 '19금' 영화이다.
그리고 서부영화, 첩보영화, 전쟁영화, 홀로코스트 영상물 등이다.
넷플릭스는 유튜브보다 못하다.
거의 최근 것을 보여주어 내 적성에 맞는 게 별로 없다.
그러나 유튜브는 오래 전 잊혔던 영화까지 단돈 1,000대이면 볼 수 있어 좋다.
많은 영화를 보다 보면 헐리우드 영화보다 프랑스 영화나 이탈리아 영화는 아주 잘 만든다는 느낌은 받는다.
미국 헐리우드 영화는 온통 미국 우월성을 나타내는 영화가 대부분이다.
유럽 영화는 백인의 우월성이나 어떤 권위를 나타내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
각본도 좋고 스토리 전개가 아주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며칠 전 본 '태양은 가득히'란 "알랭 드롱"이 출연한 영화 ㅡ
청순한 "오드리 햅번"이 출연한 '로마의 휴일' 등은 오랜 기억을 더듬게 해 준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는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가 주연한 '대부'이다.
아마 30번은 본 듯하다.
내 어린 시절, 의리의 사나이들 대명사 "협객"이 되고자 했던 꿈을 간접적으로나마 성취시킬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배신자들을 가혹하리 만큼 응징하는 사나이들의 세계가 좋았다.
그래서 나는 아직 의리를 신봉하며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는다.
지금은 도시 변두리에서 허접한 공인중개사를 운영하지만, 한 번도 협객의 길을 포기한 적 없다.
초겨울 무렵, 마로니에 이파리가 모두 떨어진 동숭동과 종로통을 트랜치 코트를 걸치고 중절모를 쓰고 종로를 나간다.
만추라기보다는 흰 눈발이 바람결에 흩날릴 때, 나는 그런 때를 골라 일부러 찾아가곤 한다.
수십 년 전 잊혔던 여인을 만나러!
아니, 내가 이 이야기를 쓰려 했던 게 아닌데?...~~!?
의자 얘기를 쓰려다 이게 무슨 쓸데없는 소리람!
영화를 좋아하던 내게 허리 질병을 만든 소위 중역의자(?)를 밖으로 보냈다.
십 년 동안 정든 녀석을 보내도 아쉽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너는 나와의 인연이 아니야! 잘 가!"
너를 필요로 한 사람이 있으면 데리고 가겠지!
하룻밤 자고 나니 그 의자는 흔적없이 사라졌다.
가까운 대형마트를 갔다.
견본품에 앉았다.
편하다.
그러나 아래를 보니 Made in China ㅡ
나는 현 정부와 궤를 같이 하는 중국이 싫다.
인권도 없는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라면 그 제품을 사는 만큼 중국인 누구가의 인권은 짓밟힌다.
그게 내 소신이다.
커피콩을 수확하는 어린 아이들의 가혹한 노동착취를 보고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나 ㅡ
그런데 중국제가 없는 우리나라의 시장은 상상도 할 수 없으니....!
인터넷 쇼핑몰도 괜찮다 싶으면 모두 중국제이다.
어쩌다 맘에 들어 비싼 물건을 보면 국산 ㅡ
비슷한 기능임에도 거의 2~3배 수준이다.
크게 마음 먹고 사려다 이내 생각을 바꾼다.
"의자에 앉지 말자!"
의자가 편하면 잠이 온다.
사람은 늘 약간 긴장되게 사는 게 좋다.
마음줄 놓으면 곧 병이든다.
지지리 못 살던 이가 편해지면 죽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은 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살 만하니 간다!"
그래서 불편하더라도 가볍게 앉았다 일어설 수 있게끔 바텐의자를 쓰기로 했다.
아파트 단지에 누군가가 버리고 간 바텐의자 새것 ㅡ
앉아 있을 때마다 속눈썹 긴 머리카락 웨이브 진 술집 마담이 보이겠지.
그녀는 번들거리는 립스틱 발린 입술로 내게 말하겠지!
"오늘 나 외로워! 사람 없는 곳으로 바람 좀 쐬러 가게 데려다 줄 수 있어?"
"으흐흐~~!"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
그나저나 허리가 나아야 술 한 잔 마시지!
첫댓글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있다가 삐끄드듯하면서 갑자기 허리통증이 밀려오는 경험을 나도 한적이있습니당
각자 다른경우가 있겠지만 허리밑에다가 통나무 반쪾짜리 아니면 파이프 같은거를 허리부위에 깔고 곧게 누워서 허리를 수분동안 지압하는게 허리통증에 좋읍디다
그리고 거꾸로매달리거나 철봉에 매달려서 자기 체중으로 허리를늘리는 방법도 효과가있습니다
다만 각자 통증의 사유가 틀려서 안맞을수도 있지만 내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일단 병원은 한번 가보는게 좋을거같구요
병원가봐야 디스크 점검 외에는 물리치료 밖에는 안하지만 그래도 한번은 가봐야 될거같아요
그외에 나는 어깨 통증에는 전기 찜질이 효과가 있습디다
허리통증에 전기찜질은 어떨런지?
무릎통증이나 팔꿈치 손목 통증에는 보호대 착용을 권합니다
이상입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태평성대 친구!
4번 5번 척추가 삐뚫어졌다네.
틀어진 녀석이 신경을 건드리는가 보이.
엉치뼈가 저리고 다리까지 저리니 죽을맛이구만.
한의원 가서 침 맞고, 정형외과 가서 물리치료도 받고, 요즘은 통증클리닉 가서 주사를 맞는다네.
허리가 아프니 웬 여자들한테 전화가 많이 오는지!!
웨이브 진 머리에 S라인이라니......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며 젊어진 이 느낌은 뭐지요?
"부처님도 여자 이야기하면 돌아 앉는다"는 속담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짝을 이뤄야 인류가 존재하니까요~~~~~
본능? 남녀를 구분하는 심오한 의미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요!!
90대 노인이 돌아앉는다는 말은 들었어도 부처님 돌아앉으신다는 말씀 처음 듣습니다.
이 모든 게 여자의 위대함이 아니겠는지요!
조물주는 정말 위대한 걸작품을 만드셨습니다.
여자!
그 중 바람 잘 나는 여자는 최고의 걸작품입니다.
듣자하니 참 과관들이십니다
그나이에도 S라인이라니ᆢ
힘들이 남아 도는구마요~ㅋ
각설하고 허리아픈면 핼스크럽에있는 꺼꾸로매어달리기가 쵝오
추나요법ᆢ
아직도 흐릿하지않은 밝은 눈을
가지거 남친들 축하드립니다
S라인 멋진여자와 달콤한
로맨스 이 방 남친들의
모다들 희망상황이지롸
희미한
젯불 사랑도,사랑이니 ㅡㅡ
그사랑 옆지기에게 선심 적선하듯
하심 그 나마 아침 밥상이 달라질 걸ㅡㅡ
마도님 지학님
에효 매를 벌어요?
마도님
오늘도 좋은하루 되시고
계획했던 일 잘 이루는 하루 되세요. 솔직하고 의미깊은 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매를 맞아도 아주 쌉니다.
그러나 유머는 유머일 뿐~~~~너무 괘념치 마세요!
언감생심(焉敢生心)입니다.
이 문제는 제 목숨과 많은 연관이 있사오니 퍼 나르기는 없기요!!
글 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