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제2차 제국전쟁이 끝났을 때였다. 그로인해 발카스제국은 대패하여 멸망의 길을 걷고 있었고, 그에 반해 사르니스제국은 대승하여 이제 축배를 들기만 하면 될 정도로 번성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위급 기사나 귀족들의 이야기고... 하위급 기사나 병졸들에게 돌아오는 건 썩어빠진 고기 몇 조각과 상한 우유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제대로 돌아오지 못하기는 두 나라가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여기저기에서 굶주림과 흑사병(past)의 전염된 인간족(人間族)의 무리들이 거의 전멸직전에 임박해 있었다. (물론 주인공은 당연히 죽지 않았겠지요? ㅋ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 에헴!)그것을 가엽게 본 대마법사 아르킨은 대마법으로 그들을 위해 성스러운 기운을 내려 구원하려 했지만 자신의 힘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콜더산맥 근처로 잠적했다는 소문만 무성하게 퍼지고 있었다. 또 그때 마침 콜더산맥에는 겨울철이라 그런지 눈보라가 요동을 치고 있었고, 어디선가 여자의 비명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녀는 어떤 몹쓸 놈에게 쫓기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이 여인의 동료는 모조리 몰살(沒殺)된 것처럼 보였다. 또 그를 쫓는 놈의 정체를 보니 오크(Orc:힘이나 지능은 보통이지만 몸집하나는 큰 괴물)라는 놈들이 식사의 재료로 썼을 것 같았다. 그런데 유난히 한 오크가 배가 안 불렀던지 마지막에 남은 그녀를 잡으려 혈안(血眼)이 되어 쫓아오고 있는 지라, 몸걱정보다 겁이 먼저 났던 그녀는 계획도 없이 도망만 다니고 있었다.
-살려줘요~ 꺄아악~...괴물이...쫓아와요~
-클클클... 너가 나의 손을 벗어 날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어리석은 인간...그냥 이리와서 나의 하루끼니나 떼워주시지... 클클클...
-안돼요~ 전 지금....가까이 오지 말아요!!!
-클클, 지금 너의 뒤는 절벽이란 말이다... 그냥 잠자코 여기로 오시지... 안 아프게 물어줄 테니깐... 앙?
-안돼요...계속 다가오면 뛰어 내리겠어요!!! 안돼! 오지마!!
-쿠쿵
-클클클...그렇게 죽을 걸 알면서...에이~인간이란 족속들은 왜 이렇게 고집이 센지... 에이~ 배고파...
이 여자는 결국 절벽 아래로 정처 없는 발걸음을 하고야 말았다...
그때 어디선가 그 여자의 허무한 광경을 멀리서 구경하는 사람이 있었으니...아무래도 두 사람 모두 흰 망토를 걸치고 호화스러운 검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아하니 평범한 기사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한마디씩 서로에게 주고받고 있었다.
-음...아가씨...결국 그렇게 가시는군요...
-저렇게 허무하게 가실 거면서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셨는지...
1. 야인족과의 만남
-응애응애~
저 콜더산맥 저편에서 울음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제 어미의
젖이 필요한 모양인가보다. 하지만 이 아기의 울음소리는 배고픔이라는 심각한 여건에서도 여느 아기와는 다른 깊고도 우렁차게 콜더산맥 저편까지 퍼지고 있었다. 허나, 그 울음소리로 인해 귀가 유난히 밝았던 그 근방의 야인족(夜人族)의 무리가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서 나는 소리 같은데 말야... 그렇지 않아? 빌리?
-나긴 무슨 소리가 난다고 해, 쨔샤! 난 하나도 안 들리는 구만... 어! 진짜루 들리는데? 저기 산쪽에서 말이야.
-실버! 그럼 방금까지 날 안 믿었다는 거야? 일루 와봐 내가 따끔하게 손톱으로 긁어 줄테니깐... 앙?
-헤헤~(긁적긁적) 미안해, 빌리
-하여간 실버는 알아준다니깐...
-응애응애(이씨~ 저 아찌들은 왜 난 안 데려가...추워죽겠구만...)
-빌리, 일단 저기 산속에 있는 게 누군가 좀 보고 오도록 하는게 어때?"
-그래...GO!
-헉! 대장님! 그렇게 저희 부대를 이탈하시면...
-괜찮아 너가 잠시동안 나 인척 좀 하고 있으면 되자나... 안그래? 대장님? 하하하. 그럼 대장 잠시 다녀올께
-에휴~ 우리 대장님은 못 말리신다니깐...
-터벅터벅
몇발자국을 더 가자 이제 드디어 그 소리의 근원지이며 원인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그곳에서 본 광경은 참담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떤 여인은 형체도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몸이 상한 상태였고 그 밑에서는 무엇이 꿈틀대고 있었다. 알고보니 그 여인의 뱃속에 있던 태아인 것 같았다.그때 빌리와 실버는 아기의 몸을 지녔지만 그의 몸에서 나오는 은은한 풍체에 감격하였다. 아무래도 그들의 느끼기에는 이 숲에서 야수들의 먹이감이 되어 버리기에는 아까운 놈 같아 보였다. 글구 이들이 누구인가? 또 마침 설거지라든지 잡일을 시킬 아이도 막상 없었던 차가 아닌가? 그래서 이 놈을 데려다가 일을 시켜먹을 생각에 실버와 빌리는 얼른 그 아이를 집어 품에 안았다. 또 보통 사람이였다면 밤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야수들 걱정으로 빨리 원래 예정지를 향해 떠났어야 했지만 뭐 어차피 이들은 야수들과도 안면(顔面)이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별로 야수걱정은 하지도 않았다.(사실, 야인족(夜人族)들은 야수들을 사육하고 조련하기도 한다) 어찌되었건 빌리와 실버는 그 상황에서 아이를 위험한 숲 속에 혼자 내버려 둘수 없었기 때문에 야인족의 요새이며 근거지이기도 한 발터타운(BarterTown)으로 데리고 오기로 한다.
그로부터 15년후..........
-슈우욱~ 콰아앙~-
콜더산맥의 뒷편에서 엄청나게 오로라 같은 은은한 빛의 섬광이 퍼지고 있었다... 또 덤으로 큰 소리라기 보다 드레곤이 발광을 하는 듯한 두 가지의 음성이 마치 공기에 얽혀 눈과 귀를 동시에 자극했다.
-에라이~ 멍청한 놈 같으니라고... 그게 아니야! 넌 도대체 왜 이렇게 이해를 못하니?
-네? 그게 아니라니.... 전 열심히 했다고요...
그 이유를 알고보니 바로 그 원인이자 발생지는 콜더산맥 부근의 동굴에서 나오고 있었다.
-저... 사부니임~ 한번만 더 보여주세요∼ 네에?
이 귀여운 목소리의 발생지는 바로 여기 콜더동굴이 아니라 사람의 목에 서 나오는 것....근데 생긴것도 왜 이렇게 예쁘게 생겼는지 마치 여자인줄로 착각이라도 하기 십상이었다. 그 반면에 이 아이를 가르치고 있는 이 분(?)은 아무래도 야인족(夜人族)인 것 같았다.(야인족이란, 밤에만 활동하는 무리를 말함)
-그래? 그럴까? 음...... 안돼! (허! 하마터면 나도 큰일 날 뻔했네...근데 그거 내가 3년동안 배운거 아니였나? 휴우~ 저 놈은 도대체 왜 이렇게 빠른거야?)-
-사부니임~ 쪼잔하게 그러지 말고 좀 가르쳐 주세요~ 오늘도 이거 밖에 안 가르쳐 주는 거에요? 에이~ 나 기냥 갈래!
자신의 불만을 말하며 짖궂은 표정을 지은 후, 이 소년은 경공술이라기 보다는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하는 듯한 속도로 날아가고 말았다. 그 뒤에서 엄청난 풍력(風力)을 막아내고서는 이 사부님(?)은 제자의 엄청난 경공술을 체감(體感)으로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음... 역시 이 아이는...."
-꼬르륵-
-헉! 밥 먹는 걸 잊고 있었자나.... 후치야~ 같이 가~"
역시... 후치의 경공술은 이 사부라 불리는 인간에게 배운 것은 틀림없었다. 시간이 좀 덜 걸렸다는 게 다른 점이지만... 하여튼 이 사부란 자도 속도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것 같았다. 근데 특이한점은 이 사부는 경공술을 펼치고 있는게 아니라 뛰어가고 있었다. 네발로(?) 역시 야인족의 후예, 대장이 맞기는 한가보다. 좀 껄렁한 구석이 있지만 말이다. 글구 그의 부하이자 친구인 빌리는 그의 뒤에서 그의 애완용 독수리를 만지며 그들의 속도를 얌전히 느끼고 있었다.
2. 사부의 부탁
-자~!!! 받아라! 파이어볼~(Fire ball: 화염구의 마법의 일종으로 초급자들이 쓰기에 알맞은 기술이다.)
-헉! 사부님 그건 저한테 안 가르쳐 주신 거잖아요?
-시끄러워 임마! 너가 알아서 배워야지...넌 내가 너한테 다 가르쳐 줄 사람으로 보이냐? 글구 내가 다 가르켜주면 너가 할짓은 뻔하잖아! 아마, 내 면상(面相)을 맛사지 해준답시고 파이어볼(Fire ball)이라도 날릴 껄...?
-에이~제가 어떻게 그런짓을...(^^;;) 어쨋든 사부니임~가르쳐 주세요...네에~?
오늘도 후치와 명사부(?)이며, 야인족(夜人族)의 대장인 실버는 제자를 위해(?) 몸소 제자의 몸에 파이어볼의 위력을 느끼게 지금 막 주문을 끝내는 중이었다. 그리고 후치에게 파이어볼을 날렸다.
-잔말 말고 이거나 받아라! 이얏!
-사부니임~ 그건... 으악~뜨거워
-ㅋㅋㅋ 맛이 어떠냐? 이놈아~
-보면 모르겠어요? 아파 죽을 지경이라고요...사부님은 그 파이어볼 인가 몬가 하는거... 하나 보여주실라고 제자 죽일 일 있어요?
-너가 언제 내 제자였나?....그렇지? 빌리?
그때 빌리는 맛있는 저녁을 위해 새벽(?)부터 쇠고기스프에 열심히 매달리는 중이었다.
-ㅋㅋㅋ 실버 그만 좀 해두라고...후치 삐칠라..."
-알았다 알았어...오늘은 이만 해야겠군 자~ 빌리, 스프는 다 되가?
-좀만....기다려...안돼, 밑이 다 타버렸잖아~에이~이게 다 너네들 때문이야...나 안해~!
그때 마침, 야인족(夜人族)들은 모두 휴가(?)를 간 상태였기 때문에 이 넓은 콜더산맥과 이 발터마을은 현재 이들만의 공간으로 변해있었다.(사실 야인족들은 멀리 사냥을 하러 갔었다) 하여튼 이들은 진짜 할 일이 없어 심심해 할 일을 어지간히 기다리고 있었다.
-휴우~사부님 심심해요...모 할꺼 없어요?
-자슥아~그런거 생각할 시간에 연습 하나라도 더 해라~ 앙?
-사부님은 왜 맨날 저한테만 그래요...빌리아저씨도 연습 안하는 거는 마찬가진데...
-쟤는 연습 안 하는 대신에 음식이라도 만들어 주자나...넌 모냐? 먹을 것만 축내고...
-알았어요~제가 오늘 먹을 거 구해오면 되자나요~!
-그러던지....ㅋㅋㅋ, 근데 나 웬만하면 고기 좀 먹고 싶은데...요즘 통 구경을 못해서...오크고기로 구해와라, 그게 좀 육질이 연하단다. 알았지?
-네...알았어요...
-근데 못 구해오면 알지? '뿌드득 뿌드득'
이렇게 후치는 사부님의 간절한 부탁(?)으로 발터마을 외곽에 있는 지역인 코로나스 숲으로 떠나게 된다. 뭐 별루 멀지도 않지만 말이다. ^^
어쨋든, 후치가 막 발터마을 외곽을 벗어날 때였다.
'퓨우웅 콰아앙'
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갑자기 어떤 무리들이 근처의 있는 나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봐! 어이~ 꼬마!
-네? 저 말씀이신가요?
-그럼 여기서 너밖에 더 있어? 앙?
-근데...전 아저씨 모르는데....?
-누가 안다고 했어? 잔말 말고 일루 와봐!
-싫어요!
-그래도...이놈이...얘들아 저 꼬마 놈을 잡아서 혼줄을 내줘라!
-네! 대장님
이 소리와 함께 요란한 소리가 한번 더 퍼진다. 아무래도 이들은 화약을 잘 사용하는 무리였나 보다. 후치는 생전 처음 보는 무기였기 때문에 생각 할 새도 없이 피하지도 못하고 그 화약을 그대로 몸에 맞고 말았다. 하지만 후치는 약간의 외상(外傷)을 입고 더 이상의 외상은 입지 않았다. 근데 후치도 슬슬 이제 화가 치밀었다. 자신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아무 이유도 없이 자기를 공격을 하니 화가 치미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아저씨! 아까 오라고 하셨죠? 자! 갑니다~
이 말을 뱉자마자 후치의 몸은 금새 이동해 그 상대방의 안면(顔面)앞에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주먹을 날렸다. 아무래도 화가 많이나서 잠시 이성을 잃었던 것 같았다. 후치의 주먹이 날아오자 숙련자답게 상대방은 그 이동의 속도를 미처 실감하기도 전에 감각만으로 피하려 했지만 워낙 잽싸게 들어오는 주먹이라 다 피하기도 전에 주먹에 안면을 강타(强打) 당해 약 10m정도 뒤로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신음소리만을 내며 그 다음 말을 이었다.
-아야~ 그...그래! 오라고 했다!
-근데 저 왔는데...용건이 뭐죠?
-아~그건....음....있잖아....그...그냥 인사나 좀 할라고...^^;;
-아~그랬군요. 전 또 인사가 거칠으셔서 나쁜 분들인줄 알았죠...죄송합니다. 제가 무턱대고 아저씨의 얼굴을 쳐서...^^;;
-그...그랬니? 근데 아프기는 아프구나...'우드득 우드득' 어찌되었건 그럼 나 이만 가볼게~다음에 보자~얘들아 가자!
-네? 네....'후다닥'
이렇게 그들은 마치 썰물처럼 금새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아무래도 그들은 후치의 몸놀림을 보고 겁이 나긴 났나보다. 그리고 이들은 말대로라면 잠시 후에, 아니 지금이라도 떠나야 하겠지만 이들이 누구인가? 천하의 악당들 아닌가? 또 아까 안면(顔面)을 강타(强打)당한 수치심도 자신들로서는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당연히 아직도 복수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그것도 모르는 후치는 옷을 단정히 하며 다시 발걸음을 숲으로 돌려 사부님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코로나스 숲속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